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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리얼해 소름~' 론 뮤익 전시, "서울을 사로잡다"
현대 조각의 세계적 거장 론 뮤익의 아시아 최대 규모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11일 개막됐다. 이 전시는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며, 30여 년간 꾸준히 새로운 작품을 발표해온 론 뮤익의 예술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론 뮤익은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한 조각 작품을 통해 현대 조각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하며, 인간의 존재와 내면을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여왔다.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주요 작품 10점을 포함해, 스튜디오 사진 연작과 다큐멘터리 필름 두 편 등을 포함한 총 24점을 소개하고 있다. 론 뮤익은 1958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나 1986년부터 영국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 동안 다양한 매체를 통해 조각 작품을 선보여왔다. 그의 작품은 놀라운 정교함과 사실감을 바탕으로, 인간의 취약함, 불안감, 외로움 등의 내면적인 감정을 형상화하며, 현대인의 존재론적 성찰을 담아낸다.전시의 시작은 관람객을 맞이하는 거대한 자화상 '마스크'(2002)로, 작가의 실제 크기보다 약 4배 정도 더 큰 크기로 제작되어 세밀한 주름과 털 하나하나까지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뒤에서 보면 텅 비어 있는 가면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존재와 부재를 동시에 상징한다. 또한 그의 초기 작품인 '유령'(1998·2004)과 '나뭇가지를 든 여인'(2009), '젊은 연인'(2013), '쇼핑하는 여인'(2013) 등도 전시된다. '치킨/맨'(2019)은 암탉과 중년 남성이 마주하며 긴장감을 자아내는 구도로, 인간 관계에서의 팽팽한 감정을 드러낸다.그 중에서도 '침대에서'(2005)는 가로 6.5m, 세로 4m에 달하는 대형 작품으로, 침대에 누운 거대한 인물의 정교한 형태는 단순한 조각을 넘어서, 그 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상상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관람객에게 깊은 몰입을 선사하며, 조각이라는 매체의 가능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만든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5전시실의 마지막에 설치된 대작 '매스'(2016~2017)다. 이 작품은 작가가 파리의 지하 묘지인 카타콤을 방문했을 때의 강렬한 경험을 재현한 것으로, 거대한 해골들이 14m 높이의 천장까지 쌓여 있으며, 이는 전쟁, 전염병, 기후 위기, 자연재해 등 재난이 일상이 된 오늘날의 인류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매스'는 관람객에게 강력한 시각적 충격을 주며,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직면한 다양한 위기를 성찰하게 만든다.6전시실에서는 시각예술가 고티에 드블롱드의 작업실 사진 연작과 다큐멘터리 두 편을 통해 론 뮤익의 창작 과정과 예술가로서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의 내면과 예술적 철학을 엿보게 해주며, 관객이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의 고뇌와 고민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홍이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론 뮤익의 작품이 "실제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외형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한다"고 설명하며, "그의 작품은 수개월, 때로는 수년 간의 과정으로 완성된다. 이는 빠르고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예술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고 덧붙였다.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현대 조각 거장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사색하고, 진정한 의미를 찾는 경험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론 뮤익의 조각 세계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현대 미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5전시실과 6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연계 교육 프로그램인 '인생극장', '인생질문', '인생서점'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 KAIST, 우주로 음원 송출.."우주에 울려퍼진 K-POP"
한국의 선율이 우주를 향해 울려퍼졌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진준 교수와 글로벌 아티스트 지드래곤(권지용)이 협업한 '우주 음원 송출 프로젝트'가 9일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고 10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KAIST 우주연구원에서 진행되었으며,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융합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이번 프로젝트는 KAIST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AI 엔터테크 연구센터'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이 연구센터는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목표로 하며, 이번 프로젝트는 그 첫 번째 성과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지드래곤의 메세지와 음원을 우주로 송출하는 것이다. 지드래곤은 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음원 '홈스윗홈(HOME SWEET HOME)'이 우주로 송출되었다.이번 실험은 과학기술, 예술, 대중음악이 결합된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인간 내면의 우주를 외부 우주로 확장하는 감성적 신호'를 주제로 한 콘텐츠였다. 지드래곤의 홍채 이미지는 AI를 통해 증강되어, 고유성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내면의 창으로 표현되었다. 또한 그의 신곡 '홈스윗홈'은 감성의 진동을 담은 오디오 메시지로 변환되어 우주로 송출되었다. 이를 통해 개인의 내면 우주가 지구 밖 우주로 전파되는 상징적 퍼포먼스가 이루어졌다. 프로젝트는 KAIST 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차세대 소형위성을 통해 우주로 송출되었으며, 이는 미디어아트와 과학기술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초의 실험이었다. 현장에서는 이진준 교수의 시네마틱 미디어아트 작품 'Iris(아이리스)'도 상영되었다. '아이리스'는 지드래곤의 홍채 이미지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영상 작품으로, 에밀레종의 종소리 데이터를 사운드로 결합하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감성적 예술경험을 제공했다.이 프로젝트는 KAIST TX랩과 이진준 교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되었으며, 홍채, 심박, 뇌파 등 생체데이터 기반의 뉴미디어 기술을 활용하였다. 이진준 교수는 이번 작품에서 홍채를 '영혼의 거울'로 비유하며, 지드래곤의 시선을 따라 인류의 내면과 무한한 우주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는 기술의 영역인 동시에 상상력과 감성의 무대"라며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강조했다.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CHO는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지드래곤의 음악이 우주로 향하는 첫 번째 항해를 시작했다"며, "음악을 인류의 유산으로 남기고 우주와 소통을 시도하는 중요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비틀스와 비견될 음악 역사의 새 장을 여는 기념비적인 퍼포먼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KAIST 우주연구원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위성기술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며, 과학이 대중과 연결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는 새로운 상상력과 도전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곳"이라며, "과학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이번 프로젝트처럼 창의적인 연구가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술적인 성과를 넘어서,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적인 접근을 보여주었다. 우주로 송출된 음원과 영상은 과학기술과 예술의 만남이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 인류의 내면과 우주를 연결하려는 혁신적인 시도로 기록될 것이다.
- 하루 100개비 '골초' 화가, 호크니! 파리 전시 포스터 '퇴짜' 맞은 사연
올 상반기 전 세계 미술계를 뜨겁게 달구는 단 하나의 전시를 꼽으라면 단연 ‘데이비드 호크니 25’다. 지난 4월 9일, 프랑스 파리 루이비통재단미술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 이 전시는 20세기와 21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70년 예술 여정을 한눈에 조망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11개의 방에 걸쳐 무려 400여 점의 작품이 웅장하게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1955년 초기 작품부터 2025년 올해의 신작까지 망라하며 호크니의 다채로운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회화, 드로잉은 물론, 무대 세트 디자인과 혁신적인 디지털 회화까지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역대 호크니 전시 중에서도 단연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년이 넘는 철저한 준비 기간을 거쳐 탄생한 만큼, 그 완성도와 깊이 또한 남다르다는 평가다.단순히 숫자만으로 화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건축계의 거장,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파리 불로뉴 숲 속의 루이비통재단미술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이곳에서 지금까지 열린 수많은 전시 중에서도 이번 호크니 전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공간 자체가 호크니의 예술 세계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게리 역시 "호크니의 그림이 건축물을 압도할 것"이라며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수장, '미다스의 손'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오랜 염원이 현실로 이루어진 특별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아르노 회장은 호크니의 초기 작품부터 눈여겨보며 열정적으로 수집해온 자타공인 '호크니 덕후'다. 이번 전시를 위해 아르노 회장은 자신의 컬렉션은 물론, 전 세계 미술관과 개인 소장가들에게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으며 귀한 작품들을 빌려왔다. 호크니 역시 전시 구성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고 한다. 거장의 예술혼과 재벌 총수의 컬렉터 본능이 만나 탄생한 역대급 콜라보인 셈이다.특히 호크니가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뒤 그린 초창기 작품인 '캘리포니아 드림' 시리즈는 이번 전시를 통해 무려 40년 만에 세상에 공개된다. 호크니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작년만 해도 내가 여기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80대 후반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감행하며 예술혼을 불태우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선사하고 있다.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전시 개막을 앞두고 데이비드 호크니가 '단단히 뿔이 난'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프랑스 정부가 호크니 전시 포스터를 파리 지하철에 걸지 못하도록 금지한 것이다. 호크니는 지난 4월 2일,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완전한 광기"라며 파리 교통당국의 결정에 대한 불만과 아쉬움을 강하게 토로했다.문제의 포스터는 호크니가 자신의 작품 '연극 속의 연극과 담배를 피우는 나(Play within a Play and Me with a Cigarette)'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작품 속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고, 그림을 무릎에 얹은 채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자유로운 예술가'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는 "예술은 항상 표현의 자유로 가는 길에 있어야 하는데, 내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그린 작품은 괜찮고 사진은 안 된다는 논리는 완전한 미친 짓"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호크니의 흡연 습관은 워낙 유명하다. 하루에 100개비의 담배와 시가를 피우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1954년부터 지금까지 (폐에 문제가 생긴 이후에도) 단 한 번도 금연한 적이 없다. 그는 "담배는 자유의 상징이자 우리 사회 창의력의 원천"이라고 주장하며 여러 기자간담회와 전시 오프닝 때도 시가와 담배를 번갈아 피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2012년 런던 로열아카데미에서 열린 개인전 'A Bigger Picture'를 준비하며 담배를 피운 일화도 유명하다. 일부에서는 그의 흡연을 비판했지만, 그는 "나는 항상 이렇게 작업해왔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2007년 영국 정부가 공공장소 흡연을 법으로 금지했을 때는 'Stop bosiness soon(갑질을 멈춰라)'이라는 배지를 만들어 뿌리기도 했다. 그의 사진 자료를 살펴보면, 담배가 없는 사진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다.물론 호크니의 포스터가 파리 지하철에 걸리지 못하게 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오히려 이번 '담배 논란'이 전시를 더욱 뜨겁게 달구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전시 큐레이터인 노먼 로젠탈 경은 격앙된 어조로 "광기가 지배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의 전시 포스터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검열을 받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며 "파리는 자유와 혁명의 도시가 아니었던가?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비판했다.데이비드 호크니의 예술 세계를 총망라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31일까지 파리 루이비통재단미술관에서 계속된다. 자유로운 영혼과 끊임없는 혁신으로 전 세계 미술계를 매료시킨 데이비드 호크니의 예술 세계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 '봄날은 다시 와' 동은스님이 전하는 인생 철학
강원도 삼척에 위치한 천은사 주지 동은스님이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간 에세이 『꽃비 오니 봄날이다』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동은스님은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며 일상에서의 평온함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퇴근하고, 평안하게 앉아 이야기하는 그 순간이 기적이고 가피"라며, 지금 이 순간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또한, "봄은 다시 돌아오듯 우리도 힘들어도 계속 살아가야 한다"며 사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설파했다.동은스님은 오대산 월정사로 출가한 후, 해인사, 봉암사, 통도사 등 여러 선원에서 정진했으며, 월정사에서 6년 넘게 교무국장과 단기출가학교 학교장직을 맡았다. 현재 그는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삼척의 두타산 동쪽에 위치한 천은사에서 수행 중이다.이번 신간 『꽃비 오니 봄날이다』는 동은스님이 2019년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진광 스님과 함께 쓴 '사소함을 보다'라는 주제로 연재한 글을 모은 책에 이어 나온 후속작이다. 이 책은 당시 책에서 빠졌던 글들과 삽화를 포함하여, 지금의 계절에 맞게 다시 출간된 것이다. 동은스님은 이번 책을 통해 사소한 것들 속에서 찾은 행복과 깨달음을 풀어내고자 했다. 그는 책의 출간을 소개하면서 "내 글만 따로 모아 책을 내자"는 의견을 반영하여, 원고와 삽화를 보태어 출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꽃비 오니 봄날이다』는 일상에서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것들에 대한 동은스님의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동은스님은 찻잔, 의자, 안경, 볼펜, 저녁노을, 출퇴근길 등 우리 삶 속에서 쉽게 접하는 것들을 예로 들며,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 나선다. 특히, 찻잔에 대한 이야기는 동은스님이 가장 애착을 가진 부분으로, 지리산 토굴에서 생활할 때 도반 스님이 주었던 찻잔을 통해, 그 당시의 힘든 시간을 떠올리며 그 소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 찻잔을 "사소한 찻잔이 아닌, 제 스승이 되어준 찻잔"이라고 설명하며, 일상 속에서도 특별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음을 전하고자 했다.동은스님은 또한 이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독려한다. 누구나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주문이나 의자 같은 물건들도, 자신만의 시각으로 보면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는 일상 속에서 작은 인연이나 사소한 존재들이 결코 무시될 수 없는, 중요한 존재임을 일깨우며, 독자들에게 그들의 삶 속에서도 봄날처럼 따뜻하고 기적 같은 순간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독려한다.한편, 동은스님은 현재의 시국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대통령 탄핵 후의 갈등과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들에 대한 염려를 표하며, "봄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결정이 되면 그것에 따라주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며, "국민들이 더 안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불교에서 '꽃비'는 부처님의 가르침, 진리, 지혜, 자비를 상징하는데, 동은스님은 이를 통해 "부처님의 지혜와 광명이 어려운 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동은스님은 대형 산불 피해 지역을 방문하며, 불교계에서도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위기 상황에서 서로 화합하여 정상적인 사회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모든 이들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기원했다. 이를 통해 동은스님은 '봄날'이 단지 계절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다시 희망과 평온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 "진짜 사람 아니야?" 론 뮤익의 초현실 인체 조각, 서울에 뜨다
현대 조각의 거장으로 불리는 호주 출신 조각가 론 뮤익(67)의 아시아 최대 규모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과 공동 주최로 마련되었으며, 4월 11일부터 7월 13일까지 진행된다.론 뮤익은 놀랍도록 정교하고 실제보다 더 진짜 같은 인체 조각으로 세계 미술계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외형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내면의 고통, 외로움, 불안 같은 감정을 담아내며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현대인의 삶과 죽음,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그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경탄과 성찰을 동시에 이끌어낸다.이번 회고전은 론 뮤익이 지난 30년 동안 작업한 대표작들을 시기별로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5, 6전시실에서 열리며, 총 24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주요 작품으로는 1998년 처음 공개된 ‘유령’(1998/2014), 실제 크기의 약 4배에 달하는 자화상 ‘마스크 II’(2002), 침대에 누운 거대한 인물로 가로 6미터에 이르는 대형 작품 ‘침대에서’(2005), 그리고 암탉과 중년 남성이 마주하는 긴장감 넘치는 ‘치킨 맨’(2019) 등이 있다.특히,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매스’(2016-2017)는 전쟁, 전염병, 기후 위기 등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재난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의 건축적 특징과 역사적 의미를 반영한 특별한 설치 방식으로 선보인다.6전시실에서는 작가의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작업실 사진 연작과 다큐멘터리 두 편도 상영된다. 이외에도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예술적 성찰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워크숍, 디지털 콘텐츠 등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전시 관람료는 5000원이다.론 뮤익은 영화와 텔레비전 분야에서 마네킹과 소품 제작을 시작으로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996년 조각 *‘죽은 아버지’*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베니스 비엔날레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현대 조각의 새로운 경계를 정의해왔다. 그의 작품은 테이트(영국), 빅토리아 국립미술관(멜버른), 휴스턴 미술관(미국) 등 전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이번 전시는 현대 조각의 흐름과 변화를 조망하며, 관람객들에게 인간 존재의 본질과 예술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문체부, 제3회 도서관의 날 기념식 개최... 유인촌 장관 '지식의 터전' 강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도서관위원회는 오는 12일 오전 11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꿈을 키우는 씨앗, 도서관에 묻다'를 주제로 제3회 도서관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도서관의 날은 국민들에게 도서관의 가치를 알리고 이용을 촉진하고자 2023년에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다.이번 기념식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참석하여 행사를 축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며,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 행사에서는 도서관 발전 유공 포상과 '오늘도서관가봄' 캠페인 선언식, 다양한 공연과 강연, 체험행사 등이 진행된다.올해 도서관 육성 발전 유공자로는 6개 분야 개인 18명과 단체 3개가 선정되었고,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 시행 우수기관으로는 중앙행정기관 3개와 지방자치단체 8개 기관이 뽑혔다. 또한, 국가 문헌 유산을 후대에 전승하고 보존하기 위한 납본제도를 성실히 이행한 문학동네, 한빛미디어, 현대문학 등 우수 납본 출판사 3곳에도 포상이 수여된다.기념식에서는 '오늘도서관가봄' 캠페인 선언식을 통해 전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라는 메시지를 전국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또한 문학과 음악을 연결한 융·복합 공연으로 공상과학(SF) 소설가 배명훈 작가의 강연과 인공지능(AI) 작곡가 이봄(EvoM)의 피아노 연주 협연 등이 진행된다.국립중앙도서관 야외마당에서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야외독서(북크닉), 책과 함께 노는 보드게임, 인공지능 기반의 도서관 서비스 엿보기, 360도 3차원 도서관의 날 기념사진 촬영, 책 만들기, 도서관 문화예술 동아리 작품 전시회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한 서초책있는거리 축제와 연계하여 가족골든벨, 나만의 책 만들기 등 서초책있는거리 북런치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기념식 외에도 '2025 도서관의 날, 도서관주간'을 기념하는 국제회의와 해커톤 대회, 정책토론회 등이 오는 18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도서관은 여전히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는 지식의 터전이자 누구나 자유롭게 지식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초 문화기반시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체부는 앞으로 도서관을 통해 국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문화적 활력을 높이고, 지역 소멸과 사회적 고립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이번 도서관의 날 기념식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서 도서관의 새로운 역할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사회의 문화적 구심점으로서 도서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기술과 전통적인 독서문화의 조화를 통해 미래 도서관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채시라, 꿈꾸던 무용수로 첫발… 전통연희극 '단심' 특별 출연
배우 채시라가 정식 무용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0일 국립정동극장은 극장 개관 30주년을 맞아 기념 전통연희극 '단심'(單沈)을 통해 채시라가 정식 무용수로 데뷔한다고 밝혔다.'단심'은 고전 설화 '심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채시라는 극 중 용궁 여왕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 이번 작품은 채시라가 배우로서 쌓아온 경력을 넘어, 무용수로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첫 무대다.채시라는 과거 제45회 서울무용제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짧은 퍼포먼스를 선보인 적은 있으나, 정식 무용 작품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그는 "배우가 되기 전 무용수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며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를 꾸밀 생각에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번 작품은 2023년 미국 뉴욕에 진출해 화제를 모은 서울시무용단의 히트작 '일무'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기대감을 더한다. 연출은 정구호, 안무는 정혜진이 맡아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단심'은 국립정동극장의 3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K-컬처 시리즈를 통해 세계적인 공연을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국내 관객은 물론 해외 관객까지 즐길 수 있는 고품격 전통연희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채시라가 출연하는 '단심'은 다음 달 8일부터 6월 28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오는 11일부터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이번 작품은 배우 채시라의 새로운 도전과 더불어 전통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K-컬처를 대표하는 전통연희극 '단심'이 국내외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 봉준호 '미키 17', 흥행 삐끗! 극장서 한 달 만에 스트리밍으로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미키 17'이 극장 개봉 한 달 만에 스트리밍 서비스로 직행하며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막대한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 달성에 실패, 최대 10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예상된다.6일(현지시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미키 17'을 7일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애플TV, 판당고 등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는 사실상 극장 상영 종료를 의미한다.'미키 17'은 지난달 7일 북미 3807개 극장에서 개봉했으나, 한 달 동안 북미 4468만 달러, 북미 외 지역 7770만 달러, 총 1억 2238만 달러(약 1789억 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국내에서도 누적 관객 수 299만 명, 매출액 약 296억 원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문제는 막대한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이다. '미키 17'의 순 제작비는 1억 1800만 달러(약 1700억 원)에 달하며, 워너브러더스는 마케팅에 추가로 8000만 달러(약 1169억 원)를 투입했다. 극장 수익 배분을 고려하면 손익분기점은 약 3억 달러(약 4385억 원)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최종 흥행 수입을 1억 4300만 달러(약 2090억 원)로 예상하며, 최대 8000만 달러(약 1169억 원)의 손실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 추세로는 예상치를 넘어서기 어려워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최근 영화계는 극장 수익만으로 흑자를 내기 어려워 스트리밍 판매를 통해 손실을 만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트리밍 계약 금액은 극장 흥행 성적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미키 17'의 적자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미키 17'은 개봉 초기 시네마스코어에서 B등급을 받았고, 로튼토마토에서도 평론가 77점, 관객 73점에 그치는 등 봉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이후 5년 만의 신작,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패틴슨 주연 등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워너브러더스의 야심찬 투자도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향후 봉 감독의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전설의 뮤지컬 ‘위키드’, 초호화 캐스팅으로 한국 상륙
뮤지컬 ‘위키드’ 내한공연이 오는 7월 1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막한다. 공연제작사 에스앤코는 이번 공연의 출연진을 3일 공개하며,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투어가 국내 팬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위키드’는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1900년 출간된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색다른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품이다. 기존 이야기에서 단순한 악역으로 묘사됐던 ‘서쪽 마녀’ 엘파바와 ‘착한 마녀’ 글린다의 숨겨진 과거와 우정을 조명하며,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무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그린다.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16개국에서 7000만 명 이상이 관람했으며, 토니상 3개 부문을 포함해 드라마데스크상, 로렌스 올리비에상, 그래미상 등 100여 개의 트로피를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프로즌’에서 안나 역을 맡아 주목받은 코트니 몬스마가 야망 가득한 금발의 선한 마녀 글린다 역을 맡는다. 정의로운 초록 마녀 엘파바 역은 ‘위키드’로 40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한 셰리든 아담스가 연기한다. 인기 많은 바람둥이 왕자 피에로 역은 ‘그리스’, ‘금발이 너무해’ 등에 출연한 리암 헤드가, 거짓으로 권력을 쥔 마법사 역은 뮤지컬과 영화, 연극을 넘나드는 사이먼 버크가 맡는다. 선과 악을 오가는 마담 모리블 학장 역은 성우로도 활동하는 제니퍼 불레틱이 연기하며, 염소 교수 딜라몬드 박사 역은 30년 이상의 커리어를 쌓아온 폴 핸런이 맡는다.이번 투어는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호주와 싱가포르 공연에서 호평을 받은 배우들이 출연해 더욱 탄탄한 팀워크와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 첫 내한 이후 2013년, 2016년, 2021년 라이선스 공연으로도 무대에 올랐으며, 현재까지 누적 관객 수가 약 9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은 서울에서 10월 26일까지 진행된 후 11월에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내년 1월에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위키드’가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압도적인 무대 연출과 감동적인 서사, 그리고 중독성 강한 넘버들 때문이다. 대표곡 ‘Defying Gravity’는 엘파바의 강렬한 독립 선언을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화려한 무대와 특수 효과는 마치 마법이 펼쳐지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선과 악의 경계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스토리는 모든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강한 여성 캐릭터들이 중심을 이루는 구조는 현대적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어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있다.에스앤코 측은 “이번 내한공연은 브로드웨이 정통 ‘위키드’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하며, 배우들의 열연과 환상적인 무대 연출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공연 예매는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전화 예매(1588-7890)를 이용할 수 있다. ‘위키드’의 마법 같은 이야기를 무대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놓치면 후회각'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 열려
국가 최고의 사당인 종묘가 장엄한 음악과 아름다운 춤사위로 빛나는 밤을 맞이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이달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종묘 정전에서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조선 왕실의 전통 제례 음악과 춤을 현대인들이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조선 왕실의 정신이 담긴 국가 제례 문화가 어둠 속에서 더욱 신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종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사당이다. 1395년 조선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이래, 조선 왕조가 존속하는 동안 왕실의 중요한 의례가 이곳에서 진행됐다. 종묘의 핵심 공간인 정전은 왕과 왕비들의 신위를 모신 장소로, 한국 단일 목조 건축물 중 가장 긴 형태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거행되는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은 조선 왕실의 유교적 가치관과 국가적 의례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유산이다. 종묘제례악은 종묘에서 제례를 지낼 때 연주하는 음악과 노래, 춤을 포함하는 궁중예술이다. 고려 시대부터 내려온 음악을 바탕으로 세종 대왕이 체계를 정립하고, 성종 대에 이르러 현재의 형태로 완성되었다. 종묘제례악은 조선 왕조의 권위를 상징하는 음악으로,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종묘제례악은 크게 두 가지 음악으로 구성된다. 보태평은 왕의 인자한 덕을 찬양하며 조선 왕조의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음악이고, 정대업은 왕의 무공과 업적을 기리며 강한 왕권과 국가의 번영을 축원하는 음악이다. 이 음악에 맞춰 일무라는 전통 궁중 춤이 함께 펼쳐진다. 춤은 사용 도구에 따라 문무와 무무로 나뉜다. 문무는 깃털 장식이 달린 축과 집을 들고 추며, 무무는 전쟁과 무예를 상징하는 검을 들고 힘찬 동작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종묘제례악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야간 공연으로 진행되는 만큼, 어둠이 내린 종묘에서 울려 퍼지는 전통 악기의 깊은 울림과 절제된 춤사위가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종묘 정전 앞에서 펼쳐지며, 조선 왕실의 장엄한 의례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 공연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30주년을 맞이했으며, 2020년부터 진행된 정전 보수 공사가 올해 마무리되었다. 이에 따라 더욱 정비된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전통 문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은 총 9일간 진행되며, 회당 550명의 관객이 공연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티켓 예매는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며,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 예매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어 한국의 전통 문화를 국제적으로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전통 음악 공연이 아니다. 조선 왕실의 정신과 철학이 담긴 역사적 예술을 직접 경험하는 자리다. 조선 시대 왕실의 제례 문화가 현대의 조명과 음향 기술을 만나 더욱 웅장하고 신비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어둠 속에서 울려 퍼지는 전통 악기의 깊은 선율과 절도 있는 궁중 춤은 관람객들에게 마치 조선 시대로 돌아간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국가유산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 대해 “종묘제례악의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라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독창적인 문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을 통해 조선 왕실의 깊은 예술적 유산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조명하고, 종묘제례악의 가치와 의미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