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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하정우의 붓끝에서 탄생한 감정과 욕망
배우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하정우가 이번에는 화가로서 관객들과 만난다. 오는 4월 3일부터 대구 신세계갤러리(신세계백화점 대구점 8층)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하정우가 대구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으로, 47점의 최신작을 통해 그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하정우는 배우로서의 커리어와 별개로, 화가로서도 꾸준히 활동하며 국내 주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왔다. 2011년 이후 14년 만에 대구를 찾는 그는 학고재, 표갤러리, 가나아트 부산 등에서 전시를 열 때마다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형태 속에서도 강렬한 색채와 섬세한 디테일을 통해 인간 본연의 감성과 원초적인 생명력을 탐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번 전시의 제목은 영화 대부의 명대사에서 따온 ‘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이다. 이는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배우로서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다양한 정체성을 경험해온 하정우는, 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를 매개로 또 다른 방식의 자기 탐구를 시도한다. 그의 작품은 배우로서의 경험과 화가로서의 시각이 결합된 독특한 예술적 정체성을 보여준다.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은 ‘카펫’과 ‘탈’ 연작이다. ‘카펫’ 연작은 페르시아 카펫의 패턴과 구조를 재해석한 작품들로, 작가는 수많은 자료 조사를 통해 카펫의 균일한 선과 화려한 색채를 자신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이 작품들은 단순한 장식적 요소를 넘어, 관람객들에게 깊은 사유를 유도하며 예술적 몰입감을 선사한다.또 다른 주요 연작인 ‘탈’ 시리즈는 한국 전통 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다. 탈은 전통적으로 외부의 시선에서 자신을 감추거나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이는 배우가 여러 페르소나를 연기하는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하정우는 이러한 탈의 상징성을 활용해 인간의 감정과 욕망, 그리고 정체성의 다층적인 면모를 탐구한다. 그는 가면 뒤에 감추고 싶은 내면의 감정과 드러내고 싶은 욕망의 공존을 회화로 풀어내며, 배우와 화가로서의 자신을 연결 짓는다.갤러리 관계자는 “하정우의 작품은 인간 내면의 깊숙한 감정을 끌어내 관람객들이 자신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순수한 본질과 작가 하정우의 내면을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번 전시는 4월 28일까지 진행되며, 관람객들은 배우 하정우가 아닌 화가 하정우로서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53-661-1506~8.
- 호암미술관, 겸재 정선의 대작 대공개
조선 회화의 거장 겸재 정선(1676~1759)의 예술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가 4월 2일부터 6월 29일까지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협력하여 개최되며, 2025년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과 2026년 정선 탄생 3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로, 국내 최초로 최대 규모의 겸재 정선 전시가 될 것이다.전시에는 호암미술관과 간송미술문화재단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18곳의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총 165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 작품들 중에는 국보 2점, 보물 7점, 부산시 유형문화재 1점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선의 대표작인 '인왕제색도'를 포함한 8점의 작품이 최초로 한 자리에 모여 주목을 끈다. 또한, 이 전시는 2027년까지 해외로 순회 전시가 예정되어 있어, 한국에서의 기회가 더욱 특별하다.겸재 정선은 18세기 조선 회화의 전성기를 이끈 화가로, '진경산수화'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조선 후기 미술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사실적인 경관을 그린 작품들을 통해 당시 조선 사회의 자연과 문화적 변화를 반영했다. 정선의 작품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라, 당시의 문인화적 요소와 전통적인 미학을 결합하여 회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는 정선의 예술 세계를 두 개의 부문으로 나누어 다룬다. 첫 번째 부문인 ‘진경에 거닐다’에서는 정선의 대표적인 진경산수화 작품들을 중심으로, 금강산, 한양 일대, 개성, 포항 등 다양한 지역의 명승지를 그린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 부문에서는 정선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사실적으로 담아냈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다.두 번째 부문인 ‘문인화가의 이상’에서는 진경산수화 외에도 정선의 문인화, 화조화 등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부문에서는 정선이 보여준 문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그의 예술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살펴볼 수 있다.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정선의 작품을 통해 조선 후기 미술의 흐름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조지윤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이번 전시가 "정선의 예술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전시와 연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특히 리움미술관에서 진행되는 큐레이터 토크는 정선의 작품 세계와 이 전시의 기획 의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술사학자 이태호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될 이 토크는 4월 9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열리며, 미술을 좋아하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한편, 이번 전시는 호암미술관에서 시작한 후, 2026년에는 대구간송미술관으로 이어져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며, 관람객 편의를 위해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된다. 셔틀버스는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회 운행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겸재 정선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한국 회화의 거장인 정선의 예술 세계를 널리 알리고, 그의 작품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 AI, 셰익스피어를 노래하다
셰익스피어의 불멸의 명작 '햄릿'이 인공지능(AI) 기술과 만나 파격적인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제작사 이모셔널씨어터는 오는 5월 16일부터 6월 28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뮤지컬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를 공연한다고 31일 밝혔다.'보이스 오브 햄릿'은 뮤지컬 제작 과정에 AI 기술을 전면적으로 도입한 실험적인 작품이다. 극작과 작곡이라는 핵심 창작 영역에 AI를 활용하여, 기존 뮤지컬 제작 방식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이모셔널씨어터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은 공연 대본과 음악의 초안을 생성하고, 이후 제작진이 이를 수정, 보완, 각색하는 과정을 거쳐 작품을 완성했다.이번 작품은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창작의 파트너로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햄릿의 복잡한 내면과 비극적인 스토리를 담은 대본과 음악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인간 창작진의 예술적 감각과 경험이 더해져, 더욱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탄생했다.예술감독은 뮤지컬 '데스노트'로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오필영 디자이너가 맡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김성수 음악감독이 편곡을 담당하며, 뮤지컬 '스모크'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한근 연출이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보이스 오브 햄릿'은 기존 햄릿의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강렬한 록 음악을 기반으로 한 1인극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깊은 고뇌와 성찰에 빠진 햄릿이 자신의 내면을 관객에게 직접 들려주는 방식으로, 햄릿의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무대 위에는 햄릿의 내면을 폭발적인 에너지로 표현할 4명의 배우가 오른다. '레베카', '베르사유의 장미' 등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옥주현, '지킬 앤 하이드'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신성록, '레미제라블'에서 섬세한 연기를 펼친 민우혁, '헤드윅'에서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한 김려원이 햄릿 역을 맡아 각기 다른 매력의 햄릿을 선보일 예정이다.이모셔널씨어터는 "원작의 고전적인 정서를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햄릿을 재해석했다"며, "AI 기술과 인간의 창의성이 결합된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는 AI 기술이 공연 예술 분야에 가져올 변화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고전과 첨단 기술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공연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통영국제음악제, 임윤찬 개막 공연.."봄 물들인다"
통영국제음악제가 28일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개막 공연으로 2025년 음악제를 시작하며, 10일간의 향연이 펼쳐진다. 올해의 음악제 주제는 ‘내면으로의 여행’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온 세계적 음악가들이 통영국제음악당에 모여 공연을 선보인다. 이 음악제는 4월 6일까지 이어지며,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관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개막 공연은 상주 연주자인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파비앵 가벨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시작된다. 이날 공연에서는 윤이상의 서곡을 시작으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4번이 연주된다. 임윤찬은 30일에는 리사이틀도 진행한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작곡가 이하느리의 신작과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여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클래식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또 다른 상주 연주자인 스페인 출신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는 29일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그는 프랑스 작곡가 앙리 뒤티외의 ‘첼로 협주곡: 아득히 먼 나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 그리고 라벨의 ‘거울’ 중 제3곡인 ‘바다 위의 조각배’를 연주한다. 이 공연은 스페인과 프랑스 음악의 미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르네 야콥스가 지휘하는 비록 오케스트라는 2일 헨델의 오라토리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를 공연한다. 이 무대는 고전 음악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소프라노 임선혜, 카테리나 카스페로, 카운터테너 폴 피기에, 테너 토마스 워커 등 세계적 수준의 성악가들이 함께한다. 그들의 공연은 헨델의 오라토리오를 통해 고음악의 매력을 한껏 발산할 예정이다. 또한, 통영 출신 작곡가 윤이상의 타계 30주기를 기념하는 특별 무대도 마련된다. 29일에는 윤이상의 ‘협주적 단편’과 ‘밤이여 나뉘어라’가 연주되며, 그의 제자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호소카와 도시오의 ‘드로잉’, 황룽 판의 ‘원인과 결과’, 백병동의 ‘인간이고 싶은 아다지오’ 등이 이 무대에서 연주된다. 이 공연은 대만의 웨이우잉 현대음악 앙상블이 맡는다. 윤이상과 그의 제자들이 남긴 음악 세계를 재조명하는 이번 무대는 한국 음악의 깊이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피에르 불레즈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공연도 준비된다. 5일,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이 불레즈의 주요 작품인 ‘삽입절에’를 공연하며, 불레즈의 음악적 유산을 기린다. 불레즈의 혁신적인 음악은 현대음악의 중요한 이정표로, 그의 작품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음악제의 중요한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음악제에는 이자람, 선우예권, 황수미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도 참여한다. 이자람은 한국 전통 음악을 현대적인 해석으로 풀어내어 통영을 찾고, 선우예권은 뛰어난 피아니스트로서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또한, 러시아의 바이올리니스트 일리야 그린골츠, 조지아의 자먼, 테너 마일스 뮈카넨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특히,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KBS교향악단의 공연도 관객들에게 큰 기대감을 안겨준다.음악제는 4월 6일 성시연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날 공연에서는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이 연주되며, 전쟁과 평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이 작품은 음악제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충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통영국제음악제는 해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넓히고 있으며, 올해도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내면으로의 여행’이라는 주제를 통해 관객들에게 심오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강익중 마법 한글, 춤춘다! KF XR갤러리 강타!
세계가 주목하는 한글의 예술적 가치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찾아온다. KF(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기환)는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한글'을 주제로 한 기획전 '공명하는 문자(Moving Letters)'를 오는 31일부터 9월 12일까지 서울 중구 KF XR갤러리에서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단순한 한글의 역사를 넘어, 현대 예술과 첨단 기술을 통해 재탄생한 한글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특히, 세계적인 '한글 작가' 강익중의 첫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신작이 최초 공개되어, 한글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1984년 뉴욕으로 건너가 '소통과 화합'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쳐온 강익중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지고'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한글의 구조적 아름다움과 창제 원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분단과 갈등을 넘어 세계인이 한글로 소통하고 교류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염원을 담았다.강익중 작가는 청주시 출범 10주년 기념 전시, 이집트 피라미드 앞 한글 작품 전시 등 한글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전시에는 강익중 작가 외에도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참여해 한글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우루과이 작가팀 '라 레콘키스타'는 한국 민화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우루과이의 언어와 자연에 접목시킨 '마법 시간'을 통해 한글의 독창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한다.또 ▲백남준의 문자 소재 판화, ▲정진열의 '도시의 소음들: L.A.', ▲김휘아의 VR 작품 '한글 정원' 등은 한글이 가진 예술적 영감과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이번 전시는 첨단 기술과 만난 한글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들도 선보인다. ▲AI가 한글과 훈민정음을 배우는 과정을 담은 민본 작가의 '새 숨', ▲고궁 단청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구본창 작가의 '코리아 판타지'는 디지털 시대 한글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아카이브 존'에서는 KF의 한글 관련 서적,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기념 연설 영상, 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영상 등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다.KF XR 갤러리 전시는 무료이며, 주한우루과이대사관, 뉴욕한국문화원, 국립한글박물관, 백남준문화재단이 협력했다. 한글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 이중섭의 연애편지부터 박서보의 묘법까지…수채화의 재발견
펜촉이 종이 위를 스치며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그려낸다. 붓은 거침없이 물줄기를 쏟아내며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1941년, 스물다섯 청년 이중섭이 사랑하는 연인 야마모토 마사코에게 보낸 엽서 속에는 설렘과 그리움이 가득하다.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한국 근현대 수채화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수채: 물을 그리다'는 이중섭의 엽서화 18점을 포함, 구본웅, 곽인식, 류인, 박서보, 박수근, 이두식, 이인성, 장욱진 등 34명 화가들의 수채화 100여 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채화'만을 주제로 전시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되는 작품만 23점에 달합니다." 전시를 기획한 정재임 학예사는 그동안 수채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왔음을 지적한다. "이인성과 같이 유화뿐 아니라 수채화에서도 독보적인 경지를 보여준 작가들의 작품조차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수채화는 1884년 '한성순보'에 '수화(水畵)'라는 명칭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1911년 '매일신보'에는 일본 화가 야마모토 바이카이가 연필화, 수채화, 유화 등을 가르친다는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 이처럼 수채화는 한국 근대 서양화 도입 초기에 화가들이 서양화 기법을 익히고 실제 풍경과 정물을 묘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물과 안료만 있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였지만, 물의 농도와 붓의 터치에 따라 섬세한 표현이 요구되는, 결코 쉽지 않은 장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채화는 오랫동안 유화에 비해 '습작' 혹은 '아이들 그림' 정도로 치부되며 예술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이번 전시는 이러한 편견을 깨고,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수채화가 차지하는 중요한 위상을 재조명한다. 전시된 작품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932년에 제작된 서동진의 '뒷골목'이다. 대구 수채화단의 선구자인 서동진은 20세기 초 대구를 중심으로 수채화 운동을 이끌었으며, 이인성, 서진달 등 후배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서동진의 가르침을 받은 이인성의 '계산동 성당'(1930년대)은 수채화의 예술적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1902년 영남 지역 최초의 고딕 양식으로 건축된 계산동 성당은 현재까지도 대구 서성로에 남아 있으며, 이인성은 섬세한 붓 터치와 투명한 색감으로 성당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담아냈다.장욱진의 '마을'은 작가 특유의 소박하고 정감 넘치는 화풍을 보여준다. 집집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따뜻한 공동체의 정서를 느끼게 한다. 박수근의 '세 사람'에서는 작가 특유의 거친 질감과 단순화된 형태를 통해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엿볼 수 있다.조각가로 잘 알려진 류인은 수채화에서도 대담한 화면 구성과 거친 붓질을 선보이며,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유화 '축제' 시리즈로 유명한 이두식은 수채화 '생의 기원'에서 돌과 나뭇잎 등 자연물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그 안에 인체를 숨겨놓는 초현실적인 표현 방식을 사용했다.곽인식은 꽃잎처럼 겹쳐지는 반투명한 작은 타원들을 통해 화면 전체를 꽉 채우는 독특한 조형 언어를 구축했다. 박서보는 검은 물감에 흠뻑 적신 닥지를 손으로 밀고 나가며 우연적인 흔적을 남기는 중기 '묘법'을 선보이며, 추상 수채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수채화는 불투명하게 섞이지 않고, 각자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룹니다. 이러한 포용과 어울림의 속성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수채: 물을 그리다' 展은 단순한 미술 작품 전시를 넘어,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숨겨진 보석들을 재발견하고, 수채화라는 매체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9월 7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성인 2000원이다.
- 미술계 큰손들 '홍콩 집결' 1조 원 잭팟 터질 '아트바젤' 개막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술품 장터이자, 세계 미술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아트바젤 홍콩'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26일, 홍콩전시컨벤션센터(HKCEC)에서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5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아트바젤 홍콩은 올해로 12회를 맞이하며, 전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다시 한번 홍콩으로 집중시키고 있다.단순한 미술품 장터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아트바젤 홍콩. 올해는 어떤 새로운 기록과 이야기들을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과 컬렉터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1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미술품 거래가 이루어지는 '큰손'들의 전쟁터, 그 화려한 서막이 올랐다.올해 행사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42개 국가 및 지역에서 24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이 중 23개 갤러리는 처음으로 아트바젤 홍콩에 참가하여 신선함을 더한다. 참가 갤러리의 절반 이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기반을 둔 갤러리들로, 한국에서는 한국 지점을 둔 외국계 갤러리를 포함하여 총 20곳이 참여해 한국 미술의 위상을 높인다.아트페어의 중심인 '갤러리즈(Galleries)' 섹션에는 아라리오갤러리, 갤러리 바톤, 학고재, 조현화랑,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PKM갤러리, 우손갤러리 등 9곳이 참가하여 소속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작가들의 프로젝트를 집중 조명하는 '인사이츠(Insights)' 섹션에서는 제이슨함 갤러리가 김정욱 작가와 함께 참여하여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신진 작가 발굴의 장인 '디스커버리즈(Discoveries)' 섹션에서는 P21이 신민 작가를, 휘슬 갤러리가 이해민선 작가를 각각 대표하여 개인전을 선보인다. 특히, 신민 작가는 올해 'MGM 디스커버리즈 아트 프라이즈' 최종 후보 3인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며, 아트바젤 편집팀이 선정한 '놓쳐서는 안 될 8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등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대규모 설치 작품을 위한 '인카운터스(Encounters)' 섹션에서는 갤러리바톤이 영국 작가 리암 길릭의 작품을, 휘슬갤러리가 허지예 작가의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압도적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제갤러리는 갤러리 부스 내에서 특정 주제로 개인전을 여는 '캐비닛(Kabinett)' 섹터에도 참여하여 김윤신 작가의 회화, 판화, 조각 15점을 전시, 작가의 폭넓은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아트바젤 기간에는 세계 주요 경매사들의 경매도 함께 진행되어 미술 시장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크리스티 홍콩은 28일 열리는 20세기 및 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에서 장 미셸 바스키아의 1984년 작 '토요일 밤(Sabado por la Noche)'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이 작품의 추정가는 약 179억236억 원(9500만1억 2500만 홍콩달러)에 달해 뜨거운 경합이 예상된다.2008년 '아트 HK'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2013년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개최되고 있는 아트바젤 홍콩은 매년 8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약 1조 원 규모의 미술품이 거래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미술 행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에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등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부터 예년 규모를 회복하며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축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아트바젤 홍콩은 27일까지 VIP 대상 프리뷰를 진행하며, 28일부터 30일까지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 아시아 미식의 미래, 젊은 셰프들 서울서 대격돌
한국 최초로 뉴욕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는 아시아 음식의 가능성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이제 아시아 음식은 단순히 세계의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고 말하며, 아시아 미식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셰프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기존 셰프들이 차세대 셰프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좋은 본보기가 있어야 문화도 함께 성장한다"는 그는, 아시아 미식의 미래를 밝히는 열쇠는 다음 세대 셰프들의 노력과 비전이라고 전했다.이날 서울 강남구 정식당에서는 아시아 미식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젊은 셰프들이 모였으며, 그들은 아시아 미식의 변화와 미래를 주제로 의견을 나누었다. 이 행사에서는 산펠레그리노가 주최하는 ‘영 셰프 아카데미 경연대회 2024-25’ 결선 진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 미식의 최신 트렌드와 차세대 셰프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함께 행사에는 각국의 유명 셰프들과 심사위원들이 참석해 아시아 미식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다.행사의 주제는 ‘브링 유어 퓨처 투 더 테이블(Bring Your Future to the Table)’로, 아시아의 대표적인 미식 행사인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의 개최를 기념하여 마련되었다. 이 자리에서 아시아 지역 결선 우승자인 홍콩 벨론(Belon)의 수석 셰프 아디 퍼거슨(Ardy Ferguson)과 아카데미 출신 셰프들이 참석해 미식의 미래와 비전을 공유했다.2023년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로 선정된 조한 시(Johanne Siy) 셰프는 아시아 미식이 가진 독창성과 융합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각기 다른 문화에서 독립적으로 발전한 요리들이 서로 만난 후,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아시아 미식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하는 방향을 제시했다.아시아의 차세대 셰프들은 미식의 변화에 대한 깊은 통찰을 공유하며, 최근의 경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특히 아시아 파인다이닝의 흐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 전통적인 긴 코스 대신 짧고 임팩트 있는 요리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리치 린(Richie Lin) 셰프는 "현재 MZ세대는 3~4시간에 걸친 긴 식사보다는 강렬한 인상을 주는 짧고 간결한 식사를 선호한다"며, "정보가 가득한 요리보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하는 요리가 더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각국의 셰프들은 그들만의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였다. 예를 들어, 한국의 육회 탕탕이와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전통적인 요리를 융합한 창의적인 메뉴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각국의 고유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결합해 아시아의 미식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다양한 문화의 미식을 하나로 모은 형태였다. 또한, 행사에 참석한 셰프들은 서로의 요리를 맛보고, 이를 통해 미식의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을 공유했다. 이날 오찬은 싱가포르 라비린스(Labyrinth)의 윌리엄 이 셰프, 홍콩 벨론의 아디 퍼거슨 셰프, 안다즈 서울 강남의 김재호 셰프가 순차적으로 코스를 선보였으며, 마지막 디저트는 임정식 셰프가 준비했다. 디저트는 아시아 미식의 특성을 잘 반영한 창의적이고 인상 깊은 작품으로,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산펠레그리노는 앞으로도 아시아 미식의 발전과 차세대 셰프들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렉터인 로베르토 카로니는 "젊은 셰프들이 세계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펠레그리노가 그들의 성장을 돕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이번 행사에서는 아시아 미식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었으며, 차세대 셰프들이 글로벌 미식 무대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기회와 도전을 제공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 뮤지컬 '적벽', 환상적 콜라보로 20대 관객 사로잡아
국립정동극장의 판소리 뮤지컬 ‘적벽’이 3월 13일 성공적으로 개막했다. 이 공연은 한국 고전문학인 판소리 ‘적벽가’의 이야기 흐름을 기반으로, 판소리와 현대무용을 결합하여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고전 ‘삼국지’ 속 가장 유명한 전투인 ‘적벽대전’을 소재로 하여 3세기 한나라 말엽의 위‧한‧오나라가 치열하게 벌인 세력 다툼을 박진감 넘치는 장면 연출과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풀어내고 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판소리의 깊이를 현대적인 무대 연출과 결합하여, 한국 고전의 매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인다.‘적벽’은 그동안 공연의 상징인 부채 이미지와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를 관객들이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공연 팬들은 팬아트 공모전을 통해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수상작을 공연과 함께 홍보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이는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깊은 애정과 참여를 이끌어낸 결과였다. 이처럼 ‘적벽’은 전통 공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팬덤 문화를 만들어왔고, 그로 인해 작품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이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은 관객들의 자연스러운 추임새 소리다. 일반적으로 공연 중에는 소리를 내면 안 된다는 통념을 깨고, ‘적벽’은 관객들이 추임새를 자유롭게 넣는 것을 장려한다. 이는 공연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며, 관객들이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국립정동극장은 SNS를 통해 추임새를 넣으며 공연을 즐기는 팁을 영상으로 소개, 관객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관객들은 이로 인해 공연과 하나 되어 작품을 더 깊이 체험하게 된다. ‘적벽’은 관객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공연으로, 공연이 끝난 후 특별한 이벤트인 ‘싱어롱 데이’를 준비했다. 4월 2일과 4월 3일에 한정하여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커튼콜 종료 후 배우와 관객이 함께 ‘도원결의’ 넘버를 부르는 행사다. 당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는 붉은색 핑거 라이트가 제공되며, 관객들은 배우들과 함께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도원결의’를 따라 부르며 마치 콘서트에 온 것 같은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이벤트는 관객들에게 공연을 더 가까이 느끼게 하고, 공연 후에도 그 여운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해준다.국립정동극장의 정성숙 대표이사는 “‘적벽’은 2025년 개관 30주년 기념의 해를 맞이하여 극장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으로 야심 차게 준비한 작품”이라며, “이번 공연은 ‘적벽’이 앞으로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으며, 음악, 무대, 의상, 영상, 춤 등 많은 요소를 리뉴얼하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공연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함께, ‘적벽’이 앞으로 더 넓은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쓸 계획임을 시사한다.‘적벽’은 삼국지의 가장 유명한 전투인 ‘적벽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이 전투는 위나라의 조조가 한나라를 통일하기 위해 남하하면서, 오나라의 손권과 조조의 군대가 대치한 사건을 그린다. 무대에서는 전쟁의 치열함과 복잡한 정치적 관계를 다채롭게 묘사하며, 각각의 인물들이 겪는 내적 갈등과 외적 전투가 중심 이야기로 펼쳐진다. 특히, 이 작품은 판소리의 요소를 접목시켜 그 당시 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강조하며, 한국의 전통적인 음악과 현대적인 무대 디자인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무대를 선보인다.관객들의 후기에 따르면, ‘적벽’은 그 독창적인 무대와 몰입도 높은 음악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판소리의 깊이가 잘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팬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공연 문화도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젊은 관객들이 판소리를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적벽’은 4월 20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되며, 전통 공연의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고 싶은 관객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적벽’은 고전적인 한국 문학과 현대적인 공연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 동국대가 53년간 비공개로 보관한 '반구대 암각화' 탁본의 놀라운 디테일
"동국대 조사팀이 12월 25일 무렵에 천전리 암각화와 하류 계곡 조사를 할 텐데 참관하고 싶은 분은 같이 가세요."1971년, 당시 젊은 연구자였던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의 제안으로 시작된 여정은 한국 고고학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그해 10월 역사학회 월례 발표회에서 '울산 반구동 서석, 천전리 암각화의 특징과 성격'을 주제로 발표를 마친 후, 문 교수는 김정배(현 고려대 명예교수)와 이융조(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 두 교수와 함께 현장 조사를 떠났다.크리스마스 당일인 12월 25일 아침, 30대 초반의 세 연구자는 배를 타고 나섰다. 그들이 도착한 곳에서 발견한 것은 문 교수가 '반질반질 윤기 나는 암벽'이라 회상한 바위에 새겨진 춤추는 사람들, 바다거북, 새끼를 등에 태운 고래 등의 그림이었다. 이것이 바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될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의 발견 순간이었다.그로부터 53년이 지난 지금, 이 '세기의 발견' 당시 반구대 암각화를 먹으로 떠낸 탁본이 드디어 대중에게 공개된다. 동국대 박물관은 반구대 암각화 탁본을 포함해 총 13점의 탁본을 소개하는 특별전 '보묵천향(寶墨天香)―보배로운 먹, 하늘의 향기'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이번에 공개되는 반구대 암각화 탁본은 1972년 3월 동국대 박물관 조사단이 제작한 것으로, 발견 직후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문명대 교수가 저술한 '울산 반구대 암각화' 책에 따르면, 당시 조사단은 현장 사진을 찍고 건탁(乾拓) 방식으로 탁본을 제작했다. 건탁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고형묵(固形墨)을 종이 위에 문질러 파이지 않은 부분에 먹이 묻게 하는 방법이다.이번 전시의 백미인 반구대 암각화 탁본에는 작살에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 다양한 동물 그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반세기 전 조사단이 섬세하게 먹을 두드린 흔적을 통해 당시의 발견 열기를 느낄 수 있다.특히 올해는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해로, 이번 전시의 의미가 더욱 크다. 박물관 측은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그림"이라며 "발견 당시 탁본을 통해 선사시대 생활상과 예술적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전시에서는 반구대 암각화 탁본 외에도 다양한 문화재 탁본을 만나볼 수 있다. 경기도 유형문화유산 '석수동마애종' 탁본, 조선 경종(재위 1720∼1724)이 묻힌 의릉 표석 탁본 등 흑과 백, 두드림으로 완성한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또한 해외에 있는 통일신라 범종의 탁본, 개성 현화사비 탁본, 삼막산 동종 탁본 등도 함께 전시되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한다.동국대 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조사·연구했던 다양한 탁본을 중심으로 동국대 박물관의 학술 연구 역사를 되짚을 수 있는 자리"라고 이번 전시의 의의를 설명했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시대의 문화유산을 탁본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5월 9일까지 계속된다.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과 당시의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약 7,000~3,500년 전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래 사냥 장면을 묘사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으로 평가받으며, 이번 탁본 전시를 통해 그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