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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베르테르’, 새로운 캐스트로 부산·대구로 찾아간다!
뮤지컬 ‘베르테르’가 지난 16일,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25주년 공연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00년에 초연된 이 작품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하여, 그 슬프고도 숭고한 사랑 이야기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지난 25년 동안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25주년 공연은 그동안 베르테르 역을 맡아온 전설적인 배우들과 새롭게 합류한 캐스트들이 한데 어우러져, 작품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연대를 만들어냈다.특히, 클래식 캐스트로는 2002년부터 20여 년간 베르테르를 맡아온 엄기준, 10년 만에 롯데로 돌아온 전미도, 가장 많은 시즌 롯데를 연기한 이지혜 등이 참여했으며, 뉴 캐스트로는 ‘베르테르’를 통해 3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양요섭과 김민석, 그리고 류인아가 등장해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들은 ‘발길을 뗄 수 없으면’, ‘어쩌나 이 마음’, ‘하룻밤이 천년’과 같은 감성 넘치는 곡들을 재해석하며 팬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이번 시즌에서는 디지털 음원 발매와 백스테이지 투어 온라인 중계를 통해 무대 위의 감동을 공연장 밖에서도 이어가며 관객들과의 소통을 더욱 확장했다. 백스테이지 투어는 관객들에게 미지의 공간이었던 무대 뒤편을 공개하며, 작품의 아름다운 미장센과 소품, 무대 연출의 디테일을 보여주어 큰 관심을 모았다. 또한 배우들의 비하인드 토크도 공개되어 공연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뮤지컬 ‘베르테르’의 25년 역사를 담은 브랜드북 발간도 이번 시즌의 중요한 이벤트였다. 브랜드북은 작품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여정을 한눈에 담고 있으며, 고선웅 작가, 조광화 연출, 정민선 작곡가, 구소영 음악감독 등 창작진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미공개 컷을 수록, 그동안의 발자취를 생동감 있게 조명했다.뮤지컬 ‘베르테르’는 그동안 12번의 시즌을 거쳐왔으며, 이번 공연도 서울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리고 부산과 대구로 이어진다. 3월 29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 4월 5일부터 6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이 펼쳐지며, 지역 관객들에게도 감동적인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르테르'는 젊은 베르테르가 숭고한 사랑을 쫓아가면서 겪게 되는 감정의 고통과 절망을 그린 작품이다. 베르테르는 롯데라는 여인에게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와 약혼한 상태다. 베르테르는 그녀에 대한 사랑을 억제할 수 없고, 점차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며 깊은 고통에 빠지게 된다. 결국, 베르테르는 이 사랑의 결말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되어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관람 후 관객들은 뮤지컬의 감동적인 이야기와 함께,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와 아름다운 음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베르테르 역을 맡은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선과 롯데 역의 여배우들의 강렬한 존재감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요섭의 베르테르와 김민석의 등장으로 새로운 매력을 더한 이번 시즌은 기존 팬들에게는 그리운 클래식한 느낌을, 새롭게 참여한 관객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또한, ‘베르테르’의 아름다운 음악은 이 작품의 핵심이다. 관객들은 특히 ‘발길을 뗄 수 없으면’, ‘어쩌나 이 마음’, ‘하룻밤이 천년’과 같은 노래가 베르테르의 감정을 완벽하게 전달했다고 입을 모았다. 감성적인 넘버가 작품의 분위기와 완벽히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25주년을 맞은 ‘베르테르’는 그간의 역사를 자랑하며, 더욱 성숙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뮤지컬 ‘베르테르’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 2025년 예술의 전당, 전설의 지휘자들과 역대급 교향악 연다
예술의전당이 오는 4월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하는 2025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18개 교향악단이 참여하는 대규모 음악 축제이다. 1989년에 시작해 올해 37년을 맞이하는 이 축제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특별한 공연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올해의 주제는 ‘더 뉴 비기닝(The New Beginning)’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의미 깊은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이번 교향악축제는 MZ세대의 신진 지휘자들이 참여하며, 그들과 함께 역대 최다 해외 협연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기념비적인 선곡과 희귀한 레퍼토리가 특징인 이번 축제에서는 창원시립교향악단, 인천시립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라벨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청주시립교향악단,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쇼스타코비치 서거 5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마련한다.브람스,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등 다양한 작곡가들의 작품이 연주될 예정이며, 말러의 대표작도 소개된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과 마르티누, 힌데미트의 작품을 통해 20세기 음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R. 슈트라우스의 클라리넷과 바순 협연(진주시향), 니노 로타의 더블베이스 협주곡(대구시향) 등 특이한 편성이 돋보이는 무대도 관객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 특히 이번 축제는 정한결, 데이비드 이, 윤한결, 김선욱 등 젊은 지휘자들이 무대에 올라, 새롭고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또한 이병욱(광주시향)과 홍석원(부산시향) 등 새로 취임한 지휘자들도 포디움에 오르며, 축제의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연주자들의 협연도 큰 주목을 받는다. 2024 윤이상국제콩쿠르 우승자 차오원 뤄(수원시향),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사야카 쇼지(KBS), 2023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아르세니 문(전주시향) 등이 공연에 참여하며, 라디오프랑스필 악장 박지윤(부천시향), 함부르크필 수석 바수니스트 김민주(진주시향)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연주자들도 무대에 오른다.이 외에도 2024 막스 로스탈 콩쿠르 우승자 신경식(청주시향), 런던심포니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대구시향) 등 다양한 실력파 연주자들이 출연할 예정이며, 플루티스트 윤혜리(인천시향),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진주시향),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대전시향), 첼리스트 이상은(광주시향) 등 유명 협연자들이 무대를 빛낸다.이번 교향악축제의 특별한 점은 디지털 스테이지를 통해 모든 공연을 무료 생중계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공연장에 직접 방문할 수 없는 사람들도 실시간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예술의전당 야외광장과 부산영화의전당 광장에서는 야외 상영도 진행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음악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교향악축제는 매년 다양한 교향악단이 한자리에 모여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라며, “이번 축제는 젊은 세대의 신선한 에너지와 해외에서 활약하는 유명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뜻깊은 행사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드림씨어터(3월 29-30일)와 대구 계명아트센터(4월 5-6일)에서 순차적으로 공연이 진행된다.
- '서울에선 목소리 내도, 지방에선 침묵해야 하는' 2030 여성들의 분노가 책으로 터졌다
12·3 비상계엄 내란사태가 초래한 민주주의 위기에 맞서 일어난 시민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고 있다. 특히 '다시 만날 세계에서'(안온북스)는 광장에서 분출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며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았다. 이 책은 '남태령 대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여성 청년 농민 김후주, 경북 포항에서 서울과 지역 시위에 참여한 소설가 정보라, 다큐멘터리 '성덕'의 감독 오세연 등 9명의 여성 필자들이 함께 집필했다.광장은 각자에게 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유기농 과수원을 운영하며 글을 쓰는 김후주는 '농민운동 투쟁단'과 '비농민 시민'(특히 청년 여성들)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그녀의 사소한 트윗이 거대한 물결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끼며 '미디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사람들의 관심이 우발적으로 폭발하는 상황 속에서 당황하면서도 그 무게를 기꺼이 감당하려 했다. 김후주에게 남태령은 모든 연대자가 서로를 환대하고 함께 배우는 학습의 광장이었다.정보라 작가는 젊고 예쁜 여성들이 예쁜 응원봉을 들고 예쁘게 데모하는 모습을 "'기특해하고' 분석하는" "K-아저씨들의 남성우월주의적 시선"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대구 집회 현장에서 2030 여성의 참여 비율은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여성 발언자는 현저히 적었다. 정보라는 젊은 여성,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여성 이주민들이 광장에서 익명으로 안전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이 서울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오세연 감독은 범죄자가 된 스타를 옹호하는 팬들의 모습에서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전 대통령 박근혜의 추종자들과의 유사성을 발견했다. 이번 탄핵광장에서 오 감독은 퀴어 페미니스트로 소개된 발언자의 목소리를 묻히게 하려 자기들끼리 구호를 외치는 남성들을 목격했다. 그녀는 "우리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얼마나 많고 높은지 그 예고편을 보는 것만 같았다"고 표현했다.한편, 그래픽 디자이너 63팀의 그래픽 시국선언 기록을 담은 '시대 정신'(안그라픽스)은 디자이너들의 집단 선언문으로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손색없는 물성과 내용을 갖추고 있다. 이 책은 1960년 4·19부터 2025년까지 발표된 시국선언문에서 한 문장씩을 발췌한 포스터들을 담고 있으며, 그 자체로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겨울은 춥다. 그래도 봄은 온다."라는 문구처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이 두 권의 책은 각각 212쪽(1만6800원), 272쪽(2만원)으로 출간되었으며, 민주주의 위기 속에서 시민들이 보여준 용기와 연대의 기록으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다시 만날 세계에서'는 광장 민주주의 속에서 여성들의 역할과 경험에 주목함으로써, 민주주의 투쟁에서 종종 간과되는 젠더 관점을 제시한다. '시대 정신'은 시각적 언어로 민주주의 가치를 표현하며 디자인과 사회 참여의 결합을 보여준다.
- 4월 1일, 장국영을 기억하는 특별한 방법..국립정동극장에서 만나자
국립정동극장이 홍콩을 대표하는 영화배우 故 장국영의 사망 22주기를 맞아 특별한 추모 행사를 마련한다. 오는 4월 1일, 연극 '굿모닝 홍콩' 관람객을 대상으로 홍콩영화 특별상영회를 개최하여, 영화와 연극을 통해 장국영을 추억하는 시간을 갖는다.연극 '굿모닝 홍콩'은 장국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장사모' 회원들이 그의 기일에 맞춰 홍콩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민주화 시위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국영의 기일에 맞춰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되는 만큼, 관객들과 함께 배우 장국영을 추모하고자 이번 특별상영회가 기획되었다.4월 1일 공연 관람객들은 연극 '굿모닝 홍콩' 관람에 앞서, 관객 투표로 선정된 홍콩영화 '영웅본색'을 감상할 수 있다. '영웅본색'은 홍콩 느와르의 정수로 꼽히는 작품으로, 장국영은 극 중 '송자걸'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연극 '굿모닝 홍콩'에는 영화의 주요 장면을 오마주한 장면들이 등장하여, 영화 관람 후 연극을 보면 더욱 깊은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는 당일 행사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관극 포인트이다.이번 특별상영회는 홍콩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에게는 그 시절의 향수를 두 배로 느끼게 하고, 홍콩영화가 낯선 관객에게는 시대를 공감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최원종 연출가는 "'굿모닝 홍콩'은 단순히 90년대 홍콩 영화에 대한 향수를 넘어, 우리가 잊고 있던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사모 멤버들은 장난기 넘치는 모습으로, 홍콩과 한국의 젊은이들은 자신과 세상에 대한 분명한 생각과 깊고 아름다운 뜻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리고자 했다"고 덧붙였다.극단 명작옥수수밭이 빚어낸 연극 '굿모닝 홍콩'은 2024년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 무대를 통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으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2025년 세실기획공연으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이번 특별상영회는 장국영을 기억하는 팬들뿐만 아니라, 90년대 홍콩 영화와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영화와 연극, 두 장르를 통해 장국영을 추모하고, 그가 남긴 예술적 유산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4월 1일,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만남, '굿모닝 홍콩'을 통해 잊혀지지 않는 감동과 추억을 함께 나누어 보자.
- '몽글몽글 그림체 맛집' 에미 쿠라야, 서울 4년 만에 전시
"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소녀, 그 안에 숨겨진 감정의 파동을 느껴보세요."일본 현대미술의 신성, 에미 쿠라야의 개인전 '해피 버니'가 갤러리 페로탕 서울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2021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4월 19일까지 계속된다.애니메이션적 요소를 회화에 녹여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쿠라야.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회화와 드로잉을 통해 더욱 깊어진 작가의 예술혼을 만날 수 있다. 만화적 상상력과 섬세한 회화 기법의 조화는 인물 내면의 미묘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드러낸다.쿠라야 작품의 주인공은 대부분 어린 소녀다. (때로는 소년이 등장하기도 한다.) 파스텔 톤으로 그려진 도쿄와 그 주변 도시의 풍경은 잔잔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람객을 아련한 어린 시절의 추억 속으로 이끈다.작품 속 소녀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듯 보인다.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 순수함이 묻어나는 커다란 눈, 그리고 작게 표현된 입. 어쩌면 내성적이고 조용한 작가 자신의 내면을 투영한 캐릭터일지도 모른다.쿠라야의 소녀들은 마치 현실 세계에 등장한 만화 캐릭터 같다. 이들은 독특한 존재감으로 관람객을 사로잡고, 사춘기 시절의 섬세하고 복잡한 감정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작가는 "무라카미 다카시가 주도한 '슈퍼플랫'의 영향을 받았지만, 흐릿한 윤곽선과 구체적인 장소 배경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캐릭터의 심리 상태를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기쁨, 슬픔, 외로움, 수줍음, 무력감... 소녀 시절 누구나 겪었을 법한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도시 속 일상적인 캐릭터에 투영했어요. 의상, 색감, 취향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관람객과의 정서적 교감을 이끌어내고자 했습니다."에미 쿠라야는 일본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중 한 명이다. 도쿄 타마미술대학 졸업 후 서울, 상하이, 파리,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개인전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2018년부터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아트 소사이어티 '카이카이키키'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 ‘내란 사태'에 맞선 여성들 이야기 <다시 만날 세계에서>출간
'다시 만날 세계에서'라는 에세이집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광장에서 일어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 출간되었다. 이 책은 ‘내란 사태에 맞서고 사유하는 여성들’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으며, 다양한 여성들이 광장과 사회의 현실을 마주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엮은 것이다. 필자에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강유정, 농업인 김후주, 영화감독 오세연, 시인 유선혜, 칼럼니스트 이슬기, 문화공동체 히응 대표 이하나, 에세이스트 임지은, 문학평론가 전승민, 소설가 정보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이 참여했다.책의 출간을 기념해 정보라 작가는 10일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이 참여한 이유와 비상계엄 사태 이후의 경험을 전했다. 작가는 당시 해외에서 번역가들로부터 "너희 집에도 군인이 들어왔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언급하며, "북한이 침입한 것도 아니고 전쟁도 아니었지만, 이 상황에서 오히려 해외에서 이런 관심을 받았던 것"이라며 그때의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후, 대구, 서울에서 열린 탄핵 집회에 참여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한계를 더욱 실감했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에서 정보라는 연대의 힘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그는 대구에서의 집회에 참여했을 때, 2030 여성들의 참여율은 서울과 비슷했으나, 발언을 하거나 무대에 올라 자신을 드러내는 여성들의 비율은 현저히 낮았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여성,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여성 이주민이 정치적인 광장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인생을 망칠 수 있는 위험한 모험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서울에서나 익명성을 보장받은 여성들이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책에는 또 다른 중요한 인물인 김후주 농업인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김후주는 충남 아산에서 3대째 유기농 배 농사를 짓고 있는 여성 농업인으로, 엑스(X·옛 트위터)에서 '향연'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남태령 시위를 세상에 알린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후, 엑스에 올린 ‘상여투쟁’ 제안 글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후주는 이 글을 통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전여농)의 ‘세상을 바꾸는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대행진’으로 이어지며,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대중의 참여를 유도했다. 그의 글은 최고 조회수 400만회를 기록했고, 남태령에 모인 2030 여성들이 그의 글을 보고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남태령에서의 시위는 경찰의 차벽을 뚫고 용산 한남동 관저까지 진입하는 극적인 승리의 서사를 만들었다. 김후주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남태령이 이렇게 큰 승리를 거두게 될 줄은 몰랐다"며, "여성, 소수자들이 농민운동과 큰 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연대하고 승리한 경험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남태령 시위는 단순히 정치적 목소리를 높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연대와 힘의 결집을 실현한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다시 만날 세계에서'는 6일 출간되었으며, 그 다음 날인 7일에는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취소 결정을 내리며 대통령은 관저로 복귀했다. 책을 기획한 안온북스 대표 서효인 시인은 "이 책은 여성, 특히 2030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며, "출간 당시에는 탄핵이 끝난 듯 보였지만,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책에 대한 반응이 더욱 비장해졌다"고 말했다.책은 탄핵 집회와 다양한 시위 현장에서 여성들이 겪은 어려움과 그들이 경험한 연대의 힘을 그리고 있다. 다시 만날 세계에서 는 단순히 시대의 사건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사회에서 겪는 불평등과 모순을 짚어보며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중요한 작업으로 평가된다. 이 책을 통해 여성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한국 사회의 변화를 위한 작은 실천이자 도전을 이어가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 한국 게임사들 '중국 재정복' 나선다... 그러나 기다리는 건 '역습의 함정'
2016년 사드(THAAD) 배치로 촉발된 한한령(限韓令)이 마침내 해제 수순을 밟는 분위기다. 중국의 한류 콘텐츠 규제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게임업계가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재진출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최근 한한령 해빙의 가장 뚜렷한 신호탄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이 중국 전역에서 상영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한국 감독의 영화가 중국에서 정식 개봉한 것은 무려 4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이 영화가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한 할리우드 작품으로 분류되어 상영이 가능했다는 해석도 있지만, 최근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실제로 지난달 초 방중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류 문화 개방을 요청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문화 교류는 양국 관계에서 매우 매력적인 요소"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한 중국은 이달 내로 문화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할 계획이며, 시 주석이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중국 정부가 한한령의 존재 자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어 명문화된 해제 선언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민간 차원의 교류 확대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러한 흐름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바로 게임업계다. 한한령 이후 중국 당국은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증) 발급을 사실상 중단했다. 세계 2위 규모의 게임 시장이 막히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수출 타격은 불가피했다.이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 재진출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중 '블레이드앤소울2'를 중국에 선보일 계획이며, 시프트업은 '승리의여신: 니케'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중국에서 사전예약자 300만 명을 돌파한 '니케'는 시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위메이드는 3분기 '미르M'의 중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넥슨도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카잔'을 현지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재진입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난 8년간 중국 게임사들은 대규모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중국 게임들이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중국 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 게임위원회(GPC)에 따르면, 중국 게임의 한국 수출액은 2020년 약 1조9760억원에서 2024년 약 2조4000억원으로 21%나 증가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중국산 게임 '라스트워: 서바이벌'과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이 각각 361억원, 35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1, 2위를 차지했다. '인페르노 나인'도 187억원으로 4위에 오르는 등 중국 게임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침체했던 국내 게임업계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 재진출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크래프톤과 넥슨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시장 인기를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넥슨은 작년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의 대흥행으로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업계 관계자는 "2017년부터 한한령 해제를 점치는 시각은 꾸준히 있었지만 매번 이렇다 할 변화는 없었다"면서도 "작년부터 판호 발급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기류가 변했고, 혼란스러운 글로벌 상황과 맞물려 중국과의 화해 무드가 급물살을 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출시 후 뒤늦게 판호가 발급되는 탓에 트렌드에 맞는 게임을 중국에 선보이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 문제가 해소된다면 한국 게임사들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서울시의 통큰 지원..예비 부모를 위한 사업 확대
서울시는 올해 예비 부모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엄마아빠 북(Book)돋움’ 사업을 확대하여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19년 ‘서울시 북스타트’로 시작된 대표적인 독서문화정책으로, 출산과 양육을 준비하는 가정에 필요한 독서 자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책 상자(박스)’ 전달뿐만 아니라 매월 온라인 육아 강연 프로그램도 제공하며 사업을 한층 강화했다.‘엄마 북돋움’ 사업은 임산부와 예비 부모를 대상으로 책을 전달하고 육아 정보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많은 부모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책 상자에는 예비 부모와 양육자가 필요로 하는 육아와 임신, 출산에 대한 정보를 담은 도서들이 포함된다. 이 책 상자는 서울시가 선정한 전문가들에 의해 선정된 엄마아빠 책 1권, 우리 아이를 위한 그림책 2권, 그리고 서울시의 육아정책 정보를 담은 책 1권이 들어가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출생아 수의 92.5%인 3만9382명의 예비 부모에게 책 상자가 전달됐다.기존에는 책을 수령하기 위해 양육자가 도서관이나 주민자치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온라인 신청을 통해 집으로 택배로 전달받을 수 있게 되었다. 서울시 맘케어(임산부 교통비) 시스템과 연계하여 편리하게 책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편부모, 조손가정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임산부와 양육자들의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올해 제공되는 책 상자에는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집필한 실용서, 아빠의 육아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 태교 동화 등 다양한 도서들이 포함되어 있어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엄마아빠 책은 독서·육아 전문가 8명과 2068명의 시민 투표를 거쳐 최종 10종이 선정되었고, 우리 아이 첫 책은 태교와 출산 후 아이와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그림책 11종으로 구성되었다.올해는 책 상자 제공에 더해 매월 ‘부모성장 프로젝트: 육아를 이해하는 7가지 키워드’라는 온라인 강연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이 강연은 매월 첫 번째 수요일에 개최되며, ‘아기와의 교감’, ‘감정 조절’, ‘의학 정보’, ‘육아 철학’, ‘그림책 읽기’, ‘아기의 창의력’, ‘놀이 발달’ 등 다양한 육아 주제를 다룬다. 특히 육아로 외출이 어려운 양육자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집에서도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해당 강연의 세부 내용은 3월 4주부터 서울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강연을 통해 부모들이 육아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공통의 관심사로 연결되어 육아의 고립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25개 자치구 공공도서관에서도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엄마아빠 북돋움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부모들이 양육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나누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이와 함께 서울시는 책 상자 외에도 매월 추천 도서를 제공한다. 이 추천 도서는 서울도서관 사서와 육아·독서 전문가들이 엄선하여 양육자들에게 폭넓은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서울시의 ‘몽땅정보만능키’ 누리집을 통해 추천 도서를 확인할 수 있다.서울도서관은 지난해 책상자를 받은 65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7.7%가 ‘육아 정보가 필요한 시기에 수령해 좋았다’고 답했으며, 98.4%는 ‘서울시가 아기와 부모를 신경 써주는 것 같아 든든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또한, 95.3%는 ‘출산과 양육 과정에서 도서관의 도움을 계속 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응답했다.서울시는 ‘엄마아빠 북돋움’ 사업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엄마아빠 북돋움’은 임신과 육아의 중요한 순간을 책으로 응원하고, 책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이 보편화되도록 하는 서울시의 독서문화 정책”이라며, “서울에서 태어나는 아기는 누구나 책과 함께 인생의 출발을 맞이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집권 2기, 꼭 읽어야 할 '이 책'
경제학자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보호무역과 계획 경제정책을 통해 성장한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에 불리한 경제적 조건을 강요하고, 그들이 경제 성장의 기회를 차단하는 방식에 대해 예리하게 분석한 책이다. 장 교수는 이를 통해 경제 대국들이 자유무역을 강조하면서 실제로 자신들이 이미 성장한 뒤에는 보호무역을 시행하며, 약소국들에게는 자국이 겪었던 것과 같은 발전 기회를 차단하고 있음을 지적한다.2025년,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금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내용이 더욱 시의적절하게 다가온다. 트럼프 정부는 대외적으로 자유무역을 강조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보호무역을 강화하여 수출국들에게 더 많은 부담을 지우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장하준 교수가 지적한 ‘사다리를 걷어차는’ 경제적 전략과 일치한다. 미국은 자국의 경제 성장을 위해 자유무역을 통해 성장했지만, 이제는 자신들이 성장한 뒤에는 다른 나라들이 자율적으로 성장할 수 없도록 경제적 장벽을 세운다는 것이다.장하준 교수는 이 책에서 경제 대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경제적 불균형을 비판하며, 자유무역을 부르짖으면서 자신들은 보호무역을 실행하는 선진국들의 이중성을 폭로한다. 그 예로 영국이 19세기 산업화 시기 높은 관세와 보조금을 통해 경제적 패권을 구축하고, 후에 자유무역을 다른 나라들에게 강요한 사례를 들었다. 독일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리스트는 이를 비판하며, “정상의 자리에 도달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이 뒤따라 올 수 없도록 자신이 타고 올라간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는 것”이 경제적으로 매우 교묘한 전략이라고 했다.책에서는 경제 대국들이 자신들이 성공한 이유를 단순히 자립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장하준 교수는 그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부모와 사회의 지원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경제적 성공이 단순히 자립의 결과라기보다는 다양한 지원과 기회의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개발도상국들이 경제적 자립을 이루기 위해 보호무역과 보조금 정책을 사용할 때 이를 ‘불공정 경쟁’으로 몰아붙이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선수들의 수준이 다를 때 경기장이 평평하다면 결국 불공정한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비유를 들어, 경제 대국들이 주장하는 자유무역이 실제로는 공정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오늘날 세계 경제는 제조업 중심의 경제를 넘어서, 인터넷, AI, 반도체 산업 등 첨단 기술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들 산업에서는 초기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크기 때문에, 단순히 제조업을 통한 경제 성장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특히, 신약 개발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지식재산권 보호는 다른 나라들의 경제적 발전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 개발한 약이 다른 나라에서 카피약을 개발할 수 있게 되는 데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이는 개발도상국들에게 치명적인 경제적 불이익을 초래한다.장하준 교수는 또한 트럼프 정부의 리쇼어링과 보호무역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다. 트럼프의 정책은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기반을 무너뜨리고, 국제 금융 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상황을 강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나 동결 의지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주식 시장의 불안을 초래하는 등, 이러한 경제적 혼란이 미국과 다른 국가들 간의 경제적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것이다.지식재산권에 관한 분쟁도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경제 대국들 간의 치열한 경쟁을 나타낸다. 미국과 중국,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매일 지식재산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개발도상국들은 신기술 개발을 위한 자본이 부족하고, 선진국의 특허 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빈부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오늘날의 국제 경제 질서를 비판하면서, 경제 대국들이 개발도상국들에게 자유무역을 강요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들의 성장 전략을 숨기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참고서로, 이 책은 현대 경제의 불평등과 불공정성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경제적 위기와 혼란을 겪고 있는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필독서가 될 것이다.
- '300년 전 음악'이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지는 르네 야콥스의 세계
예술의전당이 클래식 음악 팬들을 위한 특별한 공연을 준비했다. 오는 29일 콘서트홀에서 펼쳐질 '르네 야콥스와 B'Rock(비록) 오케스트라' 공연은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예술의전당은 11일 '2025 SAC 월드스타시리즈'의 일환으로 이번 공연을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헨델의 첫 번째 오라토리오인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Il trionfo del Tempo e del Disinganno)'다. 1707년 봄, 당시 22세였던 헨델이 로마에 머물며 작곡한 이 작품은 그의 초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음악적 성취를 보여준다. 특히 이 작품은 헨델이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작곡된 것으로, 그의 이탈리아 양식 습득과 발전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시간과 깨달음의 승리'는 단순한 음악 작품을 넘어 철학적 깊이를 지닌 알레고리적 작품이다. 주인공 '아름다움(Bellezza)'이 '즐거움(Piacere)'의 유혹에서 벗어나 '시간(Tempo)'과 '깨달음(Disinganno)'의 인도를 받아 내면의 성장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다. 이는 바로크 시대의 중요한 철학적 담론인 인간의 본질, 삶과 죽음, 그리고 영원성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헨델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덧없는 아름다움과 세속적 즐거움의 유혹, 그리고 궁극적으로 영원한 진리를 향한 영혼의 여정을 음악으로 표현했다.이번 공연을 이끄는 르네 야콥스는 현대 고음악(Early Music)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지휘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원래 카운터테너 성악가로 활동하다 지휘자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성악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의 해석은 음악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과 섬세함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바로크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분야에서 그의 업적은 독보적이며, 수십 년간의 연구와 연주를 통해 바로크 음악의 진정한 모습을 현대에 되살리는 데 크게 기여해왔다.르네 야콥스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비록 오케스트라(B'Rock Orchestra)는 벨기에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대악기 전문 연주단체다. 2005년 창단 이후 유럽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전달해온 이들은 2012년부터 르네 야콥스와 협업을 시작했다. 이들의 만남은 바로크 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며, 함께 헨델, 바흐, 텔레만 등 바로크 대가들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하며 호평을 받아왔다.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아름다움' 역을 맡은 소프라노 임선혜는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바로크 음악 전문 성악가다. 폭넓은 음역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유럽 고음악계에서도 인정받는 그녀의 참여는 이번 공연의 큰 기대 요소다. 그녀는 특히 헨델의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뛰어난 해석으로 알려져 있어, '아름다움' 캐릭터의 복잡한 심리와 성장 과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주목된다.임선혜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성악진도 화려하다. 소프라노 카테리나 카스페르, 카운터테너 폴 피기에, 테너 토머스 워커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바로크 음악 전문 성악가들이 각각 '즐거움', '깨달음', '시간' 역을 맡아 풍성한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유럽 고음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바로크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아온 전문가들이다.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바로크 시대의 철학적 사유와 음악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헨델의 초기 걸작을 세계적인 전문가들의 해석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클래식 음악 팬들에게 놓칠 수 없는 공연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