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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과 기억을 잇는 국립민속박물관 '오늘도, 기념'전 개최
국립민속박물관이 27일부터 오는 9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오늘도, 기념: 우리가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의 삶과 기억을 반영하는 기념 문화와 기념품을 통해 ‘기념’이라는 행위의 본질과 의미를 되돌아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현대 사회에서 공식 기념일만 150여 개에 달하며 개인적인 기념일까지 합치면 사실상 하루하루가 기념일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정작 ‘무엇을, 왜 기념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가 기념이라는 행위가 지닌 기억과 삶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첫째, 개인의 생애주기에 따른 삶의 이정표를 기념하는 다양한 물건들을 소개한다. 둘째, 1940년대 달력과 팬덤 문화 속 기념품을 통해 공동체가 기억을 어떻게 기록하고 공유해 왔는지를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관광 기념품이 일상 속 기념 문화를 어떻게 형성하고 변화시켰는지 사회문화적 흐름을 분석한다.특히 ‘내 인생의 기념품’ 코너에서는 마라톤 42.195km 완주 후 받은 첫 메달, 어린 시절 시작한 트럼프 카드 수집 등 여섯 개의 개인 사연을 소개한다. 이들은 단순한 소장품을 넘어 개인의 시간과 자부심, 인생의 흔적을 담은 ‘삶의 증거’로서 기념품이 지닌 의미를 보여준다.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박물관이 처음 공개하는 희귀 소장품들도 선보인다. 1765년 영조 41년에 열린 기로연과 수작례 장면을 그린 ‘영조 을유기로연·경현당수작연도 병풍’, 대한제국기 친러파 관료 이용익의 초상화, 1948년 제헌절 헌법 공포 기념사진 등 역사적 가치를 지닌 물품들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기념품은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증명하고 기억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라며 “이번 전시가 단순한 물건 전시를 넘어 기념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기념품을 통해 살펴보고, ‘기념’이라는 행위가 우리 사회와 개인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기념’의 힘과 그 중심에 있는 기념품의 의미를 새삼 되돌아보게 하는 이번 전시는 9월 중순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계속된다.
- 문체부, 17개국 한국문화원서 '한류 확산 작전' 전격 개시
문화체육관광부는 전 세계 17개국에 설치된 18개 재외한국문화원을 통해 한국 문화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고 5월 28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한국 예술인들의 국제 무대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재외한국문화원은 각 지역의 특성과 문화적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국 예술인들이 현지 문화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례로, 폴란드한국문화원은 오는 7월 국내 예술 단체 '천하제일탈공작소'의 현지 축제 참가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한국의 독창적인 공연 예술을 유럽 관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체코문화홍보관은 중부 유럽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인 '컬러즈 오브 오스트라바'에 한국 공연팀을 초청하여 K-팝을 넘어선 다양한 한국 음악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이러한 문화 교류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양국 간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미국에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행사의 일환으로 팝페라 그룹 '포엣'의 미국 첫 공연이 개최된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포엣'의 공연은 한국 음악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미국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베트남에서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열리는 음악 콘서트에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한 한국의 클래식 예술인들이 참여한다. 국제 정치 행사와 연계된 이번 공연은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문화 외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재외한국문화원은 유명 예술인뿐만 아니라 신진 예술인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한다. 헝가리한국문화원은 상주 예술가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한국 청년 예술인들에게 현지에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예술인들은 국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은 음악, 미술, 무용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예술인들을 현지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뉴욕한국문화원은 자체 기획 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한 한국 예술인들을 뉴욕의 예술계에 소개함으로써 이들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이 외에도 프랑스, 브라질, 호주,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한국문화원에서는 서예, 문학, 재즈, 무용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한국 문화 콘텐츠를 현지에 소개한다. 이러한 활동은 K-팝이나 K-드라마에 국한되지 않은 폭넓은 한국 문화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윤양수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전 세계와 우리 예술인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한국문화원이 '한류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재외한국문화원이 단순한 문화 소개 기관을 넘어 한국 문화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발전해 나갈 것임을 시사한다.문화체육관광부의 이번 발표는 K-컬처의 세계화를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며, 한국 문화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데 재외한국문화원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 南 관광객 피격사건 이후 버려진 금강산, 유네스코 '인증' 받고 국제관광지 변신?
금강산이 북한의 세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27일 유네스코 발표에 따르면, 세계유산위원회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북한이 신청한 금강산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정식 명칭은 '금강산'(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으로 제출되었으며, 자문기구의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통상적으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북한은 당초 2021년에 금강산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당시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인해 평가 및 심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야 본격적인 평가 대상에 포함되어 심사가 진행되었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되었다. 북한은 금강산을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성을 모두 갖춘 복합유산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복합유산 신청의 경우, 이코모스와 IUCN이 함께 평가와 심사를 진행한 후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중 하나의 권고안을 선택하여 세계유산센터와 신청국에 전달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번 심사에서 두 자문기구는 금강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하면서도 일부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을 덧붙였다. 해금강 지역의 해만물상과 총석정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문화경관(cultural landscape)'으로 등재할 것을 제언했다.문화경관이란 자연환경과 인간의 활동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형성된 문화적 유산을 의미한다. 이는 문화와 자연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유산의 개념을 확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금강산은 예로부터 한반도에서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시인과 화가들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어왔고, 불교 사찰과 같은 문화유산도 다수 보존되어 있어 문화경관으로서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북한 조선중앙TV는 최근 드론을 활용하여 가을 단풍으로 붉게 물든 금강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방영하기도 했다. 이러한 영상은 금강산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일조했을 것으로 보인다.금강산의 세계유산 등재가 최종 확정되면, 북한은 2004년 등재된 '고구려 고분군'과 2013년 등재된 '개성역사유적지구'에 이어 세 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북한의 문화적, 자연적 가치를 국제사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의미 있는 성과가 될 전망이다.세계유산 등재는 해당 유산의 보존과 관리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높이고,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증대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다만, 현재 남북관계와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금강산 관광 재개나 남북 공동 관리 등의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금강산은 남북 관계의 상징적인 장소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남한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었던 남북 교류의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러나 2008년 7월 남한 관광객 피격 사건 이후 관광이 중단되었고, 이후 북한은 2019년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일방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금강산의 세계유산 등재가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또는 향후 남북이 공동으로 금강산의 보존과 관리에 협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금강산의 보편적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된다면, 이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문화적 교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프렌즈오브뮤직 ‘어린왕자’ 공연
프렌즈오브뮤직이 생텍쥐페리의 명작 『어린왕자』를 음악과 영상의 결합을 통해 무대화한다. 세종문화회관 꿈의숲아트센터는 26일, 상주단체인 프렌즈오브뮤직이 내달 7일 ‘숲속의 동화 클래식’ 시리즈의 두 번째 공연으로 『어린왕자』를 선보인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은 문학과 클래식 음악, 그리고 시각적 예술이 어우러진 융합 공연으로, 텍스트를 그대로 낭독하거나 단순히 삽화만을 투사하는 수준을 넘어, 이야기의 흐름과 감정에 맞춰 엄선된 클래식 음악과 영상이 입체적으로 구성되는 점이 특징이다. 피아니스트 구자은, 클라리네티스트 김우연, 첼리스트 홍채원 등 실력파 연주자들이 참여해 관객에게 풍부한 감성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프렌즈오브뮤직은 피아니스트 구자은이 창립한 실내악 단체로, ‘음악의 친구, 음악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사회적 음악 단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연 기획 및 사회참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숲속의 동화 클래식’ 시리즈는 단순한 음악회가 아닌, 어린이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 콘텐츠로, 동화를 중심으로 한 서사에 클래식 음악을 녹여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하는 시도를 한다.이번 『어린왕자』 공연은 단순한 줄거리 전달을 넘어, 작품 속 상징성과 감정을 음악적 언어로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 연주곡들은 각 장면에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슈만, 브람스, 풀랑크, 라벨, 쉬니트케 등 시대와 스타일이 다른 작곡가들의 음악이 어린왕자의 여정을 다채롭게 채운다. 이를 통해 어린왕자의 철학적 사유와 감정의 결을 클래식 음악의 언어로 번역한 셈이다.공연은 어린왕자의 첫 장면, 즉 주인공이 어린 시절 상상하며 그렸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이야기와 함께 시작된다. 이 장면에서는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 Op.15』 중 제1곡 '외국과 낯선 나라들로부터'가 연주된다. 슈만 특유의 서정적 멜로디가 어린왕자의 순수한 시선과 상상력을 표현하며 공연의 문을 연다.이어 영상으로 구현된 어린왕자의 모습이 무대에 등장하고, 바흐의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가 배경 음악으로 흐르며 순수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후 어린왕자가 다양한 행성을 여행하며 만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브람스, 풀랑크, 라벨, 쉬니트케 등의 음악과 함께 다채롭게 펼쳐진다. 각 행성에서의 만남은 현대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관계를 은유적으로 비춘다는 원작의 의도를 따라, 음악 역시 그 감정과 메시지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특히 브람스의 『인터메조 Op.118 No.2』가 연주되는 장면은 어린왕자가 자신이 떠나온 별과 장미를 떠올리며 사랑의 본질을 깨닫는 중요한 순간을 담는다. 이 곡은 부드럽고 따뜻한 선율을 통해 존재의 소중함과 이별, 후회의 감정을 절제된 감성으로 표현한다. 구자은의 섬세한 터치와 앙상블의 조화는 장면에 깊이를 더하며 관객의 몰입을 유도한다.이번 공연은 생텍쥐페리의 원본 삽화를 영상화하여 무대 위에서 함께 상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관객은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자극하는 몰입형 공연을 경험하게 된다. 이야기를 시각화한 영상은 음악과 완벽히 맞물려 동화적 분위기를 배가시키며, 어린이 관객에게는 친숙함을, 어른 관객에게는 향수를 자극한다.프렌즈오브뮤직의 이번 『어린왕자』 공연은 단순한 클래식 연주회나 아동극이 아닌, 세대와 감성, 예술 장르를 뛰어넘는 융합 콘텐츠로 주목된다. 동화라는 익숙한 소재를 통해 인생과 사랑,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던지는 이번 공연은 중장년층에게는 철학적 감동을, 어린이들에게는 음악과 이야기를 동시에 즐기는 새로운 공연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세종문화회관 꿈의숲아트센터 관계자는 “프렌즈오브뮤직의 숲속의 동화 클래식 시리즈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기획으로,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객에게 클래식 음악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동화를 모티브로 한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독일에서 온 손님, 제주 민속품의 감동 귀환
제주에서 약 100년 전 독일로 떠났던 민속품들이 다시 고향 제주를 찾는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독일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과 공동으로 특별교류전 '사이, 그 너머: 백년여정'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이번 전시는 1929년 독일인 탐험가이자 민족지학자인 발터 스퇴츠너(Walter Stötzner, 1882~1965)가 제주에서 수집해 독일로 가져간 민속품 62점이 약 9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뜻깊은 자리다. 현재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은 제주에서 수집된 민속품 216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이 중 일부 원본 자료와 관련 기록들이 공개된다.전시는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제1부 '백 년 전, 어느 독일인이 만난 제주'는 발터 스퇴츠너의 생애와 그의 아시아 탐험, 그리고 1929년 한국과 제주를 방문했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꾸며졌다. 스퇴츠너는 1929년 5월부터 약 6주간 제주에 머물며 의식주, 농업, 어업, 수공업 등 다양한 분야의 민속자료를 수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수집한 원본 민속품 62점과 관련 자료 70여 점이 함께 전시된다.특히 스퇴츠너가 제주에 머무는 동안 직접 촬영한 사진과 남긴 글을 통해 당시 제주의 문화와 생활상을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의 방대한 기록과 자료는 당시 제주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제2부 '제주문화의 가치, 독일에서 조명되다'는 1930년대 제주 민속품이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에 소장되기까지의 과정과, 이후 독일에서의 전시 및 연구 활용 사례를 다룬다. 특히 1930~1931년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안봉근에 관한 이야기가 주목된다.안봉근은 안중근 의사의 사촌동생으로, 당시 박물관에서 제주 민속품과 한국 유물을 정리하고 교육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시에서는 그가 제작했던 농기구 모형 6점과 그의 연구 지원으로 완성된 논문 '한국의 농업'(1931)도 공개된다. 이를 통해 제주 민속품이 독일에서 어떻게 연구되고 보존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전시 개막식은 29일 오후 4시,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한, 30일 오후 2시에는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전시 자료와 관련된 학술행사가 개최되며,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여해 깊이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민속품을 전시하는 자리를 넘어, 제주와 독일이 공유한 100년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뜻깊은 기회"라며 "제주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번 특별교류전은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제주 문화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클래식 팬들 심장 저격..‘멘델스존의 재발견’ 무대 열려
독일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1809~1847)의 음악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된다.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은 오는 6월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제79회 정기연주회 ‘멘델스존의 재발견’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멘델스존의 음악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그의 폭넓은 작품 세계를 다채로운 장르를 통해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곡가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진정한 음악적 깊이와 장르적 다양성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이번 무대가 마련된 것이다.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멘델스존의 유작부터 초기 작품, 그리고 감정을 진하게 담은 후기 작품까지 고루 다루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한다. 연주회 1부는 첼리스트 허철과 피아니스트 송영민이 멘델스존의 유작이자 마지막 무언가로 알려진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무언가 D장조 Op. 109’로 시작한다. 이 작품은 멘델스존이 남긴 아름다운 무언가 곡들 중 마지막에 속하며, 그의 음악 세계를 서정적으로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이어지는 곡은 멘델스존이 겨우 14세 때 작곡한 ‘현악 심포니 제10번 b단조’로, 젊은 작곡가의 재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곡을 통해 청중은 멘델스존의 초기 음악 세계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다. 1부의 마지막 곡으로는 멘델스존 후기 실내악의 정수로 꼽히는 ‘피아노 3중주 제2번 c단조 Op. 66’가 연주된다. 이 작품은 낭만주의 특유의 감성적 깊이와 함께 구조적 완성도가 뛰어나며, 그가 실내악 분야에서 이룬 탁월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2부에서는 멘델스존이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인 예술가곡 ‘노래의 날개 위에’가 메조소프라노 김지선과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호흡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어 멘델스존의 누이 파니 멘델스존이 작곡한 성악곡 ‘어둠이 내려앉고’도 함께 선보인다. 파니 멘델스존은 남동생 멘델스존의 음악적 동반자이자 뛰어난 작곡가로, 이번 공연을 통해 그녀의 음악 또한 재조명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공연의 대미는 멘델스존의 ‘현악 4중주 제6번 f단조 Op. 80’이 장식한다. 이 작품은 멘델스존이 누이 파니의 죽음 이후 작곡한 것으로, 깊은 슬픔과 상실의 감정이 짙게 배어있다. 이 곡은 그의 내면 세계를 강렬하게 드러내며, 낭만주의 음악의 비극적 아름다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걸작으로 평가받는다.한국페스티발앙상블 박은희 대표는 “멘델스존은 이미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작곡가지만, 이번 연주회를 통해 그의 음악 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재조명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멘델스존의 음악 유산을 통해 청중에게 새로운 감동과 통찰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공연은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적 천재 멘델스존의 다양한 음악적 면모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음악 팬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에 입문하는 이들에게도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멘델스존의 재발견이라는 주제 아래 펼쳐질 이번 정기연주회는 국내외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한국 와서 이거 안 보면 인생 손해... 외국인 크리에이터들이 극찬한 '찐' 명소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파격적인 문화유산 홍보 전략을 선보인다. 23일 문체부는 국내 거주 외국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 및 명소 탐방' 프로그램을 오는 11월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고 발표했다.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이 보유한 세계유산 16건, 인류무형문화유산 23건, 세계기록유산 20건 등 글로벌 문화유산의 가치를 외국인의 시선으로 재조명하고 국제사회에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MZ세대 외국인들이 직접 체험하고 제작한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유산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첫 번째 탐방은 6월 전북 정읍에서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무성서원을 방문해 한국 성리학의 깊은 역사와 철학을 체험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는 조선 민중의 뜨거운 저항정신과 민주주의 씨앗을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같은 달 부산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임시 수도였던 역사적 장소들을 둘러보며 전쟁의 아픔과 극복 과정을 배우고, 이후 컬러풀한 감천문화마을에서 현대 부산의 예술적 변화와 재생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9월에는 경기도 광주와 수원을 동시에 탐방한다. 병자호란의 역사적 현장인 남한산성과 조선의 과학기술이 집약된 수원 화성을 방문해 유적지에 얽힌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체험한다.10월에는 여수에서 세계기록유산 '난중일기'를 중심으로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파란만장한 삶과 임진왜란 당시 조선 해전의 역사를 탐방한다. 마지막으로 11월에는 강원 평창에서 조선왕조실록박물관과 광천선굴을 방문해 한국의 기록문화와 자연유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문체부는 이번 프로그램이 단순한 관광 체험을 넘어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유산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각 회차별 탐방 과정을 고품질 영상으로 제작해 '코리아넷'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함으로써 한국 문화유산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프로젝트는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적 가치까지 세계인의 관심사로 확장시키려는 문체부의 야심찬 시도로,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 세계 최초 공개! 샤갈 미공개 작품 7점, 한국에서만 볼 수 있다
유럽 미술의 거장 마르크 샤갈이 7년 만에 한국 관람객들과 만난다. '색채의 마술사', '청색의 시인' 등 다채로운 별명을 가진 그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자신의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머니투데이, 예술의전당, ㈜아튠즈, KBS미디어가 공동 주최하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은 오는 5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샤갈의 독창적인 색채와 상징적 작품 세계를 총 17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한 대규모 특별전으로, 그의 몽환적이고도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관람객을 맞이하는 첫 작품인 **'러시아 마을'**은 샤갈 특유의 흰 눈, 푸른 건물, 갈색 벽돌로 대표되는 색채 감각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영감', '마을 앞의 식탁', '보라색 수탉' 등 다채로운 작품들은 그가 평생 동안 색으로 그려낸 세상을 고스란히 담아낸다.전시는 총 8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샤갈의 예술적 주제와 연상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기억', '주요 의뢰작', '파리', '영성', '색채', '지중해', '기법', **'꽃'**이라는 주제 아래 작품들이 전개되며, 기존의 시간적·사건별 나열 방식을 탈피해 독창적인 흐름을 만들어낸다.특히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최초로 공개되는 샤갈의 유화 7점이다. 이 작품들은 개인 소장가가 보관해온 것으로, 일반 대중에게는 처음 공개된다. 1949년에서 1953년, 그리고 1970년에 제작된 이 유화들은 샤갈의 색채와 감정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의 작품으로, 그의 작업 방식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전시 공간 역시 특별하다. 샤갈의 건축 연계 프로젝트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몰입형 공간은 파리 오페라 극장의 천장화와 이스라엘 하다사 메디컬 센터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대형 프로젝션과 사운드로 구현해 관람객들에게 마치 유럽의 대형 전시관에 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천장이 높은 전시관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이 공간은 샤갈의 작품 세계를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전시회는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으로 관람의 즐거움을 더한다. 평일에는 하루 3회 도슨트 해설이 제공되며, 배우 박보검이 참여한 오디오 가이드도 준비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모바일 앱이나 현장 기기를 통해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김세연 예술의전당 예술협력본부장은 “미공개 작품과 몰입형 공간 등 다채로운 전시를 통해 샤갈의 특별전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1년간의 내부 단장을 앞둔 예술의전당의 마지막 대규모 특별전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샤갈의 색채와 감성이 가득 담긴 이번 특별전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그의 예술 세계에 깊이 빠져들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조수미, 프랑스 최고 훈장 '코망되르' 겟! K-클래식 위상 드높여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Commandeur)'를 받는 경사를 맞았다. 21일(현지시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은 조수미가 오는 26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 열리는 공식 수훈식에서 훈장을 받게 된다고 발표했다. 한국계 프랑스인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부 장관이 직접 훈장을 수여할 예정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프랑스 문화부는 조수미의 수훈 이유로 "수십 년간 세계 무대에서 보여준 탁월한 음악적 성취와 프랑스 문화예술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꼽았다. 특히 프랑스와의 깊은 인연을 강조하며 파리 샤틀레 극장, 샹젤리제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 오페라 바스티유 등 주요 공연장에서 펼친 그녀의 수많은 공연을 높이 평가했다. 조수미의 "신이 내린 목소리"는 프랑스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그녀는 프랑스 문화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1957년 제정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물에게 수여되는 영예로운 상이다. '슈발리에(Chevalier)', '오피시에(Officier)', '코망되르(Commandeur)' 세 등급 중 코망되르는 최고 등급으로, 조수미의 수훈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자랑이자 국제적인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2011년 지휘자 정명훈이 코망되르 훈장을 받은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 쾌거다.조수미는 1986년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데뷔한 이후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명성을 쌓아왔다. 그녀의 맑고 청아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는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켰고, 밀라노 라 스칼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등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최근에는 단순한 공연 활동을 넘어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프랑스 루아르 지역에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를 창설하여 젊은 성악가들에게 꿈과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음악의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이일열 주프랑스한국문화원장은 "조수미의 코망되르 수훈은 그녀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사건"이라며 "앞으로도 프랑스와 한국, 더 나아가 세계 문화 교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수미의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 그리고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이 이뤄낸 이번 쾌거는 모든 한국인에게 큰 자부심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 신라 왕족만 사용 가능했던 장식... 황남동 금동관에서 비단벌레 날개 발견
국가유산청은 경주 황남동 120-2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 보존처리 과정에서 비단벌레 날개장식이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금동관에서 비단벌레 날개장식이 확인된 최초의 사례로, 신라 공예기술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중요한 발견이다.2020년 경주시와 함께 추진 중인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발굴된 이 금동관은 4단 출(出)자 모양 세움장식 3개, 사슴뿔 모양 세움장식 2개, 그리고 관테로 구성되어 있다. 세움장식과 관테에는 거꾸로 된 하트 모양의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 구멍 뒤쪽에 비단벌레의 날개가 장식으로 붙어있는 것을 확인했다.국가유산청 조사에 따르면, 비단벌레 날개장식은 총 13곳에서 15장이 발견됐다. 이 중 7장은 금동관 원래 위치에 붙어있었고, 나머지 8장은 관 주변에 흩어져 있었다. 금동관에 그대로 붙어있던 7장 중 3장은 출자 모양 세움장식에서 겹쳐진 상태로 발견됐으며, 나머지 4장은 각각 원래 위치에 한 장씩 붙어있었다.현재 발견된 비단벌레 날개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검게 변색되었지만, 일부는 원래의 화려한 빛깔이 남아있어 당시 금동관의 찬란했던 모습을 짐작케 한다. 국가유산청은 금동관 곳곳에 뚫은 구멍을 화려한 빛깔의 비단벌레 날개로 메워 장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그동안 경주 황남대총 남분, 금관총, 쪽샘 44호 고분 등에서 출토된 말갖춤이나 허리띠 등에서 비단벌레 날개가 장식된 사례는 있었지만, 금관이나 금동관에 비단벌레 날개장식이 사용된 것은 이번 황남동 120-2호분 출토 금동관이 최초다. 이는 신라 공예기술에서 비단벌레 날개 사용 범위가 확장되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금동관에서 보이는 출(出)자 모양 세움장식이 학계에서 신라 왕족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벌레 날개장식이 단순한 미적 표현을 넘어 착용한 사람의 높은 사회적 위상을 짐작하게 한다. 동시에 화려했던 신라 공예기술과 지배계층 문화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학술적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비단벌레 날개는 그 화려한 색상과 빛의 반사 효과로 인해 고대부터 장식품으로 사용되어 왔다. 특히 금속 표면에 부착했을 때 빛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내는 특성이 있어, 신라의 지배층은 이를 권위의 상징으로 활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견은 신라인들이 자연물을 활용한 공예기술이 얼마나 정교하고 세련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국가유산청은 앞으로 황남동 120호분 발굴조사 등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성과를 일반 시민과 학계 연구자들에게 공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라 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널리 알리고, 고대 한국의 공예기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비단벌레 날개장식 발견은 1,500년 전 신라 왕실의 화려했던 의례와 권위의 상징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한국 고대사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