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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강수진' 탄생… 박윤재, 로잔 콩쿠르 제패하며 세계로 날아오르다
'발레 올림픽'으로 불리는 스위스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 무대 위, 앳된 얼굴의 한국 소년이 좌중을 압도했다. 고난도 동작을 가볍게 소화하는 탄탄한 기량, 음악에 완벽히 몰입한 섬세한 표현력에 관객들은 숨죽인 채 무대에 빠져들었다. 주인공은 바로 만 16세의 발레리노 박윤재 군이다. 그는 지난 8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2025 로잔 콩쿠르'에서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세계 발레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박윤재 군은 이번 콩쿠르에서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폭넓은 기량을 선보였다. 결선 무대에 오른 그는 먼저 '파리의 불꽃' 중 남성 무용수의 기교를 극대화한 화려한 독무를 선보이며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이어 킨슨 찬 안무의 '레인'에서는 절제된 동작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180도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찬사를 받았다.심사위원들은 "뛰어난 신체 조건과 타고난 재능, 끊임없는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185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점프와 정확한 테크닉,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은 심사위원들은 물론 경쟁자들까지 감탄하게 만들었다.어릴 때부터 발레 신동으로 불린 박윤재 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 계원예중을 거쳐 현재 서울예고에서 발레 유망주들을 다수 배출한 리앙 시후아이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적인 발레 학교에서 수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박윤재 군은 "어릴 적 꿈에 그리던 로잔 콩쿠르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어 믿기지 않는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하여 세계적인 무용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한편, 로잔 콩쿠르는 1973년 시작된 이래 세계적인 무용수들을 배출한 권위 있는 대회다. 한국에서는 1985년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동양인 최초로 입상하며 주목받았고, 이후 김유진(2005년), 박세은(2007년)이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발레의 위상을 높였다. 박윤재 군의 이번 쾌거는 한국 발레의 밝은 미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동시에 '제2의 강수진'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 1300년간 묻혀 있던 동궁 진짜 아지트 발견
신라시대 왕성에 태자가 살던 공간 '동궁(東宮)'은 월지(옛 명칭 안압지) 서편이 아닌, 동편에 있었던 것으로 국가 유산청은 확인했다.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6일 서울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열린 '국가유산청이 새로 쓰는 신라사' 언론공개회에서 "경주에서 꼭 가야 할 여행지로 소개된 동궁과 월지는 태자의 공간으로 그동안 알려져 왔다"며 "최근 월지 동편에서 진짜 동궁을 찾았다"고 밝혔다.최 청장은 영상을 통해 동궁이 월지 서편의 대형 건물지가 아닌 월지 동편이라 결론 내린 근거를 제시했다.지금까지는 월성 동쪽에 있던 월지가 동궁으로 추정했으나, 주변보다 높게 조성된 대지에 있었다는 점과 건물 자체의 위계가 높은 점 등으로 동궁으로 단정 짓기에는 근거가 부족해 논란이 있었다.그러나 최근 조사를 통해 월지 동편에서 기존의 동궁 추청 터보다 한 단계 낮은 위계의 건물을 발견했는데, 국가유산청은 이 건물지를 동궁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발굴터에서는 복도식 건물에 둘러싸인 건물지와 그 앞에 넓은 마당시설, 내부에 별도로 조성된 원지(園池·정원 안 연못)이 함께 확인됐고, 서쪽 건물 터와는 별도의 배수체계를 갖춰 독립된 생활을 하던 공간으로 밝혀졌다.최 청장은 "동궁 건물지는 대지 조성 단계부터 왕과 태자의 공간이라는 위계 차이를 두고 경관 조성도 계획적으로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월지 서편 건물지는 왕의 공간(연회장 추정)이고, 이번에 발굴된 월지 동편 건물지가 진짜 태자의 동궁이라는 의미다.새로 발견된 건물지 규모는 정면 5칸(25m), 측면 4칸(21.9m)에 달한다. 건물지 안에 기둥을 없앤 감주(減柱) 시설, 일정시점 월대 공간 증축, 계단지 5개소가 확인됐다.최 청장은 "이 결과는 편견을 깨고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진짜 동궁을 새로 찾는 과정 역시 그러할 것이고 이는 현재까지 가졌던 동궁과 월지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이날 공개회는 지난 10년 간 발굴조사한 성과를 총망라해 발표하는 자리다.국가유산청은 지난 2014년 경상북도, 경주시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추진단'을 발족했다. 이후 2019년 제정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신라왕경에 있는 핵심유적 14개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조사·연구와 정비·복원 사업을 진행해왔다.이날 발표는 신라 왕경 핵심유적 14개소 중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에서 추진해온 신라 왕궁 '월성'과 '동궁과 월지' 발굴조사의 주요 성과다.이날 발표에서는 그동안의 발굴 성과를 되짚고 추가로 찾아낸 의례의 흔적과 유물들을 공개했다.2017년에는 신라왕성인 월성의 성벽을 쌓아올릴때 견고한 축조를 기원하며 50대 남녀를 제물로 쓴 인신공희(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의식) 흔적, 2019년에는 월성 해자에서 의례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축소 모형 목재 등이 발굴됐다.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해 10월 의례 제물로 바쳐진 개를 공개한 바 있다. 이후 12월까지 진행된 추가 조사에서 개 한 마리를 더 확인했다. 그 주변에서 수정 목걸이가 담긴 옷칠 나무 상자와 둥근고리칼, 상어이빨 등을 발굴했다.최 청장은 "지난해 10월 경주 월성에서 희생된 개 뼈가 온전하게 드러났다"며 "직경 6m 원형의 검게 탄 유구는 신라 성립 이전 사로국 시기 의례 흔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어 "의례를 위해 희생된 개는 머리 위에서 아래로 힘이 가해져 목이 꺾이고 목뼈도 이탈된 것으로 보인다”며 “분명 자연스럽게 묻혀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또 "지난해 공개된 의례 유구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조사 성과들은 지금까지 잘 알 수 없었던 3세기 대 의례 모습을 가시화한 유물"이라고 의미를 부각했다.국가유산청은 기존에 월지 주변에서 발굴된 코끼리 상아 주사위(2017), 선각단 화쌍조문금박(2022) 등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이번에 '진짜 동궁'이 발견 됨에 따라 상아 주사위 등의 출토 위치가 진짜 동궁의 북쪽 생활공간으로 확인된 만큼, 고급 놀이기구와 신라 공예 문화 대표 유물을 통해 태자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다.최 청장은 "월지 주변에서 발견돼 그와 관련된 유물로 보고됐지만 출토 위치가 태자의 생활공간으로 확인되면서 출토 유물들에 새로운 의미를 더할 수 있게 됐다"며 "역사를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역사의 숨어있던 1㎝를 찾아내 살아 있는 역사로 되살리겠다"고 덧붙였다.
- 사랑 뿜뿜! 장줄리앙 전시회에서 특별한 발렌타인데이 선물 득템하세요
사랑이 꽃피는 발렌타인데이, '장줄리앙의 종이세상' 전시가 연인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7일 전시 기획사 씨씨오씨는 오는 14일까지 '장줄리앙의 종이세상과 함께하는 발렌타인데이' 이벤트를 열고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 모두에게 장줄리앙 특유의 위트 넘치는 종이가면을 증정한다고 밝혔다.씨씨오씨는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사랑스러운 사진 응모 이벤트'도 진행한다. 전시장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진을 찍은 후 인스타그램에 '#장줄리앙의종이세상_발렌타인데이이벤트'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을 업로드하면 자동 응모된다. 씨씨오씨는 추첨을 통해 당첨된 관람객에게 소정의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다.이와 더불어 전시 아트숍에서는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해 일부 상품을 특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특별한 선물을 찾고 있다면 장줄리앙의 감각적인 아트 상품을 눈여겨 볼 만 하다.씨씨오씨 관계자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기쁨을 나누는 일이 줄어든 것 같다는 생각에 이번 발렌타인데이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유쾌한 그림이 그려진 종이가면을 쓰고 전시장에서 사랑스러운 사진을 촬영하며 관람객들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장줄리앙의 종이세상'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장 줄리앙의 개성 넘치는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이번 전시는 장 줄리앙이 프랑스 파리의 르 봉 마르쉐에서 선보였던 '페이퍼 피플' 시리즈의 마지막 장으로, 종이를 활용한 독창적인 작품들을 통해 상상력 넘치는 예술 세계를 선보인다. 전시는 3월 30일까지 계속된다.
- 마비노기 모바일, '크로스플레이' 내세워 출시된다
넥슨이 야심차게 준비한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이 오는 3월 27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년 가까이 사랑받아온 PC 게임 '마비노기'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새로운 게임성을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모바일 버전은 원작의 대표 시나리오인 '여신강림'을 재해석했다. 플레이어들은 기억을 잃은 '니오'와 함께 판타지 세계 '에린'을 탐험하게 된다. 특히 원작 팬들에게 친숙한 '타르라크', '루에리', '마리' 등 '세 전사'를 비롯해 '던컨', '라사', '퍼거스' 등 인기 NPC들이 새롭게 구현되어 향수를 자극한다.주목할 만한 점은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이다. '엘다', '아벤지오', '레니' 등 신규 모험가들과 세븐크롤러 멤버인 '안', '리시타', '카이' 등이 새롭게 합류해 더욱 풍성한 스토리를 만들어낸다.게임의 성장 시스템도 획기적으로 개편됐다. 초반에는 5가지 견습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하지만, 이후 15개의 전직 클래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더욱 혁신적인 것은 전직 후에도 무기 교체만으로 즉시 다른 클래스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생활 콘텐츠도 한층 강화됐다. 채집, 낚시는 물론 캠프파이어와 합주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며, '스텔라 그램'과 '스텔라 돔'이라는 신규 소셜 시스템도 도입됐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다른 이용자들과 활발히 교류할 수 있다.전투 콘텐츠는 '던전'과 '사냥터'로 이원화됐다. 던전에서는 스테이지별 보스 전투를, 사냥터에서는 자유로운 사냥과 탐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사냥터에는 '검은 구멍'이나 '불길한 소환의 결계' 같은 특별 이벤트가 무작위로 발생해 긴장감을 더한다.데브캣 김동건 대표는 향후 운영 계획도 공개했다. 4월에는 고난도 던전 '어비스'와 신규 레이드가, 6월에는 '구름 황야' 사냥터가 추가된다. 9월에는 '센마이 평야'와 '페카', '페론' 던전이 오픈될 예정이다. 또한 PC와 모바일의 크로스 플레이, 화면 가로세로 전환 등 편의성 기능도 대거 탑재됐다.
- '성조기' 벗어던진 캡틴 아메리카, 당신은 누구 편입니까?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12일 개봉)가 정치적 논쟁의 한가운데 섰다. 흑인 배우 앤서니 매키가 첫 흑인 캡틴 아메리카를 맡아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지만, 그의 발언이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갈등을 건드리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발단은 지난달 로마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였다. 매키는 "캡틴 아메리카는 많은 것을 상징하지만, '미국'이 그 중 하나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명예, 품위, 존엄성, 성실함을 갖춘 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그의 발언은 곧바로 미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정치적 올바름(PC) 논쟁으로 비화했다. 보수층은 "반미주의자", "워크 배우"라며 맹비난을 퍼부으며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미국을 상징하는 영웅이 어떻게 미국을 대표해서는 안 되느냐"는 것이다. 반면, "미국 정부에 맞서 싸워온 캡틴 아메리카는 이상적인 미국의 가치를 상징할 뿐 특정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매키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높다.논란이 확산되자 매키는 "자랑스러운 미국인이며, 캡틴 아메리카는 평생의 영광"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가장 미국적인 영웅'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미국 사회의 '단층'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캡틴 아메리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와 맞서 싸운 미국 만화 속 영웅이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방패에는 성조기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이 때문에 캡틴 아메리카는 오랫동안 미국의 힘과 정의를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그러나 최근 미국 사회에서는 '미국적 가치'에 대한 재정립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인종차별, 사회 불평등 등 해묵은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현실 속에서 '미국 우선주의'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이러한 맥락에서 흑인 배우가 캡틴 아메리카를 맡은 것은 단순한 캐스팅 변화를 넘어 '새로운 미국'을 향한 열망을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매키의 발언 역시 캡틴 아메리카를 특정 국가의 영웅이 아닌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인류의 영웅'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영화 속에서도 현실 정치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붉은 헐크로 변신한 로스 대통령이 백악관을 파괴하는 장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다. 제작사인 디즈니는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며 "액션과 놀라움에 집중했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적 올바름(PC)'을 추구해온 디즈니의 행보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설공주', '모두의 리그' 등 디즈니의 다른 작품들도 PC 논쟁에 휘말리며 흥행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단순한 히어로 영화를 넘어 미국 사회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거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캡틴 아메리카는 분열된 미국 사회를 하나로 통합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까? 답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몫이다.
- 3천년 만의 귀환, 히타이트 보물 서울을 깨우다
오는 3월 8일,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에서 놀라운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2025 백제문화 특별전 '히타이트 : 오리엔트의 최강제국'을 통해 고대 오리엔트 3대 강국 중 하나였던 히타이트 제국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고대 오리엔트 3대 강국 중 하나였던 히타이트 제국의 유물들이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에서 베일을 벗는다. 한성백제박물관은 3월 8일부터 6월 8일까지 2025 백제문화 특별전 '히타이트 : 오리엔트의 최강제국'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국립김해박물관에 이은 순회전시로, 튀르키예 초룸시에서 출발해 1만km의 대장정 끝에 서울에 도착한 212점의 진귀한 유물들을 선보인다. 전시품들은 히타이트의 수도였던 하투샤 유적에서 출토된 것으로, 청동 무기와 갑옷, 동물 모양의 토기, 생활 도구 등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이다.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히타이트 문명 해독의 열쇠가 된 점토판이다. 쐐기문자와 상형문자로 기록된 점토판은 20세기 초 발견되기 전까지 미지의 제국이었던 히타이트의 실체를 밝혀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히타이트는 기원전 17세기에서 12세기까지 현재의 튀르키예 지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제국으로, 철기 제련 기술을 최초로 발달시켜 강력한 군사력을 자랑했다. 바빌론을 멸망시키고 이집트와 세계 최초의 평화조약을 맺는 등 당시 오리엔트 세계의 패권을 놓고 경쟁했던 히타이트의 위상을 보여주는 유물들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역사적 상상력을 선사할 것이다.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동북아시아를 넘어 고대 서양 문명인 히타이트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인류의 다양한 고대 문화유산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문학계는 지금 '여풍당당'! 젊은작가상, 여성들이 '싹쓸이'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문학동네는 4일,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 발표를 통해 백온유 작가의 '반의반의 반'을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수상자 전원이 여성 작가로 구성되어 한국 문단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젊은작가상은 2010년 제정된 이래, 한국 문학계의 새로운 주역을 발굴하는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등단 10년 이내 작가들의 중·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하며, 매년 7편의 우수작을 선정해 각각 7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차등 없는 상금 지급은 신진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르게 북돋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이번 수상작들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백온유 작가의 '반의반의 반'은 인간 관계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심사위원들은 "기대가 원망으로, 의심이 믿음으로 변모하는 인간사의 아이러니를 탁월하게 포착했다"고 호평했다.함께 선정된 작품들도 주목할 만하다. 강보라 작가의 '바우어의 정원', 서장원 작가의 '리틀 프라이드', 성해나 작가의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성혜령 작가의 '원경', 이희주 작가의 '최애의 아이', 현호장 작가의 '∼∼물결치는∼몸∼떠다니는∼혼∼∼'은 각각 독특한 시선과 서사로 현대인의 삶을 조명했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올해 수상자 전원이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2014년, 2021년, 2023년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 문학계에서 여성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문학의 다양성 확대와 젠더 균형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대상 수상자인 백온유 작가는 2017년 장편동화 '정교'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유원', '페퍼민트', '경우 없는 세계' 등 장편소설을 통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은 섬세한 심리 묘사와 현실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으로 주목받아 왔다.문학동네는 이번 수상작들에 대한 상세한 심사평과 대상 수상 작가와의 인터뷰를 계간 '문학동네' 봄호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수상작품집은 4월 중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어서, 독자들은 한국 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 30년간 꺼지지 않는 불꽃, 뮤지컬 '명성황후' 200만 관객을 밝히다!
대한민국 대표 창작뮤지컬 '명성황후'가 국내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또 하나의 역사를 써냈다. 1995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명성황후'는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멈추지 않는 열정과 끊임없는 변신으로 한국 뮤지컬의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다.'명성황후'는 조선 왕조 마지막 황후의 비극적인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이문열 작가의 희곡 '여우사냥'을 원작으로 한다.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힘썼던 명성황후의 강인함과 비극적인 운명은 시대를 초월하여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해왔다.'명성황후'의 업적은 단순히 관객 수에 그치지 않는다. 2007년 국내 뮤지컬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2009년에는 1000회 공연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명성황후'가 가진 저력과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다.'명성황후'의 도전은 국내 무대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1997년 아시아 최초로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에 진출하여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이후 로스앤젤레스, 런던, 토론토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공연되며 한국 뮤지컬의 위상을 드높였다.제작사 에이콤의 윤홍선 프로듀서는 "'명성황후'는 30년 동안 끊임없이 발전하며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며 "앞으로도 100년 동안 사랑받는 오페라처럼 오랜 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명성황후' 30주년을 기념하여 초연부터 작품을 이끌어 온 윤호진 예술감독이 집필한 도서 '명성황후'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명성황후'의 기획 의도부터 무대 뒤 숨겨진 이야기까지 작품의 모든 것을 담아내며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명성황후'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월 30일까지 공연되며, 한국 뮤지컬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 2000년대 감성 멜로, 뮤지컬로 부활
2000년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했던 감성 멜로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최근 대학로에서 개막한 창작 뮤지컬 ‘그해 여름’은 그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2006년 개봉한 이병헌·수애 주연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드라마 시그널, 킹덤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입봉작이기도 했던 영화 그해 여름은 격동의 한국 현대사 속에서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작품이다. 뮤지컬 역시 원작의 큰 틀을 유지하며 애틋한 감성을 전한다.뮤지컬 그해 여름은 1969년을 배경으로 한다. 대학생 석영은 농촌 봉사활동(농활)을 같이 가자는 선배 재호의 권유로 시골 마을 수내리에 오게 된다. 학생운동에는 큰 관심이 없던 그는 마을 도서관 사서 정인과 운명적으로 만나고, 서로에게 끌리며 사랑을 키워간다. 하지만 정인의 숨겨진 과거가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작품은 시대적 아픔과 개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엮어낸다. 원작 영화처럼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뮤지컬만의 감성을 더했다.뮤지컬 그해 여름은 5명의 배우가 이끌어가는 소극장 작품이다. 무대 변화는 크지 않지만, 음악과 안무로 감정을 극대화한다. 특히 주인공 석영과 정인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장면에서는 풍성한 음악과 안무가 더해져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또한 주인공을 제외한 3명의 배우가 여러 역할을 소화하며 극의 흐름을 풍부하게 만든다. 작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1인 다역 연기는 뮤지컬만의 재미를 더한다.연출을 맡은 이수인은 “누구나 시련과 실패를 겪는다. 이 작품은 그런 경험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극장가에서는 과거와 같은 감성 멜로 영화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뮤지컬 그해 여름은 시대를 초월한 감성의 힘을 보여준다. 영화가 남긴 애절한 감성과 따뜻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낸 이번 공연은, 과거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석영 역에는 홍승안, 안지환, 정인 역에는 허혜진, 홍나현이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김석환, 이강혁, 김지훈, 조훈, 이유경, 이선주 등이 출연해 무대를 채운다. 뮤지컬 그해 여름은 2019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작품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되며 6년 만에 정식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3월 2일까지 인터파크 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진행된다.
- "청춘아, 괜찮아" 노년 삶을 진솔하고 유쾌하게 그렸다!
한국예술문화위원회가 2025년을 따뜻하게 물들일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7편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에는 노년의 삶을 진솔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칠곡 가시나들', 뮤지컬로 만나요!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스크린을 넘어 무대로! 다큐멘터리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칠곡 가시나들'이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11월 11~2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로 새롭게 태어난다.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가상의 마을 '팔복리'를 배경으로, 뒤늦게 한글을 배우며 삶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가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흥겨운 음악과 웃음, 그리고 가슴 뭉클한 감동까지 선사할 예정이다.'개그맨 김준현'의 파격 변신!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개그맨 김준현이 뮤지컬 배우로 파격 변신한다!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11월 6일~12월 30일, 더줌아트센터)는 70세 생일을 맞이했지만, 정작 생일 소원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춘자씨'의 이야기다. '춘자씨'에게서 '영혼의 물고기'가 튀어나오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통해 유쾌한 웃음과 함께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준현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신나는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노년의 삶을 아름다운 춤으로 표현하다, 무용 '로망 노망''로망 노망'(11월 21~23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노년의 사랑과 욕망, 그리고 쓸쓸함이라는 복잡한 감정을 아름다운 몸짓으로 표현하는 무용 작품이다. '로망'과 '노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노년의 모습을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청년, 그리고 인간과 자연… 다양한 소재 담은 '올해의 신작''올해의 신작'은 다양한 소재를 탐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무기력한 현실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저수지의 언어'(11월 7~16일),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을 남도 소리로 재해석한 전통예술 '남도 선소리 시를 읊다 : 님이 침묵한 까닭?'(11월 7~9일)은 깊어가는 가을, 관객들에게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춤으로 표현한 '그래비티'와 '피안의 여행자들' 또한 춤을 통해 삶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선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