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뉴스
- '성조기' 벗어던진 캡틴 아메리카, 당신은 누구 편입니까?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12일 개봉)가 정치적 논쟁의 한가운데 섰다. 흑인 배우 앤서니 매키가 첫 흑인 캡틴 아메리카를 맡아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지만, 그의 발언이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갈등을 건드리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발단은 지난달 로마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였다. 매키는 "캡틴 아메리카는 많은 것을 상징하지만, '미국'이 그 중 하나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명예, 품위, 존엄성, 성실함을 갖춘 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그의 발언은 곧바로 미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정치적 올바름(PC) 논쟁으로 비화했다. 보수층은 "반미주의자", "워크 배우"라며 맹비난을 퍼부으며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미국을 상징하는 영웅이 어떻게 미국을 대표해서는 안 되느냐"는 것이다. 반면, "미국 정부에 맞서 싸워온 캡틴 아메리카는 이상적인 미국의 가치를 상징할 뿐 특정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매키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높다.논란이 확산되자 매키는 "자랑스러운 미국인이며, 캡틴 아메리카는 평생의 영광"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가장 미국적인 영웅'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미국 사회의 '단층'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캡틴 아메리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와 맞서 싸운 미국 만화 속 영웅이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방패에는 성조기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이 때문에 캡틴 아메리카는 오랫동안 미국의 힘과 정의를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그러나 최근 미국 사회에서는 '미국적 가치'에 대한 재정립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인종차별, 사회 불평등 등 해묵은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현실 속에서 '미국 우선주의'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이러한 맥락에서 흑인 배우가 캡틴 아메리카를 맡은 것은 단순한 캐스팅 변화를 넘어 '새로운 미국'을 향한 열망을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매키의 발언 역시 캡틴 아메리카를 특정 국가의 영웅이 아닌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인류의 영웅'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영화 속에서도 현실 정치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붉은 헐크로 변신한 로스 대통령이 백악관을 파괴하는 장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다. 제작사인 디즈니는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며 "액션과 놀라움에 집중했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적 올바름(PC)'을 추구해온 디즈니의 행보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설공주', '모두의 리그' 등 디즈니의 다른 작품들도 PC 논쟁에 휘말리며 흥행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단순한 히어로 영화를 넘어 미국 사회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거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캡틴 아메리카는 분열된 미국 사회를 하나로 통합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까? 답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몫이다.
- 3천년 만의 귀환, 히타이트 보물 서울을 깨우다
오는 3월 8일,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에서 놀라운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2025 백제문화 특별전 '히타이트 : 오리엔트의 최강제국'을 통해 고대 오리엔트 3대 강국 중 하나였던 히타이트 제국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고대 오리엔트 3대 강국 중 하나였던 히타이트 제국의 유물들이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에서 베일을 벗는다. 한성백제박물관은 3월 8일부터 6월 8일까지 2025 백제문화 특별전 '히타이트 : 오리엔트의 최강제국'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국립김해박물관에 이은 순회전시로, 튀르키예 초룸시에서 출발해 1만km의 대장정 끝에 서울에 도착한 212점의 진귀한 유물들을 선보인다. 전시품들은 히타이트의 수도였던 하투샤 유적에서 출토된 것으로, 청동 무기와 갑옷, 동물 모양의 토기, 생활 도구 등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이다.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히타이트 문명 해독의 열쇠가 된 점토판이다. 쐐기문자와 상형문자로 기록된 점토판은 20세기 초 발견되기 전까지 미지의 제국이었던 히타이트의 실체를 밝혀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히타이트는 기원전 17세기에서 12세기까지 현재의 튀르키예 지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제국으로, 철기 제련 기술을 최초로 발달시켜 강력한 군사력을 자랑했다. 바빌론을 멸망시키고 이집트와 세계 최초의 평화조약을 맺는 등 당시 오리엔트 세계의 패권을 놓고 경쟁했던 히타이트의 위상을 보여주는 유물들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역사적 상상력을 선사할 것이다.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동북아시아를 넘어 고대 서양 문명인 히타이트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인류의 다양한 고대 문화유산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문학계는 지금 '여풍당당'! 젊은작가상, 여성들이 '싹쓸이'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문학동네는 4일,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 발표를 통해 백온유 작가의 '반의반의 반'을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수상자 전원이 여성 작가로 구성되어 한국 문단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젊은작가상은 2010년 제정된 이래, 한국 문학계의 새로운 주역을 발굴하는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등단 10년 이내 작가들의 중·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하며, 매년 7편의 우수작을 선정해 각각 7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차등 없는 상금 지급은 신진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르게 북돋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이번 수상작들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백온유 작가의 '반의반의 반'은 인간 관계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심사위원들은 "기대가 원망으로, 의심이 믿음으로 변모하는 인간사의 아이러니를 탁월하게 포착했다"고 호평했다.함께 선정된 작품들도 주목할 만하다. 강보라 작가의 '바우어의 정원', 서장원 작가의 '리틀 프라이드', 성해나 작가의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성혜령 작가의 '원경', 이희주 작가의 '최애의 아이', 현호장 작가의 '∼∼물결치는∼몸∼떠다니는∼혼∼∼'은 각각 독특한 시선과 서사로 현대인의 삶을 조명했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올해 수상자 전원이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2014년, 2021년, 2023년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 문학계에서 여성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문학의 다양성 확대와 젠더 균형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대상 수상자인 백온유 작가는 2017년 장편동화 '정교'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유원', '페퍼민트', '경우 없는 세계' 등 장편소설을 통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은 섬세한 심리 묘사와 현실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으로 주목받아 왔다.문학동네는 이번 수상작들에 대한 상세한 심사평과 대상 수상 작가와의 인터뷰를 계간 '문학동네' 봄호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수상작품집은 4월 중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어서, 독자들은 한국 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 30년간 꺼지지 않는 불꽃, 뮤지컬 '명성황후' 200만 관객을 밝히다!
대한민국 대표 창작뮤지컬 '명성황후'가 국내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또 하나의 역사를 써냈다. 1995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명성황후'는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멈추지 않는 열정과 끊임없는 변신으로 한국 뮤지컬의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다.'명성황후'는 조선 왕조 마지막 황후의 비극적인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이문열 작가의 희곡 '여우사냥'을 원작으로 한다.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힘썼던 명성황후의 강인함과 비극적인 운명은 시대를 초월하여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해왔다.'명성황후'의 업적은 단순히 관객 수에 그치지 않는다. 2007년 국내 뮤지컬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2009년에는 1000회 공연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명성황후'가 가진 저력과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다.'명성황후'의 도전은 국내 무대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1997년 아시아 최초로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에 진출하여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이후 로스앤젤레스, 런던, 토론토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공연되며 한국 뮤지컬의 위상을 드높였다.제작사 에이콤의 윤홍선 프로듀서는 "'명성황후'는 30년 동안 끊임없이 발전하며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며 "앞으로도 100년 동안 사랑받는 오페라처럼 오랜 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명성황후' 30주년을 기념하여 초연부터 작품을 이끌어 온 윤호진 예술감독이 집필한 도서 '명성황후'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명성황후'의 기획 의도부터 무대 뒤 숨겨진 이야기까지 작품의 모든 것을 담아내며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명성황후'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월 30일까지 공연되며, 한국 뮤지컬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 2000년대 감성 멜로, 뮤지컬로 부활
2000년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했던 감성 멜로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최근 대학로에서 개막한 창작 뮤지컬 ‘그해 여름’은 그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2006년 개봉한 이병헌·수애 주연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드라마 시그널, 킹덤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입봉작이기도 했던 영화 그해 여름은 격동의 한국 현대사 속에서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작품이다. 뮤지컬 역시 원작의 큰 틀을 유지하며 애틋한 감성을 전한다.뮤지컬 그해 여름은 1969년을 배경으로 한다. 대학생 석영은 농촌 봉사활동(농활)을 같이 가자는 선배 재호의 권유로 시골 마을 수내리에 오게 된다. 학생운동에는 큰 관심이 없던 그는 마을 도서관 사서 정인과 운명적으로 만나고, 서로에게 끌리며 사랑을 키워간다. 하지만 정인의 숨겨진 과거가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작품은 시대적 아픔과 개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엮어낸다. 원작 영화처럼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뮤지컬만의 감성을 더했다.뮤지컬 그해 여름은 5명의 배우가 이끌어가는 소극장 작품이다. 무대 변화는 크지 않지만, 음악과 안무로 감정을 극대화한다. 특히 주인공 석영과 정인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장면에서는 풍성한 음악과 안무가 더해져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또한 주인공을 제외한 3명의 배우가 여러 역할을 소화하며 극의 흐름을 풍부하게 만든다. 작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1인 다역 연기는 뮤지컬만의 재미를 더한다.연출을 맡은 이수인은 “누구나 시련과 실패를 겪는다. 이 작품은 그런 경험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극장가에서는 과거와 같은 감성 멜로 영화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뮤지컬 그해 여름은 시대를 초월한 감성의 힘을 보여준다. 영화가 남긴 애절한 감성과 따뜻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낸 이번 공연은, 과거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석영 역에는 홍승안, 안지환, 정인 역에는 허혜진, 홍나현이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김석환, 이강혁, 김지훈, 조훈, 이유경, 이선주 등이 출연해 무대를 채운다. 뮤지컬 그해 여름은 2019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작품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되며 6년 만에 정식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3월 2일까지 인터파크 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진행된다.
- "청춘아, 괜찮아" 노년 삶을 진솔하고 유쾌하게 그렸다!
한국예술문화위원회가 2025년을 따뜻하게 물들일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7편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에는 노년의 삶을 진솔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칠곡 가시나들', 뮤지컬로 만나요!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스크린을 넘어 무대로! 다큐멘터리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칠곡 가시나들'이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11월 11~2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로 새롭게 태어난다.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가상의 마을 '팔복리'를 배경으로, 뒤늦게 한글을 배우며 삶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가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흥겨운 음악과 웃음, 그리고 가슴 뭉클한 감동까지 선사할 예정이다.'개그맨 김준현'의 파격 변신!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개그맨 김준현이 뮤지컬 배우로 파격 변신한다!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11월 6일~12월 30일, 더줌아트센터)는 70세 생일을 맞이했지만, 정작 생일 소원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춘자씨'의 이야기다. '춘자씨'에게서 '영혼의 물고기'가 튀어나오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통해 유쾌한 웃음과 함께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준현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신나는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노년의 삶을 아름다운 춤으로 표현하다, 무용 '로망 노망''로망 노망'(11월 21~23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노년의 사랑과 욕망, 그리고 쓸쓸함이라는 복잡한 감정을 아름다운 몸짓으로 표현하는 무용 작품이다. '로망'과 '노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노년의 모습을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청년, 그리고 인간과 자연… 다양한 소재 담은 '올해의 신작''올해의 신작'은 다양한 소재를 탐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무기력한 현실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저수지의 언어'(11월 7~16일),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을 남도 소리로 재해석한 전통예술 '남도 선소리 시를 읊다 : 님이 침묵한 까닭?'(11월 7~9일)은 깊어가는 가을, 관객들에게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춤으로 표현한 '그래비티'와 '피안의 여행자들' 또한 춤을 통해 삶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선물할 예정이다.
- 日 강탈한 경복궁 유물, 10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된 경복궁 선원전의 편액이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해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을 받아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편액을 환수했다고 3일 밝혔다. 해당 편액은 27일 오전 10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다.경복궁 선원전은 조선시대 궁궐 내에서 왕들의 어진을 봉안하고 의례를 거행하던 신성한 공간이었다. 조선은 충과 효를 통치의 근본으로 삼았고, 선원전은 궁궐 내에서 가장 중요한 전각 중 하나로 여겨졌다. 선원전은 1444년에 창건되었지만 임진왜란 중 전소되었으며, 1695년에는 창덕궁에 새로운 선원전이 마련되어 어진을 봉안했다. 경복궁 선원전은 고종 대에 재건되어 1868년에 다시 세워졌다.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32년, 조선총독부는 선원전을 철거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기 위한 박문사를 건립하며, 선원전은 사라졌다. 이 당시 선원전의 편액도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23년 11월, 일본의 한 경매에 선원전 편액이 출품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에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즉각 경매 중지를 요청하고 협상에 나섰다. 재단 관계자는 “소장자 측에 이 유물은 조선 왕실의 유물이므로 반드시 한국에 돌아와야 한다고 설득한 끝에,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으로 무사히 편액을 들여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일본 경매사 측은 편액의 출품과 관련하여, 1910년부터 1916년까지 초대 조선 총독을 지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경복궁 선원전을 해체해 고향인 야마구치로 이송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경매사는 “해체된 선원전 건물은 1942년 태풍으로 소실되었고, 그 과정에서 붕괴된 건물의 해체 작업을 하던 직원이 편액을 발견해 보관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단과 국가유산청은 이 설명에 대해 “소장자 측의 의견일 뿐,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환수된 선원전 편액은 가로 3.12m, 세로 1.4m 크기로, 검은 바탕에 금빛으로 ‘선원(璿源)’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선원’은 중국 역사서인 ‘구당서’에서 왕실을 ‘옥의 근원’으로 비유한 데서 유래한 뜻이다. 이 편액은 1868년 고종 대에 재건된 경복궁 선원전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편액에 사용된 안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경복궁과 창덕궁의 선원전 증건 공사와 관련된 기록들과 성분이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고종 4년(1867년)에 작성된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선원전 편액의 글씨는 조선 후기 문신 서승보(1814~1877)가 쓴 것으로 기록돼 있어, 이번 환수된 편액의 서체도 서승보의 필체로 추정된다.이번에 돌아온 선원전 편액은 라이엇게임즈의 도움으로 고국에 돌아온 7번째 유산이다. 라이엇게임즈는 13년째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환수를 후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석가삼존도’와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 등 여러 유물들이 고국 땅을 밟는 데 기여했다.경복궁 선원전 편액의 환수는 100년 만에 이루어진 뜻깊은 일로, 한국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회복하는 중요한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
- 8년째 "전설은 계속된다" 포켓몬 GO, 식지 않는 인기 비결은?
2017년 한국에 상륙한 포켓몬 고(Pokémon GO)가 어느덧 8년차를 맞이했다. 출시 초기 전국을 휩쓴 열풍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포켓몬 고의 성공 비결은 현실과 가상을 절묘하게 결합한 게임성에 있다. GPS 기술을 활용해 실제 지역의 특성을 게임에 반영하는 방식이 특히 주목받았다. 예를 들어 물가에서는 물 속성 포켓몬이, 공장 근처에서는 전기 포켓몬이 출현하는 식이다. 이러한 특징은 단순한 게임을 넘어 도시 탐험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2022년 포켓몬 고의 부활은 SPC삼립의 포켓몬빵 재출시와 맞물려 시작됐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나이언틱은 공격적인 오프라인 이벤트 전략을 펼쳤다. 특히 2023년에는 한국 시장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협업을 진행했다.삼성전자와의 협업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갤럭시 S24' 시리즈와 연계한 이벤트는 게임 플레이와 최신 스마트폰 기술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삼성 강남의 포켓몬 고 체육관은 트레이너들 사이에서 '성지'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K-POP과의 만남도 인상적이었다. 걸그룹 '에스파'와의 컬래버레이션은 게임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물었다. 에스파 멤버들이 등장하는 홍보 영상과 콘서트 현장의 특별 이벤트는 젊은 층의 관심을 다시 한번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Pokémon GO Safari Zone: 인천' 행사는 송도 센트럴파크를 무대로 진행되어 지역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 인천관광공사와 협력하여 선정한 10개의 공식 루트는 게임 플레이어들에게 인천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서울 시내 버스정류장을 활용한 '동네방네 GO GO GO!' 이벤트는 일상 속 게임의 재미를 더했다. 151개의 버스 정류장이 포켓스톱과 체육관으로 변신했고, 서울의 풍경을 담은 특별한 인게임 엽서를 제공하며 도시 탐험의 재미를 더했다.이러한 다양한 시도들은 포켓몬 고를 단순한 게임을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켰다. 특히 가족 단위의 야외 활동을 장려하고,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건전한 게임 문화를 조성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충격 실화급 연극 개막.."잔혹한 진실과 뜨거운 가족애"
가족의 가치를 주제로 한 연극 두 편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한 작품은 가족 간 소통의 중요성을, 다른 작품은 깊은 상처 속에서도 피어나는 가족의 정을 다룬다. 두 작품 모두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신인 연출상을 받은 이준우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다.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 중인 '붉은 낙엽'은 평화로운 가정이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해체되는 과정을 그린다. 무대가 열리면 붉은 잎이 가득한 나무들이 늘어선 아름다운 저택이 등장하며, 등이 굽은 노쇠한 남자가 쓸쓸한 표정으로 과거를 회상한다.사진관을 운영하는 에릭(김강우·박완규·지현준)은 교사인 아내 바네사(김원정), 아들 지미(이유진·장석환·최정우)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다소 내성적인 성격의 지미가 아끼던 이웃집 여덟 살 여자아이 에이미(장승연)가 갑자기 실종되면서 평온했던 가족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경찰은 사고 당일 에이미와 함께 있었던 지미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서 이야기는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다.추리소설가 토머스 H. 쿡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붉은 낙엽'은 긴장감을 유지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나간다. 형사 피크(구도균)가 수사망을 좁혀오고, 에이미의 어머니 카렌(하지은)은 지미를 의심하며 에릭과 바네사를 압박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속에서 사건의 경위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연극은 가족 간 소통의 부재를 강조한다. 에릭은 사건을 겪으며 자신이 수십 년간 몰랐던 형 워런(권태건), 아버지 빅터(선종남), 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비밀을 알게 되며 회한에 빠진다. 그는 가족이 어떤 사람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충격을 받는다. 또한 아들 지미를 돕고 싶어 하지만, 지미와도 아내 바네사와도 속마음을 나누지 못하면서 가족의 균열이 커지는 모습을 목격한다.'붉은 낙엽'은 무대미술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여러 그루의 나무가 서 있는 무대는 자택 내부까지 뻗어 있으며, 나무에 가득한 붉은 잎사귀들은 에릭 가족의 비극을 암시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잎사귀가 낙엽으로 떨어지고 저택 안팎의 무대에 쌓이며 스산하고 불길한 분위기를 더한다. 공연은 3월 1일까지 진행된다.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깊은 상처를 지닌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끈끈한 가족애를 그린다.아버지의 외도로 인해 결손가정에서 성장한 세 자매 사치(홍은희·한혜진·박하선), 요시노(유이·임수향·서예화), 치카(강해진·류이재·소주연)는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처음으로 이복 여동생 스즈(설가은·신예서·유나)를 만난다. 어린 시절 친어머니를 잃고 이제는 아버지까지 떠난 스즈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긴 세 자매는 그녀에게 함께 살자고 제안하고, 네 사람은 한집에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가족으로 거듭난다.'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책임감이 강한 15년 차 간호사이자 맏언니인 사치, 연애에 관심이 많은 은행원 요시노, 장난기 넘치는 스포츠용품점 직원 치카, 뛰어난 축구 실력을 갖춘 배려심 깊은 막내 스즈 등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다. 스즈를 좋아하는 순수한 소년 후타(이윤서·유석현·이주원), 갑자기 나타나 사치의 속을 뒤집는 철없는 엄마 미야코(이정미·김정영) 등 주변 인물들도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낸다.'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 중 최초로 공연화된 작품으로, 원작 영화는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으며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공연은 3월 23일까지 진행된다.
- 각종 게임사, 설 연휴 역대급 보상 전쟁 발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설 연휴를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의 보상 이벤트를 선보이며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6일간의 긴 연휴 동안 게이머들을 붙잡기 위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들이 파격적인 보상 체계를 공개했다.특히 넥슨은 PC게임 16종과 모바일 게임 8종에서 대규모 이벤트를 실시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작 '메이플스토리'는 '헤네시스 윷놀이 대회'를 통해 한정판 아이템을 제공하며, 'FC온라인'에서는 최대 9강 선수 카드를 확정 지급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로 유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넷마블은 12종의 게임에서 전례 없는 보상 체계를 구축했다.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는 단순 출석만으로도 청사의 무기를 지급하며, '레이븐2'는 특별 던전을 통해 최상급 11회 소환권을 제공하는 등 게이머들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엔씨소프트의 경우, 10종의 서비스 게임에서 차별화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각각 특별 푸시 아이템과 신규 클래스 확정 획득 기회를 제공하며, '호연'은 한 달간 지속되는 대규모 이벤트를 통해 고급 아이템을 대거 지급한다.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라이징'을 중심으로 7종의 게임에서 설 맞이 특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오딘은 한 달간 지속되는 출석 이벤트를 통해 한정판 아바타와 강화 재료를 제공하며, '아레스'는 최고급 등급의 캐릭터 획득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컴투스와 네오위즈도 각각 7종, 10종의 게임에서 풍성한 보상을 제공한다. '서머너즈 워'는 파티 플레이 보상을 대폭 강화했으며, '고양이와 스프'는 전통 복장 코스튬 3종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명절 분위기를 한층 돋우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명절 이벤트의 보상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며 "이번 설 연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보상이 제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