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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실 텅텅... '당신의 심장수술, 내년엔 불가능할 수도'
의료계 집단행동이 장기화되면서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심장혈관흉부외과 분야가 붕괴 직전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18일 현재 전국의 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는 단 6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3월부터 1년 차 전공의 2명이 추가로 수련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이는 전국 주요 병원의 수술실을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6년에는 새로운 전문의가 단 1명만 배출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강창현 이사장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해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한민국 흉부외과의 존속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심장 수술과 같은 고난도 의료 시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의료 현장의 위기는 마취과 분야에서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모든 수술에 필수적인 마취과 의사 부족 현상은 의료계 갈등이 시작된 이후 1년 사이 더욱 악화됐다. 대학병원들은 극심한 구인난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은 실제 사례를 통해 확인된다.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는 척추 수술이 예정되어 있던 70대 환자 김모씨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수술을 앞두고 병원 측은 마취과 의사 부족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수술 거부를 통보한 것이다. 이는 현재 의료계가 직면한 위기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현재 정부와 의료계는 서로를 비난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고 비판하고, 의사들은 정부의 의료 정책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이 지속되는 동안 의료 현장의 상황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의료 시스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심장수술과 같은 고난도 의료 시술이 필요한 중증 환자들의 생명이 직접적인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속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 '한국형 인셀'의 정체, 전문가들이 밝히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를 둘러싼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가 단순한 청년 남성의 극우화 현상이 아닌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여성혐오와 직결되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난 한국형 인셀(비자발적 독신주의자)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사회 전반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개최된 '한국형 인셀: 극우의 탈을 쓴 여성혐오자' 토론회에서 정지혜 세계일보 기자는 한국의 인셀 현상이 서구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정치적 극우성향보다 여성혐오가 더 강력한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들의 공격 방식이 주로 여성을 페미니스트로 낙인찍어 집단적으로 공격하는 형태를 띤다고 설명했다.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여성혐오 정서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조직화된 집단범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성폭력활동가 연대자D는 안티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극우 유튜버들의 영향력 확대와 함께 온라인상의 혐오가 실제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의 책임이 여성혐오를 방관하거나 심지어 조장해온 정치권에도 있다고 지적한다. 박진숙 여성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성들이 수년 전부터 인셀 문화의 위험성을 경고했음에도 정치권이 이를 무시해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권 창출을 위해 안티페미니즘 정서를 활용한 정치인들의 행태가 현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다.언론의 책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지혜 기자는 한국의 특수성으로 남초 커뮤니티의 극단적 담론이 정치권과 언론을 통해 정당성을 획득하는 현상을 지적했다. 이는 해외 인셀 문화와 구별되는 한국만의 특징으로, 사회적 해악을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해결책으로는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법적 개념 정립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경하 변호사는 현행법으로는 포섭하기 어려운 여성혐오 범죄의 실태 파악과 대책 수립을 위해 범죄 유형의 체계적 분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극단적 여성혐오 범죄의 테러 규정, 라틴아메리카의 페미니시디오 개념 도입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이예은 여성의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구체적인 해결방안으로 여성가족부 정상화, 여성폭력 예산 증액, 온라인 여성혐오 콘텐츠 규제 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낯선 여성을 대상으로 한 테러범죄를 여성폭력의 새로운 유형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동네의원'으로 전공의들은 돌아갔다
의대 증원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해 1년 전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대거 동네의원으로 돌아오고 있다. 생계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정부의 태도 변화 없이는 수련 현장 복귀는 없다는 입장이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1년, 의료 공백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18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2월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사직했던 전공의 9,222명 중 5,176명(56.1%)이 의료기관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0%에 가까운 3,023명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 중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의원에 재취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전공의들은 일반의 자격으로 개원가에 대거 진출하면서 의료계 지형도 변화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일반의는 1만 684명으로, 전년 대비 76.9% 급증했다. 특히 의원에서 근무하는 일반의는 76%나 늘었다.반면, 전공의들의 빈자리는 여전히 크다. 전국 의료기관의 인턴은 전년 대비 96.4%, 레지던트는 88.7% 급감했다. 전문의 숫자는 작년 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 전문의 시험 합격자가 급감하면서 '전문의 공급 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김선민 의원은 "필수의료 의사를 늘리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의사를 감소시키는 역설적인 상황"이라며 "정부는 하루빨리 의료계와 협의해 1년째 이어진 의료 대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공의들은 정부의 태도 변화 없이는 수련 현장 복귀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 언론사의 인터뷰한 사직 전공의 10명 중 6명은 복귀 조건으로 의대 정원 감원을 꼽았다. 한 전공의는 "국민 대부분이 12·3 비상계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전공의들도 정부의 일방적인 증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전공의들은 의료 소송 부담 완화, 미필 전공의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 마련 등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 공백 장기화를 막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김새론 비판 영상 삭제한 유튜버.."고인에 대한 책임감은 어디에?" 비판
배우 김새론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고인의 생전 논란을 집중적으로 다뤘던 유튜버 이진호씨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씨는 김새론 관련 영상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지만, 네티즌들은 "사람이 죽었는데 이제 와서 영상을 내리면 뭐하냐"며 분노하고 있다.이씨는 62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를 운영하며 연예계 이슈를 다뤄왔다. 특히 김새론이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를 낸 이후 자숙 기간 중 행적, SNS 활동 등을 집요하게 파헤치며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실제로 이씨는 지난해 11월 김새론이 자숙 기간 중 생일 파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자숙의 의미를 모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또 김새론이 생활고를 겪고 있다며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진을 공개했을 때는 "보여주기식 행보"라며 비꼬기도 했다.지난달에는 김새론이 SNS에 올린 사진을 근거로 결혼설을 제기한 뒤, 사실 확인을 위해 김새론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자 "본인 번호까지 삭제했다", "자숙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그러나 김새론이 16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이씨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씨가 제작한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고인에게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안겨줬을 것이라며, 그의 무책임한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현재 이씨의 유튜브 채널에는 "한 사람을 죽게 만들고 영상만 내리면 끝인가", "고인에게 사과하라", "이런 유튜브 채널은 없어져야 한다" 등 비판적인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개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대중의 관심을 받는 유명인들은 악의적인 루머나 비판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은 "김새론씨는 악성 댓글과 유튜버들의 '폭로 영상'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 상에서 무분별하게 생산되고 소비되는 자극적인 콘텐츠, 그리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버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현직 교수가 찍은 '의대의 현실'
전국의 의과대학이 유령 캠퍼스로 변모했다. 지난 5일 부산 인제대 의과대학을 찾았을 때 마주한 것은 적막감 뿐이었다. 1년 넘게 주인을 잃은 책걸상들과 이름표만 덩그러니 남은 사물함들이 썰렁한 복도를 지키고 있었다. 병원 업무차 들르는 의사들과 직원들의 발걸음 소리만이 간간이 들릴 뿐이었다.의대 교육 현장의 붕괴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단 4곳(인제대, 서울대, 경북대, 차의과학대)만이 조기 개강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정상적인 수업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인제대의 경우, 제적 위기에 처한 50여 명의 학생들 중 극소수만이 복학을 결정했다. 그마저도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복학생 명단이 공유되면서 일부는 복학 결정을 번복했다.현장의 모습은 더욱 충격적이다. 30여 개의 소그룹 토의실 중 불이 켜진 곳은 단 한 곳뿐이었다. 환자 진찰 실습용 침대와 토론용 책상들은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복학한 소수의 학생들조차 인터뷰를 거부했는데, 이는 다수가 휴학 중인 상황에서 목소리를 내기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를 반영한다.3월 개강을 앞둔 33개 의대의 상황도 암울하다. 경상국립대는 이미 개강을 3월 4일로 연기했으며, 다른 대학들도 학생들의 복귀 의사가 없어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휴학 중인 의대생들의 속내도 복잡하다. 한 비수도권 사립대 의대생은 "휴학이 1년을 넘어갈 줄은 몰랐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른 서울대 의대생은 막막함을, 수도권 사립대 의대생은 긴 투쟁의 의미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그러나 이들이 복귀를 망설이는 핵심적인 이유는 정부의 태도에 있다. 정부의 사과 부재와 함께, 필수의료 패키지와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한 의대생은 "과학의 영역을 정치로 풀려 한다"며 정부의 접근 방식을 비판했다.교육부는 2월 초까지 마련하겠다던 2025학년도 의대 교육 대책도 아직 발표하지 못한 채, '복귀'만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비수도권 의대 학장은 "교육부가 구체적 대안 없이 원칙만 강조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80년대 수준으로의 회귀를 막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교육 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48일째 공항 떠나지 못한 유가족들... "마지막 흔적이라도 찾고 싶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48일째, 무안국제공항의 적막한 공기를 가르며 한 어머니의 흐느낌이 울려 퍼졌다. 올해 환갑을 맞은 나모씨는 35세의 아들을 잃었지만, 아직도 공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혹시라도 우리 아들의 흔적이 더 나올까 봐..."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에는 깊은 상실감과 애타는 그리움이 묻어났다.텐트로 만들어진 임시 거처에서 나씨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은 슬리퍼와 운동화 한 짝이 전부다. 직장도 그만두고 공항으로 돌아온 그녀의 일상은 이제 유품을 기다리는 것이 전부가 되었다. 총 1,200여 점에 달하는 유류품 중 500여 점만이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고, 300여 점은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보관소에 놓여있다. 나머지 400여 점은 폭발로 인해 심하게 훼손되어 복원이 불가능한 상태다.염화칼슘 보관창고를 개조해 만든 유류품 보관소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다. 3단 철제 선반 위에는 비닐팩으로 정갈하게 포장된 신발, 옷가지, 휴대폰, 가방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경찰은 유족들의 마음을 헤아려 혈흔이 묻은 옷도 세탁하지 않은 채 보관하고 있다. "우리 애 냄새가 난다"며 오열하는 유족들의 모습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전남경찰청의 이인환 경위(44)는 희생자들의 사진을 자신의 카카오톡 대화창에 저장해두고 수시로 확인한다. "결혼반지만큼은 꼭 찾아달라"는 유족의 간절한 부탁에 응답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그는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반지를 즉시 알아보고 유족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이처럼 경찰은 잿더미 속에서 유류품을 찾아내고, 운동화의 사이즈를 대조하며, 가방의 이름표와 USB 속 파일까지 확인하며 주인을 찾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무안공항의 활주로는 여전히 폐쇄된 상태다. 사고 현장인 활주로 끝자락의 둔덕은 여객기가 충돌했던 당시의 모습 그대로다. 부서진 콘크리트 잔해가 흙더미 사이로 솟아있고, 수색을 위해 잘린 갈대밭이 쓸쓸함을 더한다. 철조망에 걸린 바랜 추모 리본들과 시든 화환은 시간의 흐름을 말해주고 있지만, 유족들의 아픔은 여전히 생생하다.49재를 맞아 700여 명이 참석한 합동위령제에서 유가족 대표 박한신씨는 "사랑하는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원인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머니를 잃은 조모씨(30)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유족들의 마음속 깊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바닷속 샅샅이 뒤졌다" 부안 어선 화재 실종자 수색 4일째, 2명 찾았다
전북 부안군 왕등도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 사고로 실종됐던 선원 2명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사고 발생 3일 만에 전해진 안타까운 소식이다.16일 부안해양경찰서는 오후 1시 20분경 해양재난구조대와 민간 어선의 협조를 통해 해저를 예망(그물로 끌어당기는 방식) 수색하던 중 실종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발견된 시신은 한국인 1명과 외국인 1명으로 확인되었으며, 화재가 발생한 선박으로부터 반경 4km 부근 해상에서 발견되었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의 진술, 지문 확인, 그리고 유전자(DNA) 검사 등을 통해 이들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DNA 검사는 시신의 상태를 고려할 때 신원 확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앞서 지난 13일 오전 8시 39분경, 왕등도 동쪽 4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 선적 근해 통발어선 제2022신방주호(34톤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어선에는 총 12명의 선원이 승선하고 있었으며, 사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불길과 폭발음, 그리고 순식간에 번지는 화염 속에서 선원들은 생존을 위해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해야 했다.사고 당일,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3명 등 총 5명이 인근 어선과 해경에 의해 구조되었다. 구조된 선원들은 저체온증과 화상 등의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머지 7명의 선원들은 실종되어 가족들과 동료들의 애를 태웠다.해경은 화재 당시 나머지 승선원 7명이 불길을 피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바다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차가운 바닷물과 거센 파도는 이들의 생존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었다.사고 발생 직후부터 해경은 경비함정 25척, 민간 선박 21척, 항공기 5기 등을 동원하여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해경은 실종자들이 조류에 휩쓸려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색 범위를 넓혀가며 밤낮없이 수색을 이어갔다. 또한 해저 수색을 위해 해양재난구조대와 민간 어선의 협조를 받아 예망 방식으로 해저를 샅샅이 훑었다.해경 관계자는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남은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고려하여 수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사고로 해경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선박의 노후화, 안전 점검 미흡, 그리고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의 적절성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초등생 살해 여교사, 계획 범행 증거 속속 드러나..당일 흉기 구입
지난 10일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살인사건에서 40대 여교사 명모 씨가 8세 어린이 김하늘 양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명 씨가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구입할 때 “회 뜨려고 한다”며 점원에게 질문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 같은 진술은 범행이 사전에 계획된 것임을 시사하며,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명 씨의 계획범죄 의도를 강조하고 있다.사건의 발단은 이날 오후 1시 30분경, 명 씨가 대전의 한 주방용품점에서 칼을 구입하면서 시작됐다. 명 씨는 점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느냐”며 회를 뜨기 위한 용도로 칼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 시점에서 경찰은 명 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후 명 씨는 학교로 돌아가 김하늘 양을 공격하기 위해 시청각실로 유인했다.김 양은 명 씨의 공격으로 손과 발에 자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명 씨는 목과 팔에 상처를 입은 채 병원에 이송되었고, 수술을 받기 전 경찰에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음을 자백했다. 명 씨는 범행 당시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며 “내 목숨을 끊기 위해 흉기를 교내로 가져왔다”고 진술했다.유족들은 이 사건을 100% 계획범죄로 보고 있으며, 김하늘 양의 아버지는 "아이만 혼자 있었다는 점, 명 씨가 흉기를 직접 준비한 점을 미뤄볼 때, 명 씨가 범행을 미리 계획했음을 확신한다"며 강하게 주장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명 씨의 범행이 철저히 계획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명 씨는 2023년 12월에 복직한 교사로, 우울증 등을 이유로 휴직 후 복직한 상태였다. 김하늘 양과는 평소에 특별한 관계가 없었으며, 사건 당일에도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던 명 씨는 동료 교사들과 몸싸움을 벌여 교육 당국에 의해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정황은 교육 당국의 교원 관리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사건 이후 교사의 정신 건강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을 주장하며, '하늘이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법은 교원 임용 전후에 정신 질환 검사를 의무화하고, 관련 증상이 발견되면 즉각적인 치료와 업무 배제 조치를 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권 위원장은 “학교는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여야 하며, 교사의 정신 건강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이번 사건은 교사의 정신 건강 문제와 교원 관리 체계에 대한 심각한 논의를 촉발시키며, 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김하늘 양의 유족은 범행의 잔혹함을 지적하며, 해당 교사의 신상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경찰은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김하늘 양의 빈소는 12일 대전 건양대병원에 마련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교육 당국의 안전 관리 소홀에 대한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사건은 학교에서의 안전 문제뿐만 아니라, 교사의 정신 건강과 관련된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향후 교육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퐁퐁남' 때는 침묵하더니... LG생활건강의 '이중적 태도' 도마 위
LG생활건강이 젠더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회사의 인기 브랜드 '발을씻자'는 SNS 마케팅의 성공사례로 꼽혔으나, 최근 논란으로 인해 단 이틀 만에 2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이탈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이번 사태는 '발을씻자' 브랜드가 한 인플루언서와 진행한 광고 캠페인에서 시작됐다. 해당 인플루언서가 과거 "키 160대 남자들은 인간적으로 여소(여자소개)를 받지 말자"는 발언을 한 것이 남성 커뮤니티에서 문제가 되었고, LG생활건강 측의 대응이 여성 커뮤니티에 퍼지자 대규모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이에 LG생활건강은 해당 광고를 내리고 "어떠한 형태로든 사회적 혐오, 편견, 차별로 갈등을 조장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하지만 이러한 대응이 오히려 여성 소비자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특히 지난해 네이버웹툰 '이 세계 퐁퐁남' 논란 당시 LG생활건강이 보여준 소극적 태도가 재조명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LG생활건강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퐁퐁'이라는 제품명이 여성혐오적 의미로 사용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당시 회사는 공식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여성 소비자들은 LG생활건강이 성별에 따라 선택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하며, SNS상에서 LG생활건강 전체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 여성 소비자 비중이 높은 제품군을 보유한 LG생활건강으로서는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이러한 상황은 최근 '이 세계 퐁퐁남' 사태로 네이버웹툰이 겪은 타격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당시 네이버웹툰은 여성 이용자 56만 명이 이탈했으며, 이는 전체 이용자 감소의 94.9%에 달했다. 더욱이 네이버웹툰과 협업한 메가MGC커피까지 매출 타격을 입는 등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했다.업계 전문가들은 SNS를 통한 소비자들의 집단행동이 갈수록 조직화되고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MZ세대 여성 소비자들의 경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에 대한 기대가 높아 브랜드의 작은 실수도 대규모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LG생활건강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비판과 함께, 주요 고객층인 여성 소비자들의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리스크 관리 부재를 지적하면서도, 현 상황에서 섣부른 대응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 초등생 살해 현장, '핏자국' 속 감춰진 진실은.. '시간차 자해' 미스터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8살 김하늘 양이 여교사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한 사건의 자세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특히 범행 후 자해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건의 진실을 향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유족 측은 "우발적 범행이 아닌, 우리 아이를 노린 계획된 범죄"라며 절규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11일 경찰과 유족 측에 따르면 전날 실종된 하늘 양을 애타게 찾던 할머니는 학교 2층 시청각실 창고에서 여교사 A씨를 마주쳤다. 당시 A씨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몸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자해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불안한 마음을 애써 누르며 할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혹시 우리 아이 봤냐"고 물었다. 하지만 A씨는 "없어요. 나는 몰라요"라며 차갑게 답했다.할머니는 A씨의 손에 묻은 피를 보고 직감적으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느꼈다. 하지만 혹시 모를 돌발 행동에 대비해 침착하게 행동하며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곧바로 밖으로 나와 가족들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하늘이를 찾았다"고 알렸다. 하지만 그 사이 A씨는 시청각실 문을 걸어 잠갔고, 곧이어 도착한 경찰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을 때, A씨는 온몸에 피를 흘린 채 발견되었다.하늘 양의 아버지 김씨는 "처음 어머니(하늘 양 할머니)가 A씨를 봤을 때는 자해 흔적이 없었다고 한다"며 "하지만 문을 잠그고 경찰이 강제 개방했을 때는 온몸이 피투성이였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누군가에게 발각된 후 자해를 시도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경찰 조사에서 A씨는 "피해 학생은 누구든 상관없었다.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며 "돌봄 교실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로 유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A씨는 범행 당일 학교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매한 사실이 드러나 범행을 계획적으로 준비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하지만 유족 측은 A씨의 진술과 달리 하늘 양이 평소에도 자주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었던 점을 근거로 "무차별적인 범행이 아닌, 하늘이를 노린 계획된 범죄"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특히 A씨가 범행 직후 자해를 시도한 정황까지 더해지면서 사건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