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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 음식, 소풍 온 듯" 尹 탄핵 집회 참석한 대만 여배우 '경솔' 비판
대만의 유명 걸그룹 '헤이걸' 출신 배우 겸 모델 황차오신(黃喬歆)이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야유회'에 비유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울을 여행 중이던 황차오신은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집회 현장 사진과 함께 "초대형 야유회와 다를 바 없었다"는 글을 게시하며 논란을 촉발시켰다.황차오신은 자신의 SNS에 "한국에서 민주주의 집회 현장을 처음 접했는데, 정말 놀라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단순히 플래카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자, 푸드트럭,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고, 놀랍게도 이 모든 것이 무료였다"고 묘사했다. 또한 "외국인인 저에게도 사람들이 친절하게 말을 건네고, 음식을 권했다"며, 떡볶이와 핫도그 등을 공짜로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으는 모습이었고, 쓰레기를 스스로 치우는 시민의식도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인의 결속력은 정말 대단했다.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어로 "고마워요"라는 인사를 남겼다.그러나 황차오신의 게시글은 곧바로 온라인상에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웃 국가의 엄중한 정치적 상황을 가볍게 '야유회'로 표현한 것은 경솔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연합신문망(UDN) 등 대만 현지 매체들도 이러한 논란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황차오신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여론을 전했다.비판이 거세지자 황차오신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1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당시 카페에 가는 길에 우연히 집회 현장을 지나게 됐다"며, "대만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이라 관광객으로서 모든 것이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 폭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관광객으로서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SNS에 공유한 것뿐, 나는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주국가의 대규모 집회가 광화문뿐 아니라 관광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며, "이런 곳을 지나는 다른 많은 외국인 관광객도 이 장면을 촬영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황차오신은 "한국은 여전히 제게 매력적인 곳"이라며, "'다시 서울을 방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라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다. 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그의 표현이 한국의 정치적 현실에 대한 몰이해와 무신경함을 드러냈다는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외국인이 다른 나라의 정치적 사안을 다룰 때 얼마나 조심스러워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문화적 간극과 정치적 예민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요구됨을 시사한다.
- 트럼프-푸틴 '비밀 통화' 30분만에 휴전 합의...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3국이 에너지 및 인프라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을 30일간 중단하는 부분적 휴전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전면적인 휴전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채 제한적 성과에 그쳤다.크렘린궁 발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장시간 전화통화를 통해 이같은 합의에 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30일간 에너지와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즉시 러시아군에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 명령을 내렸다.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30일간 전면 휴전안'을 제안했으나, 푸틴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푸틴은 휴전의 효과적인 통제 문제와 우크라이나의 동원 및 재무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결국 양측은 에너지 및 인프라 시설에 한정된 부분적 휴전안으로 타협했다.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이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 휴전 합의와 함께, '흑해 해상에서의 휴전 이행과 전면적 휴전 및 영구 평화에 관한 기술적인 협상'을 중동에서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그러나 휴전 대상의 범위에 대해 미국과 러시아 간 해석 차이가 드러났다. 러시아측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휴전'이라고 언급한 반면, 미국은 '에너지와 인프라에 대한 휴전'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러시아가 정유시설·송유관 등 에너지 관련 인프라만을 휴전 대상으로 보는 반면, 미국은 그 외의 다른 인프라 시설도 포함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매우 좋고 생산적인 통화였다"고 평가했으며, 크렘린궁도 "상세하고 솔직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대해 "에너지 및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자는 제안을 찬성한다. 러시아가 휴전 제안을 지킨다면 우리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보증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또한 미·러 정상 간 통화 내용의 세부 사항을 듣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희망한다고 밝히며, "세부 사항을 받은 뒤 우리의 답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이번 합의에는 여전히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및 정보 지원을 완전히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한 대우크라이나 무기 및 정보 지원의 중단을 강력히 요청했다.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의 파트너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지원이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서방의 대우크라이나 지원 문제가 휴전안 합의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이번 합의는 2년 넘게 지속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의 중재로 이뤄낸 첫 가시적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전면적 휴전과는 거리가 먼 제한적 합의에 그쳤고, 휴전 범위에 대한 해석 차이와 서방의 대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실질적 평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 계란값 급등한 美, 하다하다 계란 밀수까지
미국에서 계란 가격 급등으로 인한 밀수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발생한 국경순찰대 요원의 마약 밀수입 단속 사례를 소개하며, 최근 계란 밀수 사건의 증가와 관련된 내용을 보도했다. 이 사건은 계란값이 급등하면서 미국인들이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을 통해 밀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지난 1월, 미국에서 A등급 대형 계란 12개 가격은 평균 5.90달러로,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금액이다. 1년 전 가격은 약 3달러였으므로, 가격은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계란 가격이 10달러를 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멕시코에서는 같은 상품이 2달러 미만에 판매되고 있으며, 밀수 사건이 증가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가격 차이에 있다.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 도시들에서는 계란 밀수로 가격이 오른 경우가 있지만, 그 가격도 여전히 멕시코에서의 가격보다는 낮다. 예를 들어, 텍사스의 라레도에서는 밀수된 계란의 가격이 2.3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캐나다의 경우,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의 노프릴스 지역에서 미국인들이 계란을 구매하려는 모습을 자주 목격된다고 더로직 매체가 전했다. 이 지역에서 계란 가격은 3.73달러로 미국에서의 가격보다 저렴하다. 이처럼 미국인들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밀수하는 계란은 가격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로, 계란값 상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불법적인 거래에 가담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계란 밀수 적발 사례는 지난해 10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멕시코와 인접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텍사스주 라레도에서는 계란 밀수 적발 건수가 급증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158%, 라레도에서는 54%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미국 전역에서 계란 밀수 적발 건수가 3768건에 달하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이는 펜타닐 밀수 적발 건수인 352건의 10배를 넘는 수치로, 미국인들에겐 계란값 상승이 펜타닐보다 더 큰 문제로 다가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매튜 홈스 캐나다 상공회의소의 공공정책 책임자는 "불법 펜타닐 퇴치가 중요한 일이라 하더라도, 펜타닐보다 계란 밀수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미국 북부 국경에서 발생하는 펜타닐 밀수는 전체의 1% 미만에 불과하다"며, 계란 밀수가 더 심각한 상황임을 지적했다.미국에서 계란을 밀수하는 것은 불법이다. 조류나 가금류 제품은 질병을 퍼뜨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정식 절차를 밟지 않으면 밀수는 불법으로 간주된다. 만약 밀수가 적발되면 첫 위반 시 3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많은 미국인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계란을 밀수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는 밀수 의도가 명백한 경우가 아니라면 계란만 압수하고 벌금을 부과하지 않기도 한다. 또한, 일부는 멕시코에서 부활절 기념용 계란인 ‘카스카로네’를 사오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는 빈 달걀 껍질에 색종이를 채운 것으로 질병을 퍼뜨릴 우려가 없어 합법적으로 거래되고 있다.미국에서 계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조류독감의 확산이다. 이에 따라 미국 농무부는 계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튀르키예에서 1만 6000톤의 계란을 수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 내 계란 가격 상승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미 농무부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계란 가격이 41.1% 더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외식업체는 계란이 포함된 메뉴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브루스 뮤어헤드 캐나다 워털루대학교 교수는 "계란 공급이 정상화되려면 최소 8개월은 걸릴 것"이라며 계란 공급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니, 가지 마..." 25년 단짝 잃은 코끼리의 절규, 모두가 울었다
오랜 시간 서커스단에서 함께 공연했던 친구를 잃고 슬픔에 잠긴 코끼리의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서커스단에서 25년 이상 함께 공연했던 인도 코끼리 '제니'와 '막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졌다.두 코끼리는 2021년 제니가 막다를 공격하는 사고로 서커스단에서 은퇴한 뒤, 크림반도의 한 사파리 공원에서 함께 지내왔다. 당시 서커스단은 동료 간의 질투로 인한 사고로 판단했지만, 은퇴 후 두 코끼리는 다시는 갈등을 빚지 않았다.그러나 지난해 말 제니가 지병으로 건강이 나빠졌고, 결국 지난 13일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사파리 측에 따르면, 깊은 슬픔에 빠진 막다는 수의사들의 접근조차 막으며 몇 시간 동안 제니 곁을 떠나지 못했다. 막다는 쓰러진 제니를 깨우려는 듯 필사적으로 몸을 흔들고, 코로 어루만지며 작별 인사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은 사파리 측이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영상 속 막다는 제니의 코를 잡고 인사하는 듯하더니, 이내 품에 안고 한참을 곁에 머물렀다. 영상에는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의 흐느끼는 소리도 함께 담겼다.사파리에서 함께 생활하던 두 코끼리는 때때로 과거 서커스 공연 장면을 재현하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고, 항상 붙어 다니며 화목하게 지냈다고 한다.코끼리는 감정 지능이 높은 동물로,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을 깊이 인지하고 애도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미국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인도 서벵골 산림국 연구팀은 지난해 인도 벵골 지역에서 새끼 코끼리가 묻힌 5가지 사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코끼리들이 죽은 코끼리를 묻기 위해 '적절한' 장소를 찾아 이동하고, 사체를 뒤집어 발만 흙 밖으로 나오게 하는 독특한 매장 방식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이전 연구에서도 아프리카 코끼리가 죽은 동료나 가족을 나뭇가지와 잎으로 덮는 매장 문화가 확인된 바 있다. 주민 증언에 따르면, 코끼리들은 동료나 가족을 땅에 묻고 큰 소리로 울부짖는 등 '장례' 의식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5년 뒤엔 AI랑 친구 될까?
202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이자 구글 딥마인드 CEO인 데미스 허사비스가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AI), 즉 범용인공지능(AGI)이 향후 5~10년 안에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17일(현지시간) 런던 구글 딥마인드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허사비스는 "향후 5~10년 안에 많은 AI 기능이 전면에 등장하고, 우리가 AGI라고 부르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AGI를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복잡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정의하며, 현재의 AI 시스템은 아직 AGI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분야에서는 인상적인 성능을 보이지만, 아직 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는 것이다. AGI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상당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허사비스는 인간을 뛰어넘는 AI를 인공지능 초지능(ASI)이라고 지칭하며, ASI는 AGI 이후에 등장하여 인간의 지능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러한 획기적인 발전이 언제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허사비스의 AGI 등장 시점 전망은 다른 테크 업계의 전망보다는 다소 늦은 편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은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AGI가)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오픈AI 대항마'로 평가받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향후 2~3년 안에 거의 모든 작업에서 대부분의 인간보다 뛰어난 AI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스코 최고 제품 책임자 지투 파텔은 "2025년에 AGI가 작동하는 의미 있는 증거를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허사비스는 AGI를 달성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 현재 AI 시스템이 현실 세계의 맥락을 이해하는 수준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을 꼽았다. 바둑과 같은 게임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자율적으로 작업을 완료하는 시스템 개발은 가능했지만, 이를 현실 세계로 가져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그는 "중요한 것은 AI가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작동함으로써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도록 일반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러 개의 독립적인 AI 에이전트가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시스템인 '다중 에이전트(Multi-Agent)' 간 상호작용이 AGI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 푸틴, 전선 한복판 전격 방문..숨은 전략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30일(현지시각) 휴전 합의에 도달한 가운데, 러시아의 대응이 국제 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장악했던 격전지 쿠르스크를 12일 처음으로 방문하며 강경한 행보를 보였다.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군 전투사령부를 격려하고, 향후 작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국영매체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가까운 장래에 가능한 한 빨리 쿠르스크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적을 물리치고 (이곳) 영토를 완전히 해방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경 지대에 완충지대를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지시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푸틴 대통령이 쿠르스크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이 처음으로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를 공격해 일부 점령한 이후 처음이다. 현재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지역을 사실상 완전 탈환할 것으로 보이며,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군이 이곳의 핵심 요충지인 수자 중심부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만약 러시아가 수자를 탈환하면,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주요 영토를 완전히 되찾게 된다.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이날 보고에서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영토의 86%를 탈환하고, 430명의 우크라이나군을 생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점령을 통해 평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한 전략이 되고 말았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생포된 병사들은 “러시아 연방법에 따라 테러리스트로 취급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그러나 우크라이나 측도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자 마을 외곽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군은 필요할 경우 작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어, 러시아가 휴전에 쉽게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연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휴전이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러시아 연방과 그 국민을 위해 보장된 평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휴전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현 상황에서 휴전에 동의하기는 어렵다”며 “러시아가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푸틴 대통령이 쿠르스크를 방문한 것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휴전 합의에 대한 압박보다는 러시아가 유리한 협상 조건을 내걸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크렘린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는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연방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는 계속 전진하고 있으며, 실제 합의는 최전선에서 결정된다. 미국도 이를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현재까지 러시아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미국과의 대화를 모색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쿠르스크를 방문한 같은 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성명서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협상의 세부 사항과 합의 내용을 전달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미국 백악관도 러시아와의 대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번 주 모스크바로 향할 예정”이라며 “러시아가 협상에 참여할 것을 촉구할 것이며,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왈츠 또한 러시아 측과의 대화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러시아가 휴전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전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더 나은 조건을 끌어내려 할지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푸틴 대통령의 쿠르스크 방문이 러시아의 강경한 입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주도권 쥔 러시아, 30일 휴전 합의.."이제 푸틴 손에 달렸다"
2025년 3월 11일,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회담에서 30일 휴전안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우크라이나가 군사적 후퇴와 외교적 고립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로,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휴전안은 미국이 제시한 전선 전체를 포함하는 휴전으로, 우크라이나가 처음 제시한 공중전과 해상전의 부분 휴전보다 확장된 내용이다. 이 휴전 기간은 30일로 설정되었지만, 양측의 합의에 따라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번 휴전안의 배경에는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심각한 군사적 상황이 있다. 2024년부터 러시아의 대공세가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는 전선에서 큰 후퇴를 겪었고, 그동안 미국의 무기와 정보 지원이 중단되면서 군사적 어려움이 가중되었다. 우크라이나는 점령했던 쿠르스크 지역의 3분의 2를 러시아에 내주며, 전황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중재를 통해 휴전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이는 사실상 협상의 주도권을 미국에 넘긴 결과였다.우크라이나의 입장에서는 이번 휴전안이 군사적 후퇴를 멈추고 일시적인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하지만 동시에, 휴전안에 안보 보장이 명확히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은 우크라이나에게 큰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미국과의 협력에서 우위를 잃지 않기 위해 휴전안에 동의했지만, 협상에서 얻을 수 있는 성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이번 휴전안을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하고, 이후 러시아가 화답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협상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되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과 러시아 간의 협상은 우크라이나의 안보와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그 결과에 따라 자신의 안보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과의 균열을 피하고 우위를 잃지 않기 위해 휴전안에 동의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실질적인 안보 보장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러시아는 이번 휴전 제안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2025년 3월 12일,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야 자하로바는 "휴전은 러시아가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하며, 외부의 제안이나 압력보다는 자국 내에서의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녀는 "러시아는 이 문제에 대해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국의 이익에 맞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비슷한 입장을 취하며, "우크라이나 위기의 해결에서 러시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타협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의원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은 미국의 조건에 따를 수 없다"며 모든 협상은 러시아의 조건 하에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 같은 러시아의 입장은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을 수용할 가능성을 낮게 만들고 있다. 러시아는 여전히 자국의 입장과 이익을 최우선시하며, 외부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휴전안이 실현되려면 러시아의 수용 여부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는 다시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일 수밖에 없다.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휴전안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일시적인 전쟁 중단을 통해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으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휴전안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자국의 조건에 맞는 협상만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협상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전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30일 휴전안은 국제 정치에서의 힘의 논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향후 협상과 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휴전안을 통해 일시적인 평화를 얻을 수 있더라도, 그 이후의 협상에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보장은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다.
- 하루 1만명 몰려드는 'AI 성지'... 주민 700명 시골마을의 아비규환
중국 생성형 AI '딥시크'의 성공으로 창업자 량원펑(40)의 고향인 작은 시골 마을이 하루아침에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잔장시 우촨에 위치한 '미리링' 마을은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700여 명의 주민이 조용히 살아가는 평범한 농촌이었다.그러나 딥시크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이 한적한 마을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올해 춘절(음력설) 기간인 1월 29일부터 2월 12일까지는 매일 1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마을을 찾았다. 일부 관광객은 량원펑의 고향을 보기 위해 무려 200km 거리를 운전해 왔다고 현지 매체 난두하오에 증언했다.량원펑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마친 뒤 우촨1중학교에서 공부했다. 2002년에는 중국의 명문대학인 저장대학교에 진학하며 성공 가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의 부모는 모두 미리링 초등학교 교사였으며, 현재 그의 고향집에는 할아버지가 혼자 살고 있다.춘절 기간 동안 량원펑도 고향을 찾아 동창생들과 축구를 즐기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그 외의 행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우촨 곳곳에는 그의 귀성을 환영하는 초대형 풍선 간판과 붉은색 현수막이 내걸려 마치 국가적 영웅을 맞이하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이 작은 마을이 갑작스럽게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단순 관광 목적이 아닌 라이브 방송과 사진 촬영을 위한 인파도 대거 몰렸다. 심지어 풍수지리 전문가들까지 등장해 량원펑이 살았던 주택의 위치가 '성공을 부르는 명당'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관광객들의 행태는 때로 상식을 벗어나기도 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일부 방문객들은 량원펑이 살던 집과 인근 지역을 돌아다니며 나뭇잎, 돌멩이, 심지어 흙까지 '행운의 부적'처럼 주워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중국에서 성공한 인물과 관련된 모든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문화적 현상을 보여준다.하지만 갑작스러운 관광객 급증에 준비가 되지 않은 미리링 마을의 열악한 인프라는 방문객들의 불만을 사기 시작했다. 700여 명이 살던 낙후된 시골 마을이 하루아침에 관광지가 되면서 주차 공간, 화장실, 식당 등 기본적인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이에 시 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마을 개보수 작업에 착수했다. 정확한 예산 규모와 담당 부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도로 확장, 29채 주택의 외벽 보수, 낡은 건물 철거, 나무 심기 등 대대적인 환경 개선 사업이 진행 중이다.'량원펑 효과'로 인한 미리링 마을의 변화는 중국 사회에서 AI 기술과 그 창업자들이 얼마나 큰 영향력과 인기를 얻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 시골 출신 엔지니어의 성공이 그의 고향 마을을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킨 이 현상은, 중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국가적 열망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 호주 해변 '거품 폭풍'에 휩쓸렸다?! 정체는..
호주 남동부 해안이 마치 입욕제를 풀어놓은 듯 새하얀 거품으로 뒤덮였다. 이 현상은 최근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 알프레드의 영향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과 AP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퀸즐랜드 남동부에서 뉴사우스웨일스(NSW) 북부에 이르는 해안 지역에 형성된 거대한 바다 거품을 보도했다.현재 SNS인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는 바다 거품이 출렁이며,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두꺼운 거품 속을 헤치며 즐기는 모습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이 거품이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 현상이 아닌, 열대성 저기압 사이클론 알프레드의 여파로 발생한 것임을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사이클론 알프레드는 8일 저녁, 브리즈번 북부에 상륙했으며, 강한 폭풍과 폭우를 동반한 상태로 해안 지역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강한 바람과 비로 인해 바닷물이 휘저어지면서 염분, 단백질, 지방, 부패한 조류 등 다양한 물질들이 섞여 바다 거품을 생성한 것이다. 이로 인해 퀸즐랜드 남동부에서 뉴사우스웨일스 북부까지의 넓은 해안선에 걸쳐 거품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사이클론 알프레드가 지나간 해안에서는 바다 거품이 형성된 모습이 관찰되었으며, 그 양이 매우 커 일부 지역에서는 거품이 수십 센티미터 이상 쌓였다. 바다의 거품은 일반적으로 파도가 치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 때, 물 속에 갇힌 공기 때문에 형성된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바닷물 속에 있는 조류 부패 물질들이 점도를 높이고, 그로 인해 더욱 많은 공기가 갇히게 되면서 대규모 거품이 만들어진 것이다.이와 같은 바다 거품은 미국과 스페인 등에서도 자연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으로, 대부분 인체에는 해롭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바다에 중금속과 오염 물질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어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바닷물이 강하게 휘저어지면서 발생한 거품은 그 속에 유해한 물질을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사이클론 알프레드의 영향으로 형성된 바다 거품은 사람들에게 강한 자연의 힘을 느끼게 해주지만, 동시에 바다 속의 오염 물질에 대한 경각심도 불러일으킨다.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했을 때는 안전을 위해 거품 속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해안 지역 주민들은 전문가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이번 바다 거품 현상은 사이클론 알프레드가 남긴 또 다른 자연의 경이로움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바다의 오염 문제와 그로 인한 환경 위험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다.
- ‘진보의 아이콘’ 트뤼도, 눈물의 퇴임..평가 엇갈려
2025년 3월 9일(현지시각), 캐나다의 23대 총리인 쥐스탱 트뤼도는 9년 4개월간의 총리직을 마감하며 사임을 발표했다. 그의 후임으로 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자유당 대표로 선출되었고, 트뤼도는 고별 연설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자리를 떠났다. 이번 사임은 최근 불거진 경제적 위기와 미국과의 관세 전쟁 등 정치적 압박 속에서 이루어진 결정으로, 그는 고별 연설에서 "전 세계가 캐나다인들을 지켜보고 있다"며 국민들의 단합을 강조했다.트뤼도 총리는 2015년 11월, 캐나다 역사상 두 번째로 젊은 총리로 취임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43세의 그는 '캐나다의 오바마'라는 별명을 얻으며 정치적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의 유능한 리더십과 소통 능력 덕분에, 취임 초기에는 6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한, 그는 진보적인 가치와 정책을 내세워 다문화 사회, 경제 불평등 해소, 이민자 수용, 탄소세 부과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총리 취임식에서는 일반 시민을 초청하고, 내각 구성에서 성별 균형과 지역 안배를 고려하는 등 사회적 포용을 강조하며 큰 호평을 받았다.그러나 그의 정치 경로는 순탄하지 않았다. 2017년 이후, 트뤼도의 정치적 입지는 점차 약화되었으며, 몇 차례의 스캔들이 그의 이미지를 훼손했다. 특히, 대형 건설사의 뇌물 제공 혐의와 관련된 법무부 장관 압박 의혹은 큰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20대 시절 흑인 분장을 하고 파티에 참여한 사진이 공개되며 인종주의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자유당은 2019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신민주당(NDP)과 연합 정부를 구성해야 했다.경제 문제도 트뤼도의 리더십에 큰 부담을 안겼다. 캐나다 내 생활비 상승과 주택 가격 문제는 많은 국민들의 불만을 샀고, 트뤼도의 정부는 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나노스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생활비 상승 문제는 많은 캐나다인들의 우려를 키우고, 트뤼도 정부는 이를 해결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트뤼도는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그의 임기 동안 경제 성장률은 매우 낮았다. 그의 정책은 진보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실제로는 많은 분야에서 한계에 부딪혔다. 마리화나 합법화와 육아 정책 개선 등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원주민과의 화해, 기후변화 대응, 선거 개혁 등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세 도입과 석유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재개 등의 정책은 좌우 양측 모두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보수파는 트뤼도의 진보적 정책을 과도하다고 비난했으며, 일부는 그가 추진한 정치적 올바름이 사회에 피로감을 주었다고 주장했다.트뤼도의 사임 발표 후, 그의 유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사히르 칸 오타와대학교 교수는 "트뤼도 정부는 부의 재분배와 사회 정책에 초점을 맞췄으며, 이는 그의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된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캐서린 아브루 국제 기후정치 허브 이사는 트뤼도가 "캐나다 총리 중 기후 대응에 가장 많은 초점을 맞춘 인물"이라며 그의 기후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하지만 그의 후임인 마크 카니는 자유당의 방향성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카니는 기존 민주당 정책의 일부를 수정할 계획을 밝혔으며, 소비자에게 탄소세를 부과하는 등의 기존 정책을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트뤼도와 자유당은 이제 '트뤼도 브랜드'와 거리를 두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다. 트뤼도의 재임기간 동안 캐나다는 경제성장과 환경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를 했지만, 결국 그의 리더십은 경제적 위기와 정치적 논란 속에서 종결을 맞았다. 결국 트뤼도 총리는 그의 진보적인 비전을 추진했지만, 경제와 정치적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정치적 피로감을 안고 물러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