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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식 발작에도 흡입기 '묵살'…가족과 연락도 끊긴 채 美 수용소에 갇힌 한국인들의 절규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에서 불법 체류 혐의로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이 무더기로 체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쇠사슬에 묶인 채 연행되는 모습이 공개되어 파문을 일으켰으며, 구금된 수용소의 비인간적인 환경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이들이 이송된 곳은 '폭스턴 이민자 수용소(Folkston ICE Processing Center)'로, 미국 내에서도 과밀 수용과 심각한 인권 침해 문제로 악명이 자자한 민간 구금시설이다. 미 국토안보부 감찰관실이 불과 1~2년 전 실시한 현장 조사 보고서만 봐도 이곳의 끔찍한 실태를 짐작할 수 있다. 보고서에는 곰팡이와 녹이 슬어있는 시설, 상습적으로 막히는 변기, 페인트가 벗겨진 비위생적인 화장실 등 충격적인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구금자들은 세탁 시설 이용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으며, 부적절한 수갑 사용 등 비인도적 처우를 겪었다고 증언했다.최근 한 자메이카 출신 구금자의 증언은 이곳이 인간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이 아님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는 애틀랜타 지역 언론을 통해 "샤워실 바닥에는 대변과 체모, 침이 뒤섞인 물이 항상 고여 있다. 이곳은 감옥보다 훨씬 나쁘다"고 폭로했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음식 문제다. 그는 "제공되는 음식은 모두 유통기한이 지났으며, 식사에 사용하는 닭고기 상자에는 버젓이 '식용 금지(Not for Human Consumption)'라고 적혀 있다"고 주장했다.인권 유린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2022년에는 구금자 16명이 섭씨 32도를 넘는 폭염 속에서 물과 그늘, 의약품도 없이 3시간 동안 야외에 방치되는 사건도 있었다. 당시 한 구금자는 천식 발작을 일으켜 30번 이상 흡입기를 요청했지만 끝내 제공받지 못했다.이처럼 끔찍한 환경에 더해, 폭스턴 수용소는 외부와의 소통이 극도로 차단된 '현대판 감옥'이다. 가족이나 변호사가 구금자와 연락하려면 생년월일, 출신국, 등록번호 등 상세한 정보를 제출하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구금자 본인은 직접 전화를 받을 수조차 없다. 이로 인해 이번에 수감된 한국인들 역시 영사 조력은 물론,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의 연락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막막한 상황에 처해있다.가장 아이러니한 사실은, 이 모든 끔찍한 실태에도 불구하고 폭스턴 수용소가 올해 1월 미 정부의 공식 규정 준수 점검에서 '양호(Good)'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다행히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석방 교섭 타결 소식을 전하며 전세기를 급파하겠다고 밝혀, 구금 사태 장기화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조기 석방이 결정되더라도, 이들에게 내려질 미국 입국 제한과 같은 불이익 조치에 대한 세부 조율이 남아있어 사태의 완전한 해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 "韓과 관계 아주 좋다"는 트럼프…그 시각 300명은 美 구금시설에, 이게 맞나?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무더기로 구금한 초유의 사태. 한미 관계에 심각한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그의 발언은 하루 만에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여주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US오픈 테니스 결승전 관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태로 한미 관계가 긴장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그 근거로 "방금 무역 협상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구금 사태라는 외교적 악재를 경제적 성과로 덮으려는 듯한 뉘앙스였다.더욱 주목할 만한 부분은 그의 다음 발언이었다. 그는 불과 하루 전 "그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것과 달리, 돌연 한국 근로자들의 '전문성'을 치켜세우기 시작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 이 나라(미국)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며, "우리가 그들을 도와 일부 인력을 불러들여 배터리나 컴퓨터 제조, 선박 건조 등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우리 국민을 훈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실상 미국 내 첨단 제조업 분야의 인력 부족을 시인하고, 한국인 전문가들의 기술력이 절실하다는 점을 인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그는 "우리는 인력을 교류해야 한다. 전문가들을 불러들여 우리 국민을 훈련시켜 그들(미국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수십억 달러의 한국 투자를 유치해놓고도 정작 기술 인력에 대한 비자는 제대로 내주지 않는 미국의 정책적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는 한국 측의 주장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결국 트럼프의 발언을 종합하면, 불법 체류 단속이라는 원칙적인 조치와는 별개로,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위해선 한국의 자본과 기술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깔려 있는 셈이다. '불법 체류자'라며 냉담하게 반응했던 그가 하루 만에 '미국인을 훈련시킬 전문가'라며 태도를 바꾼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한편, 우리 외교당국은 미 당국과의 신속한 교섭을 통해 구금된 근로자 전원에 대한 석방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이르면 10일, 전세기를 통해 '자진 출국' 형식으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전문가'로 불리면서도 결국 '불법 체류자'로 낙인찍혀 쫓겨나듯 돌아와야 하는 씁쓸한 현실은 이번 사태가 남긴 깊은 상처다.
- FC 바르셀로나 스타도 못 피한 '인종차별'? 하피냐, 디즈니랜드에 '쓴소리 폭격'
FC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하피냐(본명 라파엘 디아스 벨롤리)가 프랑스 마른라발레에 위치한 디즈니랜드 파리에서 자신의 두 살배기 아들이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전 세계적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들은 하피냐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이 충격적인 사건을 보도했다.하피냐가 공개한 영상 속에는 그의 어린 아들이 디즈니랜드 마스코트와 포옹하기 위해 다른 아이들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천진난만한 아이는 마스코트와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정작 자신의 차례가 되자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른 백인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포옹과 눈인사를 건네던 마스코트 직원이 유독 하피냐의 아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외면한 것이다. 하피냐가 아들을 마스코트 가까이 데려가고, 심지어 가슴 높이까지 들어 올려 마스코트와 눈을 맞추려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스코트는 끝내 아이를 무시하며 지나쳐 버렸다.이러한 명백한 차별적 행위에 분노한 하피냐는 즉시 자신의 SNS에 해당 영상을 올리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우리 아들은 그저 인형이 안아주기를 바랐을 뿐"이라며 "이렇게 사람을 대해서는 안 된다. 특히 어린이에게는 절대로 이래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디즈니랜드 파리의 직원들이 수치스럽다"는 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하피냐는 "당신들의 역할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지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하며, "힘들 수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왜 모든 백인 아이들은 포옹을 받았는데 내 아들만 아니었나"라고 직접적으로 인종차별 의혹을 제기했다.하피냐의 사연은 삽시간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갔고, 수많은 누리꾼들의 공분과 위로를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어린이가 행복해야 할 공간에서 이런 차별이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디즈니랜드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게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하피냐의 메시지에 깊이 공감했다. 하피냐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이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하피냐의 아들도 저렇게 인종차별을 당하는데, 일반인들은 오죽하겠냐"고 댓글을 달며 일상 속 만연한 차별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초기에는 해당 논란에 대해 디즈니랜드 측의 공식 입장이 없었으나, 사건 이후 하피냐의 아내가 SNS에 추가 글을 올려 상황의 진전을 알렸다. 그녀는 "디즈니랜드가 우리의 문제 제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이후 조처했다"고 전하며, 아울러 아이가 미키마우스 탈을 쓴 직원과 별도의 공간에서 손을 맞대며 행복하게 사진을 찍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는 디즈니랜드 측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뒤늦게나마 수습에 나섰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유명 축구선수의 가족이 겪은 불쾌한 경험을 넘어,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박힌 인종차별 문제와 그로 인해 가장 취약한 존재인 아이들까지 상처받을 수 있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디즈니랜드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는 점은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번 논란이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모든 이들이 차별 없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리스본 명물 전차, 한국인 덮쳤다! 2명 사망·1명 사경 헤매는 비극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전차 탈선 사고로 한국인 사상자가 발생해 국내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고로 한국인 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다른 1명은 크게 다쳐 현지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화로운 관광지에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참사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5일 대한민국 외교부의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는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다. 부상자는 한국인 여성 1명으로, 사고 직후 현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대수술을 받은 뒤 현재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현지 우리 공관은 포르투갈 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부상자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확보하고, 동시에 사망자 유가족 및 피해자 가족들과의 연락을 통해 필요한 모든 영사 조력을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며, 재외국민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했다.이번 전차 탈선 사고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3일,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의 명물로 꼽히는 지상 케이블 전차에서 발생했다. '푸니쿨라'라고도 불리는 이 전차는 리스본의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며 독특한 풍경을 선사해 연간 350만 명 이상의 관광객과 현지 시민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교통수단이자 관광 명물이다. 수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그 충격과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이 사고로 한국인 사상자 외에도 총 16명이 사망하는 등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부상자 또한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포르투갈 정부는 이번 비극적인 사고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사고 다음 날인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하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전국적으로 조기를 게양하며 비통함을 함께 나눴다. 현재 포르투갈 당국은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노후화된 시설 문제, 운행 부주의, 혹은 기타 복합적인 요인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리스본의 상징적인 교통수단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인해 관광객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으며, 향후 포르투갈 관광 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추가적인 한국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할 방침이며,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촬영 중 배우-스태프 수십 명 '집단 황홀경'…아만다 사이프리드의 기이한 경험
이탈리아 베니스의 햇살 아래,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유쾌하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진중한 모습이었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신작 '더 테스트먼트 오브 앤 리'에 대해 묻자, 그는 마치 캐릭터에 빙의한 듯 막힘없이, 그리고 깊이 있게 자신의 생각들을 쏟아냈다. 이번 영화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는 '인생 연기'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하지 않을 만큼 압도적이다.영화는 18세기 중반, 격렬한 춤과 노래로 예배하며 공동체 생활을 했던 '셰이커교'의 창시자 앤 리(1736~1784)의 삶을 스크린으로 불러온다. 주변의 온갖 핍박과 역경을 딛고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신앙 공동체를 세워나가는 앤 리의 험난한 여정이 130분 동안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얼굴을 통해 강렬하게 각인된다.사이프리드는 처음 각본을 읽었을 때, 셰이커교의 독특한 예배 방식을 과연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 의문부터 들었다고 고백했다. 예배 중 몸을 격렬하게 흔드는 모습에서 유래된 '셰이커(Shaker)'라는 이름처럼, 영화에는 배우들이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그는 "셰이커교도의 찬송가를 직접 들어본 적도 없고, 다 함께 몸을 흔드는 장면이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다"며 역할에 대한 초기 부담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그러나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그 우려는 기우였음이 증명됐다. 오히려 그는 촬영 중 배우와 스태프 모두가 음악과 춤에 몰입하는 황홀경에 가까운 경험을 했다고 회상했다. "촬영 첫 주, 무척 덥고 피곤한 상황에서 수십 명의 배우가 집 안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을 찍었다"며 "촬영이 끝난 후 누군가 음악을 다시 틀자, 지쳐있던 스태프와 배우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일어나 자유롭게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과 춤이 주는 에너지는 우리 안의 무언가를 깨워 사람들을 더 가깝게 만드는 힘이 있다"며 그 순간의 강렬했던 일체감을 전했다.이번 역할을 위해 사이프리드는 엄청난 헌신을 감수해야 했다. 바로 네 차례의 사산과 성적 학대를 받는 장면 등을 위해 여러 차례의 신체 노출을 감행한 것이다. 그는 이 고통스러운 장면에 대해 "읽기에도, 연기하기에도, 보기에도 쉽지 않았지만, 그 자체가 바로 앤 리의 삶에 새겨진 진실"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시대는 다르지만 여전히 수많은 여성이 아이를 잃는 고통을 겪고 있으며, 영화가 그 아픔을 존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에게 신체 노출은 앤 리라는 인물의 진실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 결코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오히려 그를 가장 두렵게 한 것은 연기의 본질 그 자체였다. "앤 리를 세상이, 그리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까 봐 가장 두려웠다"고 말한 그는 "18세기 영국인 억양, 발음, 노래, 춤까지, 이 모든 것을 관객이 믿을 수 있도록 설득력 있게 해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며 완벽주의자적인 면모를 드러냈다.지난 1년간 무려 3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쉴 틈 없이 달려온 그는 "100% 마음이 움직여야 역할을 맡는다"며 "지난 1년은 내게 행운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토록 진지하고 힘든 역할을 연달아 맡아온 탓일까. 그는 "빨리 집에 돌아가 아이들을 보고 싶다"며 웃었고, "다음 작품은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말도 안 되게 웃기는 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 민주주의 세계 137위 '권위주의' 국가의 충격적 선택…'동성애는 범죄' 낙인
2022년 두 차례의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한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군부 정권이 성소수자를 겨냥한 '혐오 정치'의 서막을 열었다. 민주주의 지수 세계 137위의 권위주의 국가로 전락한 이들이,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빈곤에서 대중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성소수자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비판이 거세다.AFP통신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의 비선출 과도 의회는 지난 1일, 동성애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이를 어길 시 최대 징역 5년과 벌금형에 처하는 법안을 의원 71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에다소 호드리게 바얄라 법무부 장관은 국영방송을 통해 "만약 어떤 사람이 동성애적 행위나 그와 유사한 모든 기괴한 행동을 저지르면, 그들은 판사 앞에 서게 될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를 날렸다. 심지어 해당 행위를 한 외국인은 즉시 추방될 것이라고 못 박아, 국제 사회를 향해서도 빗장을 걸어 잠갔다.정부는 이번 법안이 "광범위한 가족 및 시민권 법률 개혁의 일환"이라며 "인식 개선 캠페인을 통해 대중화할 것"이라는 포장을 내세웠다. 그러나 그 실상은 민주주의의 급격한 후퇴 속에서 자행되는 명백한 인권 탄압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영국 EIU가 발표한 민주주의 지수에서 167개국 중 137위를 기록하며 '권위주의 국가'로 분류된 부르키나파소의 현주소는 이번 법안의 성격을 명확히 보여준다. 쿠데타 이후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에서, 군부 정권이 사회 통제를 강화하고 보수층의 지지를 결집하기 위해 성소수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이러한 움직임은 부르키나파소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절반이 넘는 30여 개국이 이미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특히 군부 통치라는 공통점을 가진 부르키나파소의 동맹국 말리는 2024년 11월 동성애를 범죄화했다. 가나와 우간다 등도 최근 몇 년간 동성애 금지법을 강화하며 국제 사회의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등 성소수자 인권을 보호하려는 움직임도 존재하지만, 권위주의 정권들을 중심으로 혐오를 부추기는 퇴행적 흐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더욱 비극적인 것은 부르키나파소의 처참한 경제 현실이다. 2023년 기준 1인당 명목 GDP는 883달러로, 북한(640달러)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불과하며 한국(3만 5538달러)의 4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극심한 빈곤과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국민의 삶을 개선할 능력은 부재한 군부 정권이, 가장 손쉬운 방법인 사회적 약자 탄압을 통해 권력 기반을 다지려는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 "영원히 젊어질 수 있다"…72세 동갑내기 푸틴·시진핑, '현대판 진시황' 꿈꾸나
북한, 중국, 러시아 3국의 '반미 연대'가 노골적으로 과시된 베이징 정상회담의 화려한 막 뒤에서, 양국의 자존심과 최고 지도자들의 내밀한 욕망이 충돌하는 기이한 장면들이 연이어 포착됐다. 정상들의 만남 직전 벌어진 실무진의 살벌한 신경전부터, '현대판 황제'들의 불멸에 대한 갈망이 드러난 '핫 마이크' 대화까지, 이번 회담의 이면에는 한 편의 부조리극과도 같은 이야기가 숨어있었다.사건의 발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앞둔 오위타이 국빈관의 한 회담장이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양국 정상이 도착하기 직전, 한 북한 측 수행원이 벽걸이 에어컨 리모컨을 들고 실내 온도를 23도까지 올리면서 팽팽했던 긴장감에 불이 붙었다.이에 러시아 측 관계자가 즉각 개입해 "20도로 맞추라"고 요구했지만, 러시아어를 이해한 북한 수행원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말은 통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서로의 손에서 리모컨을 빼앗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촌극을 연출했다. 매체는 "한 쪽이 단 한 번의 동작으로 쟁탈전을 끝냈다"며 "아마 북한 관계자가 조금 아팠을 것"이라고 전해, 러시아 측의 물리적 승리로 실랑이가 끝났음을 시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자리를 뜨는 북한 관계자의 모습과, 이후에도 마치 전리품처럼 에어컨 조절기 앞을 굳건히 지키는 러시아 관계자의 모습이 담겨 묘한 뒷맛을 남겼다.이처럼 실무진들이 한여름 냉방 온도를 두고 자존심을 건 육탄전을 벌이는 동안, 그들의 최고 지도자들은 훨씬 더 거대하고 비현실적인 주제에 몰두하고 있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톈안먼 망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눈 대화가 '핫 마이크'에 포착된 것이다.중국 관영 CCTV를 통해 생중계되던 이 장면에서, 푸틴 대통령의 통역사는 "생명공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며 "인간의 장기는 끊임없이 이식될 수 있다. 당신은 오래 살수록 젊어지고 심지어 불멸에 이를 수 있다"는 놀라운 발언을 쏟아냈다. 마치 영생을 갈망했던 진시황의 꿈을 21세기에 재현하려는 듯한 이 발언에, 화면 밖에 있던 시 주석은 "일각에서는 이번 세기에 인간이 150살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화답했다.공교롭게도 시 주석의 발언이 시작되자마자 카메라는 다른 곳을 비추고 소리가 희미해졌지만, 72세 동갑내기이자 장기 집권 중인 두 '스트롱맨'이 나눈 '불멸'에 대한 대화는 전 세계에 생생하게 전달됐다. 20년 넘게 권좌를 지키며 '현대판 차르'로 군림하는 푸틴과 3연임으로 1인 체제를 굳힌 시 주석의 이 대화는, 단순한 농담을 넘어 영구 집권에 대한 내밀한 욕망의 발현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으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 얼굴·실명 다 까발려졌다…일본 뒤흔든 '한국인 연인 살해범'의 정체
일본 도쿄 도심에서 40대 한국인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30대 한국인 남성의 신상이 일본 현지 언론을 통해 낱낱이 공개되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피의자 박모(30) 씨의 얼굴과 실명, 국적, 나이 등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보도했다. 이는 범죄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일본의 언론 관행에 따른 것이지만, 국내 정서와는 달라 큰 충격을 주고 있다.사건은 지난 1일 오후, 도쿄 세타가야구의 한 주택가 도로에서 발생했다. 박 씨는 연인 관계였던 4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목 부위에 치명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되어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도 끝내 숨을 거두었다. 범행 직후 박 씨는 현장에서 달아났으나, 경찰의 신속한 추적 끝에 같은 날 저녁 하네다 공항에서 긴급 체포되었다. 공항에서 붙잡힌 정황상, 범행 후 해외로 도주하려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두 사람의 비극적인 관계는 지난해 한 일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올해 4월부터 연인으로 발전했지만,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특히 이번 사건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씨는 사건 발생 불과 사흘 전인 지난달 29일, 박 씨에게 이별을 통보했다가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직접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이에 일본 경찰은 A씨를 보호시설로 이동시키고 박 씨에게는 A씨에 대한 '접근 금지'를 경고하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경찰의 경고는 무용지물이었고, 불과 이틀 만에 끔찍한 참극이 벌어지고 말았다. 경찰의 소극적인 대응이 비극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현재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는 박 씨는 자신의 범행 혐의에 대해 입을 굳게 닫고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언어 앱을 통해 시작된 만남이 어째서 한 명의 죽음이라는 파국으로 치닫게 되었는지, 그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경찰의 추가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 푸틴·시진핑과 어깨 나란히…김정은, '후계자 김주애' 국제무대 첫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6년 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 세 정상은 3일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나란히 참석해 미국 등 서방에 맞서는 '신 북방 3각 연대'를 노골적으로 과시했다.이들의 만남은 1959년 신중국 건국 10주년 행사 이후 처음으로, 세 정상은 톈안먼 망루 중심에 서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밀착 관계를 드러냈다. 시 주석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김 위원장이, 오른편에는 푸틴 대통령이 자리하며 굳건한 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파격적인 행보였다. 열병식 망루 위에서는 다른 정상들이 배우자와 함께한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은 홀로 있는 모습이었지만, 이번 방중에는 딸 김주애가 동행한 사실이 확인되며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베이징 도착 사진에는 김주애가 명확히 식별되어, 그의 존재가 공식적으로 확인됐다.이는 김주애를 둘러싼 '후계자론'에 결정적인 쐐기를 박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과거 여러 군사 및 민생 현장에 김주애를 대동하며 후계 구도를 암시했던 김 위원장이, 이번에는 다자 외교 무대에 딸을 데뷔시킨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가족 동반이 아닌, 후계자로서의 국제 감각을 키우고 국제 사회에 공식적으로 얼굴을 알리려는 '계산된 후계자 신고식'으로 분석했다.과거 김정일과 김정은 자신도 후계자 시절 부친의 해외 순방에 비공식적으로 동행하며 수업을 받았던 전례가 있다. 김 위원장이 국제적 이목이 쏠리는 최대 정치 행사에 딸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소원해진 북중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동시에, 차기 지도자로서 김주애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오키나와 '스네이크 홀' 해저 동굴, 다이버 2명 삼켰다
일본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에서 비극적인 스쿠버 다이빙 사고가 발생하였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스쿠버 다이빙 명소'로 유명한 오키나와 해변에서 대만인 스쿠버 다이빙 강사와 관광객이 수심 30미터 해저 동굴에 갇혀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다. 이번 사고는 아름다운 휴양지 이면에 도사린 다이빙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TV아사히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오후 1시 45분경,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무라(恩納村) 만자(萬座) 해변 앞바다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대만인 강사 A씨(24)와 관광객 B씨(28)가 실종되었다. 강사 A씨는 대만인 관광객 4명을 인솔하여 해변에서 북쪽으로 약 80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다이빙을 시작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두 사람은 약 4시간 뒤인 이날 오후 5시 30분경, 수심 30미터 아래의 해저 동굴 속에서 발견되었다. 구조 당국은 이들을 동굴에서 구조하여 병원으로 이송하였으나, 안타깝게도 두 사람 모두 끝내 사망하였다.이들이 갇혔던 동굴은 구불구불한 모양이 뱀과 같다고 하여 현지 다이버들 사이에서 '스네이크 홀'로 불린다. 이 동굴은 한번 진입하면 빠져나오기가 어렵고, 바닥의 미세한 모래가 다이버 움직임에 쉽게 휘말려 시야를 완전히 가려버리는 치명적인 특성을 가진다. 현지 다이버들은 "인근의 유명 해저 동굴인 '드림 홀'은 일방통행으로 탈출이 가능하지만, 스네이크 홀은 반드시 왔던 길로 되돌아가야만 빠져나올 수 있다"며 위험성을 강조하였다. 특히 "초보 다이버들이 모래를 휘저어 시야가 가려지면 극심한 당황과 공황 상태에 빠져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하여 왔다.이와 관련하여 전문가들은 다이빙 및 잠수 경험이 부족하거나 관련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이처럼 위험한 해저 동굴에 무모하게 진입하는 것은 사실상 '죽음의 함정'에 스스로 발을 들여놓는 것과 같다고 강력히 지적하였다. 해저 동굴 다이빙은 일반 다이빙과 차원이 다른 고도의 전문성과 철저한 사전 준비를 요구한다.현재 현지 당국은 이번 비극적인 사고의 정확한 경위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에서의 즐거운 경험이 비극으로 끝나지 않도록, 다이빙 안전 수칙 준수와 위험 지역에 대한 명확한 정보 제공 및 경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이버들의 각별한 주의와 안전 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