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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1만명 몰려드는 'AI 성지'... 주민 700명 시골마을의 아비규환
중국 생성형 AI '딥시크'의 성공으로 창업자 량원펑(40)의 고향인 작은 시골 마을이 하루아침에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잔장시 우촨에 위치한 '미리링' 마을은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700여 명의 주민이 조용히 살아가는 평범한 농촌이었다.그러나 딥시크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이 한적한 마을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올해 춘절(음력설) 기간인 1월 29일부터 2월 12일까지는 매일 1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마을을 찾았다. 일부 관광객은 량원펑의 고향을 보기 위해 무려 200km 거리를 운전해 왔다고 현지 매체 난두하오에 증언했다.량원펑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마친 뒤 우촨1중학교에서 공부했다. 2002년에는 중국의 명문대학인 저장대학교에 진학하며 성공 가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의 부모는 모두 미리링 초등학교 교사였으며, 현재 그의 고향집에는 할아버지가 혼자 살고 있다.춘절 기간 동안 량원펑도 고향을 찾아 동창생들과 축구를 즐기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그 외의 행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우촨 곳곳에는 그의 귀성을 환영하는 초대형 풍선 간판과 붉은색 현수막이 내걸려 마치 국가적 영웅을 맞이하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이 작은 마을이 갑작스럽게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단순 관광 목적이 아닌 라이브 방송과 사진 촬영을 위한 인파도 대거 몰렸다. 심지어 풍수지리 전문가들까지 등장해 량원펑이 살았던 주택의 위치가 '성공을 부르는 명당'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관광객들의 행태는 때로 상식을 벗어나기도 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일부 방문객들은 량원펑이 살던 집과 인근 지역을 돌아다니며 나뭇잎, 돌멩이, 심지어 흙까지 '행운의 부적'처럼 주워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중국에서 성공한 인물과 관련된 모든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문화적 현상을 보여준다.하지만 갑작스러운 관광객 급증에 준비가 되지 않은 미리링 마을의 열악한 인프라는 방문객들의 불만을 사기 시작했다. 700여 명이 살던 낙후된 시골 마을이 하루아침에 관광지가 되면서 주차 공간, 화장실, 식당 등 기본적인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이에 시 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마을 개보수 작업에 착수했다. 정확한 예산 규모와 담당 부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도로 확장, 29채 주택의 외벽 보수, 낡은 건물 철거, 나무 심기 등 대대적인 환경 개선 사업이 진행 중이다.'량원펑 효과'로 인한 미리링 마을의 변화는 중국 사회에서 AI 기술과 그 창업자들이 얼마나 큰 영향력과 인기를 얻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 시골 출신 엔지니어의 성공이 그의 고향 마을을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킨 이 현상은, 중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국가적 열망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 호주 해변 '거품 폭풍'에 휩쓸렸다?! 정체는..
호주 남동부 해안이 마치 입욕제를 풀어놓은 듯 새하얀 거품으로 뒤덮였다. 이 현상은 최근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 알프레드의 영향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과 AP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퀸즐랜드 남동부에서 뉴사우스웨일스(NSW) 북부에 이르는 해안 지역에 형성된 거대한 바다 거품을 보도했다.현재 SNS인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는 바다 거품이 출렁이며,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두꺼운 거품 속을 헤치며 즐기는 모습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이 거품이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 현상이 아닌, 열대성 저기압 사이클론 알프레드의 여파로 발생한 것임을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사이클론 알프레드는 8일 저녁, 브리즈번 북부에 상륙했으며, 강한 폭풍과 폭우를 동반한 상태로 해안 지역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강한 바람과 비로 인해 바닷물이 휘저어지면서 염분, 단백질, 지방, 부패한 조류 등 다양한 물질들이 섞여 바다 거품을 생성한 것이다. 이로 인해 퀸즐랜드 남동부에서 뉴사우스웨일스 북부까지의 넓은 해안선에 걸쳐 거품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사이클론 알프레드가 지나간 해안에서는 바다 거품이 형성된 모습이 관찰되었으며, 그 양이 매우 커 일부 지역에서는 거품이 수십 센티미터 이상 쌓였다. 바다의 거품은 일반적으로 파도가 치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 때, 물 속에 갇힌 공기 때문에 형성된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바닷물 속에 있는 조류 부패 물질들이 점도를 높이고, 그로 인해 더욱 많은 공기가 갇히게 되면서 대규모 거품이 만들어진 것이다.이와 같은 바다 거품은 미국과 스페인 등에서도 자연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으로, 대부분 인체에는 해롭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바다에 중금속과 오염 물질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어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바닷물이 강하게 휘저어지면서 발생한 거품은 그 속에 유해한 물질을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사이클론 알프레드의 영향으로 형성된 바다 거품은 사람들에게 강한 자연의 힘을 느끼게 해주지만, 동시에 바다 속의 오염 물질에 대한 경각심도 불러일으킨다.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했을 때는 안전을 위해 거품 속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해안 지역 주민들은 전문가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이번 바다 거품 현상은 사이클론 알프레드가 남긴 또 다른 자연의 경이로움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바다의 오염 문제와 그로 인한 환경 위험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다.
- ‘진보의 아이콘’ 트뤼도, 눈물의 퇴임..평가 엇갈려
2025년 3월 9일(현지시각), 캐나다의 23대 총리인 쥐스탱 트뤼도는 9년 4개월간의 총리직을 마감하며 사임을 발표했다. 그의 후임으로 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자유당 대표로 선출되었고, 트뤼도는 고별 연설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자리를 떠났다. 이번 사임은 최근 불거진 경제적 위기와 미국과의 관세 전쟁 등 정치적 압박 속에서 이루어진 결정으로, 그는 고별 연설에서 "전 세계가 캐나다인들을 지켜보고 있다"며 국민들의 단합을 강조했다.트뤼도 총리는 2015년 11월, 캐나다 역사상 두 번째로 젊은 총리로 취임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43세의 그는 '캐나다의 오바마'라는 별명을 얻으며 정치적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의 유능한 리더십과 소통 능력 덕분에, 취임 초기에는 6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한, 그는 진보적인 가치와 정책을 내세워 다문화 사회, 경제 불평등 해소, 이민자 수용, 탄소세 부과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총리 취임식에서는 일반 시민을 초청하고, 내각 구성에서 성별 균형과 지역 안배를 고려하는 등 사회적 포용을 강조하며 큰 호평을 받았다.그러나 그의 정치 경로는 순탄하지 않았다. 2017년 이후, 트뤼도의 정치적 입지는 점차 약화되었으며, 몇 차례의 스캔들이 그의 이미지를 훼손했다. 특히, 대형 건설사의 뇌물 제공 혐의와 관련된 법무부 장관 압박 의혹은 큰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20대 시절 흑인 분장을 하고 파티에 참여한 사진이 공개되며 인종주의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자유당은 2019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신민주당(NDP)과 연합 정부를 구성해야 했다.경제 문제도 트뤼도의 리더십에 큰 부담을 안겼다. 캐나다 내 생활비 상승과 주택 가격 문제는 많은 국민들의 불만을 샀고, 트뤼도의 정부는 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나노스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생활비 상승 문제는 많은 캐나다인들의 우려를 키우고, 트뤼도 정부는 이를 해결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트뤼도는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그의 임기 동안 경제 성장률은 매우 낮았다. 그의 정책은 진보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실제로는 많은 분야에서 한계에 부딪혔다. 마리화나 합법화와 육아 정책 개선 등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원주민과의 화해, 기후변화 대응, 선거 개혁 등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세 도입과 석유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재개 등의 정책은 좌우 양측 모두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보수파는 트뤼도의 진보적 정책을 과도하다고 비난했으며, 일부는 그가 추진한 정치적 올바름이 사회에 피로감을 주었다고 주장했다.트뤼도의 사임 발표 후, 그의 유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사히르 칸 오타와대학교 교수는 "트뤼도 정부는 부의 재분배와 사회 정책에 초점을 맞췄으며, 이는 그의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된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캐서린 아브루 국제 기후정치 허브 이사는 트뤼도가 "캐나다 총리 중 기후 대응에 가장 많은 초점을 맞춘 인물"이라며 그의 기후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하지만 그의 후임인 마크 카니는 자유당의 방향성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카니는 기존 민주당 정책의 일부를 수정할 계획을 밝혔으며, 소비자에게 탄소세를 부과하는 등의 기존 정책을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트뤼도와 자유당은 이제 '트뤼도 브랜드'와 거리를 두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다. 트뤼도의 재임기간 동안 캐나다는 경제성장과 환경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를 했지만, 결국 그의 리더십은 경제적 위기와 정치적 논란 속에서 종결을 맞았다. 결국 트뤼도 총리는 그의 진보적인 비전을 추진했지만, 경제와 정치적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정치적 피로감을 안고 물러나게 되었다.
- 취업 못하는 너네가 문제지" 베이징대 출신 인플루언서의 '갑질 조롱'에 中 청년들 폭발
중국의 800만 팔로워를 보유한 스타 인플루언서 양마오웨(羊毛月)가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향한 조롱성 발언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취직이 정말 그렇게 어렵다고?!!"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베이징대학 석사 출신, 우한대학 박사 출신이라는 등의 사람들이 취직을 못한다며 질질 짜는데, 아무도 관심 없다"며 비웃었다.'베이징대학 미련한 돼지'(北大笨猪)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해온 양마오웨는 자신의 베이징대 학벌을 적극 활용해 인지도를 쌓았다. 그는 틱톡 동영상에서 "베이징대학에 내리는 눈은 어떨까요?"라며 교정 풍경을 보여주는 등 명문대 출신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이 '베이징대 출신' 타이틀은 그가 8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양마오웨는 20초 내외의 동영상 한 편당 약 32만35만위안(약 6400만7천만원)을 벌어들이는 '재벌급' 인플루언서였다. 그런 그가 "00후(2천년 이후 태어난 세대) 세대들은 직장 문화나 질서를 새로 정비하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근데 어떻게 직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죠?"라며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조롱하자, 중국 사회에 분노의 불길이 치솟았다.이에 맞서 한 중앙재경대학 석사 출신 여성은 자신의 고단한 취업 현실을 담은 영상으로 반박했다. "나는 베이징에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4시간 동안 지하철을 타고, 아침 7시에 나가서 밤 11시나 12시가 돼야 월 3천위안(약 60만원)짜리 낡은 원룸으로 돌아와요. 월세와 식비를 제외하면 한 달에 1천2천위안(약 20만40만원)밖에 남지 않아요. 이런 상황에서도 버텼는데, 회사가 월급을 주지 못해 결국 나와야 했어요. 이게 다 내가 노력을 안 해서인가요?"그녀는 "2025년 대학 졸업생 수는 1222만 명이고, 석사·박사 졸업생의 취업률은 33%에 불과하다"며 취업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당신은 나처럼 하루도 직장 생활을 해본 적 없고, 나와 같은 배경을 갖고 태어났다면 과연 베이징대에 갈 수 있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양마오웨의 특권적 배경을 비판했다.논란이 확산되자 양마오웨는 사과 영상을 올렸지만 이미 늦었다. 환구시보 등 관영 매체까지 그를 비판하고 나섰고, 구독자 수는 100만 명 이상 줄어들었으며, 광고주들도 줄줄이 계약을 파기했다. 결국 그의 계정은 폐쇄됐다.더욱이 이 과정에서 양마오웨가 자신의 학력을 과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베이징대학 출신이라고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학부는 다른 대학을 나왔고 대학원만 베이징대에서 마쳤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베이징대 입학도 예술 특기생으로서 가산점을 받아 좀 더 쉽게 들어갔다는 증언이 나왔다.이 사건은 중국 사회의 심각한 취업난과 학벌 중심 사회의 모순을 여실히 보여준다. 최근 중국에서는 한국의 경쟁 사회를 분석한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괴물이 된 이십대의 자화상'(오찬호 지음)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이는 중국 청년들이 처한 상황이 한국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한 중국 누리꾼은 "중국 대학은 자기 이익만을 쫓고 극대화하려는 '세련되고 정교한 이기주의자들'을 양성하고 있다"며 현 교육 시스템을 비판했다.중국 문화잡지 '신주간'은 "모두가 왜 뛰는지 목적도 이유도 모르고 무조건 달리다가 절벽에서 함께 떨어져 죽는 모습은 단순히 한국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침체와 경쟁 심화가 이어지는 오늘날 세계에 경종을 울리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양마오웨 사건은 결국 극한 경쟁 속에서 특권층이 약자를 조롱하고, 그에 대한 사회적 반발이 폭발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 과제 내주고 '야동' 본 62세 교사... 대형 스크린에 '실시간 중계'
러시아 바시키르공화국의 한 학교에서 40년 경력의 베테랑 교사가 수업 중 음란물을 시청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현지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62세의 물리학 교사 라지프 누르갈리예프는 13~14세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준 후 자신의 노트북으로 음란물을 시청했는데, 이 노트북이 교실 대형 스크린과 연결되어 있어 학생들에게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밝혀졌다.학생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누르갈리예프가 노트북을 보며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자신의 노트북 화면이 교실 대형 스크린에 그대로 투사되고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녀공학 학급에서 이루어진 이 사건은 학생 중 한 명이 교사의 행동을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급속도로 확산되었다.영상이 퍼지자 분노한 학부모들은 즉각적인 교사 해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처음에는 "10대 학생들이 교사에게 장난을 친 것"이라며 학생들을 비난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누르갈리예프 본인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수업자료를 찾다가 무엇인가를 클릭했는데 어떤 웹사이트가 열렸다"면서 "성적인 영상을 볼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학교 측은 누르갈리예프를 옹호하는 입장을 유지했다. "누르갈리예프는 학교에서 존경받는 교사였다"며 "음란물 노출은 실수였고 의도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양쪽 의견을 모두 들은 후 조처를 할 것"이라며 "오랫동안 존경받은 실력 있는 교사를 대체할 다른 교사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이 사건은 여러 측면에서 복잡한 문제를 제기한다. 첫째, 교육 환경에서의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윤리적 문제다. 교사가 수업 중 개인적인 용도로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둘째, 학생들의 심리적 영향이다. 13~14세의 청소년기 학생들이 교사의 부적절한 행동을 목격했을 때 받는 심리적 충격은 상당할 수 있다. 셋째, 학교의 대응 방식이다. 학교가 초기에 학생들을 비난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누르갈리예프의 40년 교직 경력은 이 한 번의 사건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그는 결국 논란이 확산되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교육 당국의 신고를 접수한 현지 경찰은 현재 그의 노트북을 수거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이 사건은 디지털 시대의 교실 환경에서 교사들이 직면할 수 있는 위험성을 보여준다. 수업 중 개인 기기 사용에 대한 명확한 지침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학교의 위기 관리 방식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증언을 무시하고 교사를 무조건 옹호하는 접근법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한편, 이 사건은 소셜미디어의 영향력도 보여준다. 한 학생이 촬영한 영상이 순식간에 확산되어 국제적인 뉴스가 된 것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실수가 얼마나 빠르게 공개적인 스캔들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교사들은 이제 교실 안에서의 행동이 언제든 기록되고 공유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결국 이 사건은 교육 현장에서의 디지털 윤리, 학교의 위기 대응, 그리고 소셜미디어 시대의 개인 행동의 책임성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40년간 존경받던 교사의 경력이 한순간의 실수로 무너진 이 사례는 디지털 시대의 교육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대규모 해킹 공격 받은 X, 사이버 공격 배후는?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가 10일 오전(현지시간)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시적인 접속 장애를 겪었다. 사용자들은 X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다는 신고를 인터넷 모니터링 사이트 ‘다운디텍터’를 통해 전달했다. 해당 서비스 장애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인도, 호주, 아르헨티나, 일본 등 전 세계에서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수만 건의 신고가 접수되었다.미국에서는 오전 5시부터 6시 사이에 약 2만 명이 X에 접속할 수 없다고 신고했으며,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는 신고 건수가 4만여 건에 달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시간대에 접속 장애가 발생하여 최대 7만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X 사이트가 두 차례에 걸쳐 수 분 간 다운된 후 복구되었다고 보도했다.X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이날 오후 1시 25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X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일 공격을 받지만, 이번에는 많은 자원이 동원됐다"며 이번 공격이 대규모의 조직화된 집단이나 국가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현재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머스크의 발언에 따르면, X에 대한 공격은 일상적인 해킹 시도 이상으로 규모가 크고 조직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크고 조직화된 집단, 또는 국가가 관여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공격의 배후를 특정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배후일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이날 오후 폭스 비즈니스 방송에 출연해 “이 공격의 IP 주소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명확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정부 요원들이 대담하고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틱카운슬의 앨릭스 플리채스는 "우크라이나는 이 공격을 통해 얻을 이익이 없다"고 말하며, 공격의 배후를 러시아 등 다른 세력으로 추정했다. 그는 사이버 해킹 공격이 우크라이나와 연관되기보다는 머스크와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세력에 의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을 중심으로 공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종결되기를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자신의 우주 항공사인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에 대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스타링크가 없으면 우크라이나 전선이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해 일부 우크라이나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머스크는 "스타링크 단말기를 끄지 않겠다"고 해명했다.이번 사이버 공격과 관련하여 머스크의 지지자들은 X에 대한 공격이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에 반대하는 세력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사용자(@도지디자이너)는 "처음에는 정부 효율 부서(DOGE)에 대한 항의 시위, 그다음엔 테슬라 매장 공격, 이제 X가 다운됐다"며 X 서비스에 대한 공격이 정치적 배경을 지닌 세력에 의해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머스크는 해당 게시물을 자신의 계정에서 공유하며 이를 지지했다.또한, 이날 머스크는 테슬라 차량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간밤 시애틀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 4대가 불타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것은 민주당 관련 단체의 방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테슬라 시위의 배후에 민주당 활동가들과 거액 기부자들이 있다고 주장하며, 테슬라 차량과 매장을 대상으로 한 방화와 총격 사건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머스크의 최근 정치적 활동에 대한 반발이 그가 소유한 X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으로서 연방 정부의 예산을 삭감하고 공무원 대량 해고를 추진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런 정치적 입장이 X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초래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향후 그가 겪을 정치적 갈등이 기술적 영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결국, 이번 X 서비스의 접속 장애와 관련된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머스크의 정치적 논란과 그가 소유한 테슬라 및 X에 대한 공격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이와 관련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 미국산 싹 다 치워라! 캐나다 인구 75%가 동참한 '미국 제품 퇴출 운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외교정책과 관세 부과 조치에 반발해 캐나다와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번 불매운동은 단순한 소비자 차원을 넘어 지방정부와 기업들까지 가세하며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BBC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관세 정책에 대응해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불매운동이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지지받고 있다는 사실이다.캐나다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주지사는 지난 4일 주 내 모든 주류 매장에서 미국산 주류를 철거하도록 공식 지시했다. 이는 단순한 상징적 조치가 아닌 실질적인 경제적 타격을 주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온타리오주의 이러한 움직임에 퀘벡주, 매니토바주, 브리티시컬럼비아주도 동참하면서 불매운동은 캐나다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이들 네 개 주의 인구를 합치면 약 3,000만 명으로, 캐나다 전체 인구의 75%에 달한다. 이는 미국 기업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시장 규모다. 특히 주류 산업의 경우, 캐나다는 미국 주류 수출의 주요 시장 중 하나로, 이번 조치로 인한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소비자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캐나다의 여러 카페에서는 '아메리카노' 대신 '캐나디아노'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미국에 대한 반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이름 변경을 넘어 일상 속에서 미국에 대한 저항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동이다.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캐나다산 제품을 선택하라"며 자국민들에게 애국 소비를 촉구했다. 이는 정부 수반이 공식적으로 불매운동을 지지한 것으로, 미국과 캐나다 간 외교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미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캐나다를 넘어 멕시코와 중남미, 그리고 유럽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미국의 대표적 기업인 테슬라에 대한 반대 시위와 불매운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유럽연합(EU)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적인 외교 정책은 국제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며 "유럽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은 이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설명했다.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불매운동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미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코카콜라,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불매운동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크다.한 국제 무역 전문가는 "미국 기업들의 글로벌 매출 중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번 불매운동이 확산될 경우 실질적인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결국 미국 경제와 일자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이러한 불매운동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미국 상공회의소와 주요 기업들은 우려를 표명하며 정부에 외교적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젤렌스키, 사우디서 '종전협상' 재개..백악관 파국 2주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다음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회담에 대해 "의미 있는 회의가 되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와 미국 팀이 작업을 재개했으며, 다음 주에 중요한 회의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평화를 추구해왔으며, 전쟁이 계속되는 이유는 오로지 러시아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그 후에는 자신의 팀이 사우디에서 미국 파트너들과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담은 지난달 28일, 젤렌스키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회담이 결렬된 이후 이루어지는 첫 고위급 회담이다. 당시 백악관 회담에서는 광물협정 체결이 실패했으며, 그로 인해 양국 간 관계에 긴장이 고조되었었다.미국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회담을 조정 중이라고 밝히며, 이번 회담의 목표는 평화 협정과 초기 휴전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와의 회담을 사우디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제다에서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회담은 1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미국 측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안드레이 예르막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번 회담은 백악관 정상회담의 파국 이후 처음 이루어지는 고위급 회담으로, 양측은 광물협정 및 종전 협상에 대한 진전을 모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서한을 받았으며, 이 서한에는 사과와 함께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위트코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서한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젤렌스키가 광물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젤렌스키가 서명할 의사를 밝혔으며, 실제로 실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현실적인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첫 번째 우선순위로 해상과 공중에서의 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이 초기 단계가 더 포괄적인 합의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위해 미국과 유럽의 파트너들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며, EU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정말 감사하다"며 EU의 도움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EU 당국자들은 젤렌스키가 EU '재무장 계획'을 통해 조달된 자금을 우크라이나 방위 생산에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와 함께, 젤렌스키는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11일 파리에서 열리는 평화유지군 회의에 대해 논의했다.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일시적인 휴전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야 자하로바는 "최종적인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교전 중지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회담 결과가 실제로 평화 협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 '손바닥 王자' 아니고 '이마에 검은 십자가' 새긴 美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마에 검은 십자가를 그린 채 공식 TV 인터뷰에 출연해 전 세계적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 성향 방송인 폭스뉴스의 인기 프로그램 '숀 해너티 쇼'에 출연한 루비오 장관은 이마에 뚜렷한 검은색 십자가를 그린 모습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이날은 기독교 전통에서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로, 루비오 장관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이마에 재로 십자가를 그리는 종교적 의식을 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 전 40일간의 기간으로, 신자들은 이 기간 동안 속죄와 참회의 시간을 갖는다. 특히 사순절의 첫날인 '재의 수요일'에는 신자들이 이마에 재로 십자가를 그리며 "인간은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간다"는 인간의 유한함을 상기하는 의식을 행한다.루비오 장관은 이 종교적 표식을 지우지 않은 채 국제 정세에 관한 중요한 인터뷰에 임해 미국 내에서도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에서는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미국의 가치를 보여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국가와 종교의 분리 원칙에 위배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인터뷰에서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기이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트럼프라는 도덕적 명확성을 가진 대통령이 있어서 기쁘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라며 현 행정부의 대외 정책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본질에 대해 "솔직히 이 전쟁은 핵 강대국, 즉 우크라이나를 돕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대리전"이라고 규정하며 러시아의 입장을 일부 반영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또한 "미국 납세자가 고생해서 번 돈 수천억 달러의 교착 상태가 지속되면, 나라가 하나도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군사 원조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루비오 장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대목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회담을 언급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방해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당시 백악관 회담에서는 양측 정상 간 언쟁이 벌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광물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루비오 장관은 "전쟁 종식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를 협상 테이블에 앉혀야 한다"며 "러시아를 테이블에 앉혀서 그들이 무엇을 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점에서 J.D. 밴스 부통령이 말했던 외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 정책 기조가 뚜렷하게 드러난 이번 인터뷰는 미국 내 종교적 보수주의의 영향력 확대와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루비오 장관뿐만 아니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역시 중세 십자군 전쟁의 구호인 '데우스 불트'(Deus Vult·하나님의 뜻)라는 문구를 문신으로 새겨 기독교 극단주의 성향을 드러낸 바 있다.이러한 종교적 상징의 공개적 표출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 기독교 극단주의가 하나의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미국 내 복음주의 기독교 세력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지지 기반이라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한편, 루비오 장관의 발언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하고 정보 협력까지 차단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리더십 아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룰 준비가 되어 있다"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또한 "언제든지, 어떤 방식으로든지 광물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 승리를 인정한 셈이다.
- 나토 본부 울린 'K-방산' 찬사...폴란드 대통령, "유럽은 한국에게 배워야"
벨기에 브뤼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를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한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며 유럽 방위산업의 분발을 촉구해 이목을 끌었다.6일(현지시간) 두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폴란드가 미국과 함께 한국산 무기를 대거 도입한 배경을 설명하며 한국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그는 "한국 파트너들이 굉장한 최신 무기를 수개월 안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한국산 무기 도입 이유를 간결하게 밝혔다. 이는 무기 인도까지 수년이 소요된다는 유럽 방산업체들의 현실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두다 대통령은 폴란드가 구매한 K2 전차,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직접 언급하며 "주문 후 배송까지 1년"이라는 점을 강조, 한국 방산 기술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부각했다.이러한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내 안보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신속한 전력 증강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폴란드는 지난해 GDP 대비 4.12%를 국방비로 지출, 나토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 비율이 4.7%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방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두다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력 경험을 토대로 유럽 방위산업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진단하고, 자체적인 생산 능력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유럽 방위산업)의 잠재력을 다시 구축해야 한다"며 "이는 폴란드뿐 아니라 나토 전체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유럽 내 안보 불안 지속이라는 현실 속에서, 유럽 각국이 자체적인 방위력 강화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유럽 방위산업의 문제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자성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한국은 2022년 폴란드와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두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한국 방산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유럽 국가들과의 방산 협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단순한 무기 구매 경험을 넘어, 유럽 안보 환경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미래를 위한 제언을 담은 두다 대통령의 발언은, 유럽 방위산업 재건 논의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