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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위 아니고 오리입니다'… 신세계그룹 '프리미엄 사기' 논란 폭발
신세계그룹이 연이은 제품 품질 논란으로 위기에 빠졌다. 명품 브랜드 가품 판매에 이어 프리미엄 다운 제품의 충전재 속임수까지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협력사 문제를 넘어 대기업의 품질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지난 2월 24일,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톰보이가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보브'와 '지컷'에서 판매한 다운 점퍼 13종의 충전재에 고급 소재인 구스다운이 아닌 상대적으로 저렴한 덕다운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구스다운은 거위의 솜털로, 덕다운보다 보온성과 복원력이 뛰어나 프리미엄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고급 소재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고가의 가격을 지불하고도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구매한 셈이다.신세계톰보이 측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협력사의 부정행위를 지목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다운 제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중 한 곳에서 다운에 대한 시험성적서를 허위로 제출하고, 검증되지 않은 충전재 업체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품질 속임수로, 소비자들의 분노를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논란이 확산되자 신세계톰보이는 홈페이지에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게시하고, 해당 품목 13종에 대한 자발적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유통 중인 상품을 회수하는 등 빠른 조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소비자들의 신뢰는 크게 훼손된 상태다.더욱 충격적인 것은 신세계그룹에서 제품 품질 논란이 번진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 30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판매 중이던 '스투시(Stüssy)' 의류가 가품이라는 논란이 한 유튜버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정가 17만 9천원 상당의 제품이 9만 9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 의문을 품은 유튜버가 정품 여부 판단을 위해 리셀 전문 플랫폼인 '크림'과 '한국명품감정원'에 감정을 의뢰했고, 두 곳 모두 해당 상품을 가품으로 판정했다.이에 신세계그룹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환불 조치를 진행했지만, 연이은 품질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매장 내외 행사 공간에 협력사가 입점해 판매한 것"이라며 책임을 협력사에 돌렸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협력사 판매 제품에 대한 품질 관리와 검수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태가 단순히 협력사의 문제만이 아니라, 상품 관리·감독에 소홀했던 신세계 측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자체적인 상품 검수 체계가 소홀했던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협력사의 문제라고는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도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엄격한 품질 관리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소비자학 전문가인 이은희 인하대학교 교수는 "회사 차원에서 상품 검수 과정이 미흡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재발 방지를 위한 품질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고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신세계그룹은 국내 최고 유통기업 중 하나로, 소비자들이 품질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파장은 더욱 크다. 소비자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대기업이라고 믿고 샀는데 이런 식으로 속이면 어디를 믿을 수 있겠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신세계그룹이 단순한 사과와 환불 조치를 넘어, 전사적인 품질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한 번 잃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매출 폭발한 엔비디아, 'AI 칩 끝판왕 등극'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글로벌 AI 경쟁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AI 칩 수요의 급증 속에서 엔비디아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엔비디아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의 실적을 공개하며, 매출 393억3000만 달러(약 56조4582억원), 주당 순이익 0.89달러(약 1277원)를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의 평균 예상치(380억5000만 달러)를 3.3% 상회하며, 주당 순이익 또한 예상을 웃돌았다.특히 다음 분기(2025년 2~4월) 매출 전망도 밝았다. 엔비디아는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넘어 4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417억8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매출과 220억9000만 달러에 달하는 순이익(전년 대비 80% 증가)은 AI 산업의 성장 속에서 엔비디아의 막강한 영향력을 반영한다. 이러한 성장을 견인한 핵심 요소는 데이터 센터 AI 칩 매출이다. 해당 부문의 매출은 1년 전보다 93% 급증한 356억 달러를 기록했다.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최신 AI 칩 블랙웰에 대한 시장 수요가 놀라울 정도로 강력하다”고 밝히며, 블랙웰이 AI 추론 모델을 위한 최적의 칩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강조했다. 황 CEO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딥시크의 AI 추론 모델 R1이 업계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추론 모델은 일반 AI 모델보다 100배 이상의 연산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엔비디아의 칩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또한, 엔비디아는 지난 3개월 동안 블랙웰 칩이 11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황 CEO는 “AI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되었으며, 멀티모달 AI, 엔터프라이즈 AI, 물리적 AI 등 새로운 AI 기술들이 도래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특히, 하반기 출시 예정인 ‘블랙웰 울트라’에 대한 기대도 높다.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블랙웰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올해 하반기 선보일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했다.데이터센터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AI 칩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 AI 기술을 선도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엔비디아의 첨단 칩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이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선 고성능 칩이 필수적이며, 현재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블랙웰이 가장 우수한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중국 시장에서는 무역 규제의 영향으로 엔비디아의 매출이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규제 시행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중국 AI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가성비 높은 AI 모델 R1을 발표하면서, 엔비디아의 고사양 고가 AI 칩 수요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실제 시장 반응은 여전히 엔비디아의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나타났다.다만, 일부 사업 부문에서는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3D 게임용 그래픽 프로세서를 포함한 게임 사업 부문 매출은 25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30억4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자율주행차 및 로봇용 칩 부문 매출은 5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았다. 황 CEO는 “미래에는 10억 대의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리게 될 것이며, 이는 또 다른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해당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이번 실적 발표는 AI 시장의 과도한 투자와 거품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발표된 것으로,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에서 3.67% 상승했으며,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일시적으로 2% 이상 하락했다가 상승 전환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AI 칩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AI 산업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환율 폭등이 남긴 후폭풍..하반기 물가 더 오른다
지난해 말 급등했던 환율이 올해 물가 안정에 예상보다 더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환율 변동이 개별 품목에 미치는 영향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환율이 급등기를 거친 후 안정되더라도 특정 품목을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도 환율 상승의 여파가 남아 있어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 상승률 전망치(1.9%)보다 실제 물가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환율의 장단기 물가 전가 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5%포인트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환율 10% 상승 시 물가 0.2~0.3%포인트 상승'보다 더 큰 영향이다. 특히 환율이 급등한 이후 안정세를 보이더라도 이미 상승한 환율이 근원 품목을 중심으로 장기간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올해 하반기에도 환율 상승의 여진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점이 분석에서 강조됐다.한국은행 조사국의 조강철 물가동향팀 차장은 환율 변동이 단기와 장기에 걸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단기적으로 소비자물가가 0.28%포인트 오르고, 장기적으로 0.19%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종합하면, 연평균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5%포인트 오르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환율의 소비자물가 전가 효과는 단기와 장기의 비율이 6대 4 정도로 나타났으며, 환율 변동 후 9개월 시점에서 전가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다는 점도 확인됐다.특히 최근과 같이 환율이 급등한 후 3개월 이상 유지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 단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1%포인트 증가했고, 장기적으로는 1.30%포인트까지 상승해 장기 효과의 증가 폭이 더 컸다. 이는 기업들이 환율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을 미루다가 결국 가격을 올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 차장은 "환율이 일정 기간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동참하면서 환율의 물가 전가 효과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에도 지난해 환율 급등의 영향이 남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시사된다. 품목별로 환율 변동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환율이 상승한 후 3개월 이내에 가격이 빠르게 반응하는 단기 민감 품목은 45개로 나타났으며, 이후 9개월간 누적 효과가 지속적으로 반영되는 장기 민감 품목은 73개였다. 단기 민감 품목 45개 중 비근원 품목이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휘발유·경유·등유 등 에너지가 6개, 수입 쇠고기·오렌지·바나나 등 식료품이 16개 포함됐다. 반면 장기 민감 품목은 근원 품목이 55개로 비중이 높았으며, 외식(쇠고기·칼국수·치킨 등 19개), 국내 항공료·목욕료·승용차 임차료 등 개인 서비스(17개)와 같이 가격 지속성이 높은 서비스 품목이 많았다.한은은 환율 민감 품목이 비민감 품목보다 생산 과정에서 수입 중간재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 민감 품목의 경우 중간 투입액 중 수입액 비중이 37.4%로, 비민감 품목(14.2%)보다 훨씬 높았다. 장기 민감 품목(16.3%)도 비민감 품목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차장은 "환율이 변동할 때 가격이 크게 반응하는 품목일수록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환율 단기·장기 민감 품목 가격을 각각 가중 합산한 '환율 단기 민감 물가'와 '환율 장기 민감 물가'의 변동성을 비교한 결과, 단기 민감 물가는 환율 급등기에 빠르게 오르고 내리는 변동성이 컸지만, 장기 민감 물가는 같은 기간 동안 변동 폭은 작지만 환율의 영향을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민감 품목은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업종 등에서 점진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이번 연구 결과는 환율이 단기적으로 물가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지난해 말 환율 급등이 단순히 일시적인 충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 상승률 전망치보다 실제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정책 당국은 이를 고려한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최대 6배 가격 차"…다이소 건기식에 약사들 '부글부글'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판매를 시작하면서 약사 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제약사들이 기존 약국 납품 제품과 유사한 성분의 건기식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다이소에 공급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 심화와 약국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다이소 입점 제약사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거론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약국·약사 전문 매체 '약사공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약사 커뮤니티에는 다이소에 건기식을 공급하는 제약사들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대웅제약 전문약 주문 1000만원어치 반품", "대웅제약 예치금 환불, 주문 중단", "남은 재고 소진 후 신규 주문 안 할 것", "대웅제약 보이콧 동참" 등 격앙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일부 약사들은 제약사들이 '약국 패싱'을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의 A 약사는 "제약사가 직접 건기식을 홍보하며 판매하는 것은 약국에 대한 도전"이라며 "약국과 상생해야 할 제약사가 뒤통수를 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 B 약사는 "대웅더샵(대웅제약 온라인몰) 이용이 다이소 건기식 판매에 동조하는 것 같아 주문 채널을 바꾸겠다"며 "제약사가 약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다이소는 25일부터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 콜라겐, 코엔자임Q10, 밀크씨슬, 마그네슘 등 다양한 건기식 판매를 시작했다. 모든 제품은 30일분 기준이며,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에 따라 3000원~5000원에 판매된다.현재 다이소에는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일양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이 입점해 있다. 이들 제약사는 기존에 30일분 건기식을 평균 2~3만원대에 판매해왔으나, 다이소 입점 제품은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대웅제약은 밀크씨슬, 루테인, 멀티비타민 등 총 26종으로 가장 많은 제품을 출시했다. 종근당건강은 락토핏 골드(17포)와 루테인 지아잔틴 2종, 일양약품은 비타민C, 쏘팔메토, 콜라겐 등 9종을 판매한다.약사들은 제약사들이 다이소라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통해 저가 건기식 시장을 공략하는 것에 대해, 기존 약국과의 상생을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동일 성분 제품의 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신과 가격 저항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약국과 제약사 간의 갈등을 넘어, 건기식 유통 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상조 파격 변신..납입금으로 떠나는 여행... 상조업계, '여행 전환' 카드로 승부수
장례를 대비하기 위해 가입했던 상조 서비스가 뜻밖에도 실속 있는 여행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요 상조회사 고객들이 기존에 납부했던 금액을 활용해 미래의 장례 대신 현재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전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고객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상조회사는 해약률을 낮추는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리드라이프, 교원라이프 등 주요 상조회사에서 기존 납입금을 활용해 장례 대신 여행을 선택하는 고객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었다. 프리드라이프의 경우, 지난해 전환 서비스 건수가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전체 전환 서비스 이용 건수 중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45%에서 2023년 70%, 지난해에는 75%까지 확대됐다.교원라이프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조 서비스를 다른 서비스로 전환한 건수가 두 배 넘게 증가했으며, 이 중 여행 서비스 이용 비중은 2022년 17%, 2023년 50%, 지난해 75%로 급증했다. 서비스 전환 고객 10명 중 7~8명이 여행을 선택한 셈이다. 보람상조 또한 전환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크루즈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여행 서비스가 특히 인기를 끄는 이유는 즉각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한 상조업체의 여행 전환 서비스를 통해 유럽 여행을 다녀온 라 모씨(65)는 "상조 납부금을 여행 적금처럼 활용해 목돈 부담 없이 원하던 유럽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기대수명 연장과 소비 패턴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5세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먼 미래의 장례도 중요하지만, 오늘 갈 수 있는 여행의 가치도 중요시하는 시대가 됐다"며 "기대수명 증가로 고객의 생활양식이 다양해짐에 따라 상조업계도 전환 가능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전환 서비스 확대는 상조회사 입장에서도 해약률을 낮추는 전략적인 수단이 된다. 기대수명이 길어질수록 먼 미래의 장례 대비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현재의 삶을 즐기려는 소비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상조업계가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서는 락인(Lock-in) 효과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타깃 고객층에 맞춘 다양한 전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정부, 17년 만에 그린벨트 해제.. 투자 기회 열리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2008년 이후 17년 만에 해제할 수 있는 그린벨트(GB) 총면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국가와 지역 전략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비수도권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특히 기업 투자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최 권한대행은 "새로운 환경에 맞춰 규제와 지원 제도를 과감하게 개선하고, 지역에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하며,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사항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역투자 활성화 방안, 농촌소멸 대응전략, 그리고 지역특구 및 산업클러스터 운영현황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가장 중요한 발표는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내용이었다. 최 권한대행은 "비수도권 지역의 전략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제한구역(GB) 해제 가능 총량 예외를 인정하고, 환경평가 1~2등급 지역에 대해 대체 그린벨트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해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가와 지역의 다양한 전략사업, 예를 들어 국가산단, 물류단지, 도시개발사업 등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인 대상 지역과 사업 내용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또한, 농지 제도를 개선하여 농촌경제를 활성화할 계획도 발표되었다. 최 권한대행은 "소멸위험에 처한 농촌지역에 농지규제를 대폭 완화한 '자율규제혁신 시범지구' 10개소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스마트 농축산단지와 관광·주거타운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시설을 조성하고 특화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농지에 주차장이나 임시숙소 등의 부대시설 설치를 허용하고, 체험 영농, 출퇴근 영농 등의 다양한 농업 수요에도 대응할 방침이다.지역 특구의 중요성도 강조되었다. 최 권한대행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지역투자에 특별한 혜택을 부여하는 특구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하며, 특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편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처별 실태조사와 자율평가를 통해 특구 간 연계 및 합리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최 권한대행은 지역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 여부에 대한 평가 절차를 다음달 내 완료할 계획"이라며, "태안-안성 민자고속도로 사업은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심의를 3월 내에 거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투자 익스프레스'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여 4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기업들이 망설이지 않고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마지막으로, 최 권한대행은 "혁신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충분한 투자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총 1조원 규모의 '과학기술혁신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며, 인공지능(AI), 양자, 바이오 등 국가 전략기술 보유 기업과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기업 투자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속속 실현될 것임을 예고하며, 한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최태원, 미국 투자 전면 재검토..그 이유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추가 투자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 조건으로 적절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5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행사에서 최 회장은 기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대미 투자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그는 "검토는 계속될 것이다"며, "비즈니스는 필요한 투자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한, "어느 기업도 특정 행정부에서 얼마를 투자하겠다고 접근하는 것은 아니며, 사업의 유리함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특히 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생산 시설 확대를 원한다고 언급하며, 이를 위한 인센티브가 반드시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세금 인하를 계속 언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며 "상황을 지켜보아야 하며, 명확한 정보가 없어 현재로서는 계획을 수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미국 측 인센티브가 금전적인 지원에 국한되지 않음을 지적한 최 회장은 "세금 감면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의 인센티브가 있을 수 있다"며 "한국과 미국이 협력해 상호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상품 수출을 넘어,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트렌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또한, 미국의 높은 인건비가 투자 매력도를 낮출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 수준까지 논의된 적은 없다"며, "산업 분야마다 상황이 다르고, 미국이 불리한 점도 있지만, 유리한 점도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미국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투자처임을 강조하며, "미국에서 AI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다른 지역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번 방미에서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부터 바이든 행정부까지 약 8년 동안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약 1600억 달러(약 230조 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바이든 정부가 시행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및 반도체법 관련 보조금 정책을 철회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보조금 집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 미국 정계 인사의 의견을 전하며, "미국은 실리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며, 단순히 '준다, 안 준다'로 결정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전망했다.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행정부는 아직 인선을 진행 중이므로, 4월쯤 관련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하며 상황을 지켜보자고 덧붙였다.이번 방미에서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26명으로 구성된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을 이끌고 백악관, 재무부 고위 당국자, 의회 주요 의원, 주지사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최 회장은 방미 성과에 대해 "미국 측이 흥미를 가질 만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였고, 그 측면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해왔으며, 미국 측이 6개 분야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 방미에서 조선, 에너지, 원자력, AI·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들 분야에 대해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향후 더 깊은 협력 관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금융위, 은행들에 '이자 장사 그만' 최후통첩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4일 "대출 금리도 가격이므로 시장원리가 작동해야 한다"며 "이제는 시중은행들이 낮아진 기준금리를 반영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의 이자 장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김 위원장은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에 반영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반영까지 시차가 존재하며 지난해 말 가계부채 관리 이슈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했을 당시 금융당국은 이를 억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고, 이에 따라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금리 조정보다는 대출심사를 보다 엄정하게 하도록 유도했고, 은행들은 이를 따랐다. 하지만 현재는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됨에 따라 은행들도 이를 반영할 시점이 됐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금융당국이 직접 금리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금감원이 금리 결정이 시장 원리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금감원은 오는 27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어 올해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가계대출이 전체적으로 감소했으며, 이달 들어 다소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현 기조를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은행권의 소상공인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4월부터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완화하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며 "27일부터 상담 및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당초 지원 대상이 폐업 예정자 또는 폐업 예정인 사업자로 한정됐지만, 기폐업자 중 채무가 남아 있는 경우에도 혜택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금융기관이 지방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확대할 경우 가계부채 관리상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서는 "가계대출 증가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수도권보다 지방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설경기는 민생과 직결된 중요한 요소이며, 정부가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도 "금융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방 미분양 증가 원인에 대해서는 "높은 분양가와 공급 대비 부족한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완화 요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DSR 규제 완화는 정책 신뢰성과 효과성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조치가 아니다"라며 "대출을 통해 무리하게 고가 주택을 매입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충분히 검토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우리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와 관련된 입장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감원이 현재 심사를 진행 중이며 경영평가등급을 산출하는 단계"라며 "아직 금융위로 해당 안건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경평등급을 통보받으면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심사 과정에서 추가 자료 요청이나 사실관계 확인 등이 필요할 수 있어 정확한 결정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최근 논란이 된 애플페이 수수료 문제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수수료 수준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상황은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페이의 시장점유율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향후 증가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과 대출금리 인하 반영, 소상공인 지원 확대 등 다양한 현안을 두고 입장을 밝혔다. 금융당국이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금리가 시장 원리에 따라 조정되는지를 점검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가계부채 관리는 기존 기조를 유지하되 지방 경기 활성화와 금융 안정성을 고려한 대출 정책을 병행할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한편, 금융기관의 보험사 인수 심사 및 해외 결제 수수료 문제 등 각종 금융 이슈에 대한 당국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며 향후 금융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 MZ세대도 '저속노화' 동참…저염·저당·닭가슴살 매출 '쑥쑥'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노화를 늦추는 '저속노화'가 유통업계 전반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노화 관리가 이제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저염·저당식 열풍으로 이어지며, 기업들은 관련 상품 개발 및 마케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세븐일레븐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와 손잡고 '편의점 간편식 국민 건강 증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편의점 대표 상품인 도시락에 저속노화 트렌드를 접목, 나트륨 함량을 50% 이상 줄인 건강 도시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24 역시 웰니스 다이닝 '닥터로빈'과 협업하여 건강 간편식 3종(김밥, 샌드위치, 파스타)을 출시하며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저속노화 트렌드의 인기는 실제 매출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GS25에서는 잡곡 매출 신장률이 2022년 15.4%, 2023년 23.8%, 2024년 25.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U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닭가슴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1%나 급증하며, 젊은 층의 건강 관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식품업계에서도 저속노화 관련 상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CJ제일제당 '햇반 웰니스 제품군'의 지난해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으며, 곤약밥과 솥반 매출은 각각 29%, 27% 늘었다. 롯데웰푸드의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ZERO)는 지난해 매출 500억 원을 달성, 올해 1월 기준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뷰티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이 '슬로우에이징' 캠페인을 통해 관련 상품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70%나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유통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은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저속노화 시장은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앞으로 관련 상품 기획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저속노화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 당신이 속고 있는 편의점 '가짜' 하이볼의 진실
'가짜 하이볼' 논란이 유통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편의점과 마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RTD(Ready To Drink) 하이볼 제품들의 상당수가 실제 위스키를 전혀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2023년 하이볼 시장은 전년 대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CU의 경우 하이볼 매출이 전년 대비 553.7% 증가했으며, 대표 제품인 '생레몬 하이볼'은 누적 판매량 580만 개를 돌파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다른 편의점 채널들도 하이볼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이러한 성장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대부분의 RTD 하이볼 제품들이 실제 위스키 대신 주정과 오크 칩을 사용해 위스키 풍미를 모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정은 곡물이나 감자, 사탕수수 등을 발효시켜 얻은 순수 알코올을 의미하는데, 이는 본래 하이볼의 정체성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는 지적이다.업계는 이러한 제조 방식이 불가피한 이유로 국내 세금 체계를 꼽는다. 현행 주세법상 RTD 하이볼에 실제 위스키를 사용할 경우 주세 72%, 교육세 30%, 부가가치세 10% 등 막대한 세금이 부과된다. 이로 인해 진짜 위스키를 사용할 경우 제품 가격이 크게 상승하여 소비자들이 부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또 다른 원인으로는 국내 위스키 시장의 한계가 지적된다. 하이볼의 본고장인 일본의 경우, 자국 내 위스키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여 합리적인 가격에 자국산 위스키를 하이볼 제조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은 위스키 시장 규모가 작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업계는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CU는 생레몬을 시작으로 생청귤, 생라임 보드카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했으며, GS25는 전통주와 화요 소주 등 한국적 특색을 살린 하이볼을 선보이고 있다.업계 관계자들은 "하이볼의 정의가 반드시 위스키와 탄산수의 조합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증류주와 탄산수를 섞은 음료도 넓은 의미에서 하이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의 품질과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제품 표기의 명확성을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주세 체계의 개편을 통해 진정성 있는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